이시종 충북지사가 이달 들어 두 번이나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식 구애'를 했다. 다음 아닌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와 충주 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달라는 거다.
이 지사는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허태열 대통령 비서실장을 만나 박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다. 두 행사가 올해 충북의 최대 규모 행사인 만큼 흥행을 위해서라도 박 대통령의 참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이날 안전행정부에서도 '홍보맨'으로 변신했다. 부처 관계자들에게 "새로운 한류, K-뷰티를 이끌어갈 충북에서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의 화려한 비전을 꼭 한 번 경험해 보시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 지사의 홍보 열정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지난 4일 내포 충남도청사 개청식에서도 박 대통령에게 박람회를 알렸다.
대화술도 기가 막혔다. "대통령께서 충남에 터를 눌러주셔서 앞으로 충남도정이 잘 될 것 같습니다. 이웃한 충북에서 다음 달 열리는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에도 오셔서 터를 눌러주시면 박람회가 아주 크게 성공할 것 같습니다."
이날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 지사에게 "대통령께서도 화장품·뷰티 개막식에 대해 인지하고 계신 것 같더라. 화장품 산업 비전에 대해서도 공감하고 계신다"며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 임장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