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 힘든' 오송 화장품·뷰티 박람회장

내비게이션 어플서 키워드 검색 안 돼
KTX 오송역과 실제 행사장 2㎞ 거리
입장권엔 엉뚱한 솔밭공원 주소 표기

2013.03.31 20:29:47

국내 주요 내비 어플에 '오송 화장품'이라 키워드를 입력하면 '검색 결과가 없다'는 메시지가 뜬다.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2013 오송 화장품·뷰티 세계박람회'. 충북이 심혈을 기울이는 최대 규모의 국제행사다. 박람회가 성공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간단하다. 사람이 필요하다. 보다 많은 관람객이, 구체적으론 100만명 이상이 찾으면 되는 거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여간해선 박람회장을 찾을 수가 없다. 충북도가 각종 매체를 동원해 홍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 바로 행사장 주소다.

충북도와 조직위는 각종 홍보물을 통해 박람회장 장소를 'KTX 오송역 일원'이라 안내하고 있다. 실제 박람회장과는 2㎞ 가까이 차이난다. 최근 홍보물에는 괄호 안에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란 말이 보완됐다. 보다 정확한 행사장을 안내하기 위해서라는데,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는 115만㎡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다. 아예 첨복단지 안에서 길을 잃어버리란 뜻과 다를 바 없다.

스마트폰 내비게이션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 '오송 화장품' 같은 박람회 키워드를 입력해도 아무 것도 검색되지 않는다. 국내 3대 내비 어플인 김기사와 KT 올래내비, SK T맵 모두 그렇다. 충북도는 아이나비 등 차량용 내비게이션 4개 업체에 박람회장 키워드 업그레이드를 요청했으나 스마트폰 어플에 대해선 미처 생각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로선 박람회장을 찾는 방법은 단 하나다. '청원군 오송읍 연제리 655번지', 새 주소로는 '오송읍 오송생명1로 210'이란 주소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전국에 뿌려진 오송 화장품 박람회 입장권. 조직위원회 전 사무실 주소가 적혀 있다. 이 주소를 따라 오면 청주 솔밭공원이 나온다.

하지만 홍보물이나 입장권 어디에도 정확한 주소는 적혀 있지 않다. 오히려 입장권에는 '청주시 흥덕구 직지대로 393번길(송정동 140-50)'이란 희한한(?) 주소가 쓰여 있다. 지난달까지 조직위원회가 쓰던 사무실 주소다.

조직위는 이달부터 박람회장 현장 사무실로 옮긴 상태. 도대체 왜 이 주소를 적은 입장권을 유통시켰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만약 입장권에 적힌 주소로 왔다간 엉뚱한 '청주 솔밭공원'만 구경하다 갈 수 있다. 우스갯소리 같아도 지리를 잘 모르는 타 지역 관람객들에겐 충분히 일어날 법한 '대형사고'다.

충북도 관계자는 "가장 중요한 행사장 주소 안내가 소홀했던 것 같다"며 "서둘러 내비게이션 어플 등에 키워드 등록을 한 뒤 KTX 오송역 일원에도 정확한 행사장 안내표를 대거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 임장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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