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 후보 공천과 관련, 한나라당의 기류가 이상하다. 중앙당의 분위기도 그렇고 지역 시·도당도 그렇다. 새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일했던 인사들이 자신들의 후보내정을 기정사실화 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전략공천을 스스로 말하기도 하고 소문도 무성하다. ***가장 큰 부작용은 줄서기 조장전략 공천은 선거 전략에서 '옳고 그르다'는 가치 판단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그 방법상 부작용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전략공천이란 경선 없이 중앙당의 의지로 후보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말한다. 즉, 당의 지지세가 매우 약한 지역이나 당에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지역에 한해 경선 과정을 생략하고 당내 공천 심사위원회에서 일방적으로 추천하는 사람을 공천하는 것이다. 선거에서 매우 불리할 때 주로 사용한다. 한 마디로 최소한의 승리만이라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적용된다. 당지지도가 절대적으로 불리한 지역은 후보 자체가 없을 경우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본선 경쟁력이나 대중적 인기는 충분하지만 당내 지지기반이 약한 사람을 후보로 삼고자 할 때 전략공천을 선택한다. 이 경우는 당의 지지도가 매우 높은 지역에서 정치 신인이나 정치적으로 소외됐던 사
여러 악기 가운데 인간의 감성을 가장 자극하는 악기는 아마도 색소폰일듯 싶다. “울어라 색소폰아...”라는 대중가요 노랫말이 있듯 색소폰은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는 듯한 마력을 갖고 있다. U자로 휘어진 목관을 통과하는 갈대(리드)의 떨림은 인간의 희노애락을 대변이라도 하는 양 변화무쌍하다.미국에서는 대입 면접이나 입사 면접시험에 “색소폰을 불 줄 아느냐, 헌혈을 해봤느냐” 등을 묻는 예가 많다. 이 무슨 생뚱맞은 질문일까. 만약 우리나라 입학시험에서 이런 식을 채택했다간 학부모들한테 절단이 날 것이다. “학생이 공부만 잘하면 됐지 색소폰은 뭐고 헌혈은 또 뭐야” 아마도 많은 학부모들은 펄쩍 뛰고 입을 삐쭉거릴 것이다.미국의 입학시험도 학력을 우선하지만 이와 더불어 사람 됨됨이나 예술성을 가늠해 본다. 자기만 알고 남을 배려할 줄 모르는 사람은 사회성, 지도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점수를 깎는다. 사회의 지도자가 되려면 헌혈할 줄도 알고 색소폰도 불 줄 아는 성정(性情)을 가져야 한다고 그들은 판단한다. 색소폰으로 재미를 본 정치가는 단연 빌 클린턴 전 미대통령이다. 그는 색소폰을 곧 잘 연주했다. 아칸소 주지사를 지낼 때인 1992년 새해에 워싱턴의 한 클
해가 바뀌었다. 대통령도 새로 뽑혔다. 정권인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명박 당선인과 재계 총수들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당선인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재계 총수들은 투자확대로 화답했다. 재계 표현대로라면 10년 묵은 체증이 확 뚫리는 환상적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는 셈이다. 실패와 좌절은 새로운 동력 새해 첫날 새해맞이 행사로 가족들과 함께 경남 통영엘 다녀왔다. 거제도를 거쳐 외도해상농원까지 둘러봤다. 대한민국의 지상낙원을 꿈꿔서일까. 아직도 아름다운 통영 앞바다와 외도의 멋진 풍경이 눈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외도해상농원은 지중해의 어느 한 해변을 옮겨 놓은 듯 이국적인 식물 등 볼거리가 많다. 인위적이지만 이동거리도 편리하고 잘 정돈돼 관광하기에 편안하다. 한 부부의 애틋한 정성과 지극한 자연 사랑이 담겨진 곳이다. ‘개발은 곧 자연 파괴??라는 관념을 깨고 자연의 아름다움에 순응하며 만든 아름다운 지상낙원이랄 수 있다. 섬을 가득 메운 진한 꽃향기를 맡고, 해금강의 절경과 푸르디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프랑스식 정원의 벤치에 앉아 조용히 흐르는 음악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배용준·최지우 주연의 드라마 ‘겨울연가’의 마지막회분 촬영장
고난의 운명을 지고/ 역사의 능선을 타고/ 이 밤도 허우적거리며/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예서 말 수는 없다. 넘어지고 깨어지고라도/ 한 조각 심장만 남거들랑/ 부둥켜안고/ 가야만 하는 겨레가 있다. 새는 날/ 피 속에 웃는 모습/ 다시 한 번 보고 싶다.(이은상)새 화판에 새 그림을 그리자 새해의 단상을 이 시로 말하고 싶다. 속뜻은 차치하고 말뜻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새해 벽두 말머리로 택했다. 새해 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가장 소망하는 일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결 등 고용환경 개선이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포털사이트 정책 블로그 내에서 새해 경제부문 희망사항을 네티즌들에게 질문한 결과, 답변자 1천905명 중 47.2%가 일자리 창출과 비정규직 해결 등의 고용환경 개선이라고 답했다. 물가 등 서민생활 안정, 경제성장, 양극화해소, 펀드대박 등이 14.5%, 7%, 3.5%, 3% 순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 경감, 세금 및 공공요금 인하, 납북경협 활성화 등도 있었다. 이 같은 결과를 좁혀 보면 잘사는 나라, 이태백이나 88만원 세대 같은 단어가 조금이라도 덜 들리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는 내용이다. 역으로 그 만
성을 자세히 살펴보면 대략 3가지 부류로 대별된다.시베리아 계열은 얼굴이 길다. 마상(馬像)얼굴은 여기에 속한다. 쌍꺼풀이 없고 광대뼈가 튀어나왔으며 콧대는 낮다. 중국계열은 눈, 코, 입, 귀가 얼굴 중앙에 몰려 있으며 전체적으로 둥근 얼굴을 취하고 있다. 충청도 사람들이 대개 그런 형이다. 남방계열은 쌍꺼풀이 많고 콧 날개가 있으며 곱슬머리 빈도수가 잦다.이처럼 민족의 구성을 세분할 수 있으나 전체적인 면에서는 우리민족은 긴 얼굴에다 광대뼈가 튀어나오고 쌍꺼풀이 적으며 눈은 검은 색이다. 한국인의 얼굴형은 대체로 몽골리언의 특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앞 이빨은 부삽모양이며 어금니에는 돌기가 있고 잔주름이 많은데 이를 시노(Sino)이빨이라고 한다.한국인의 머리높이(턱 부분 숨구멍에서 정수리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높고 머리길이(앞이마에서 뒤통수까지)는 가장 짧다. 쉽게 말하면 둥글넙적한 형태로 앞 얼굴이 풍만하고 옆 얼굴이 빈약하다. 이를 학계에선 문 페이스(Moon Face·보름달형 얼굴)이라 부른다.몽골리언과 비슷한 점이 많이 발견되는 아메리카 인디언은 얼굴색에 있어 홍조를 띄운다. 또 이빨 모양은 몽골리언의 부삽 이빨과 달리 송곳 이빨이 많다. 몽골반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가족이고 가정이다. 그래서 가정경제 사정에 따라 행복해지기도, 불행해지기도 한다. 대한민국 새 대통령 당선자가 가장 강력하게 내건 공약이 ‘경제 대통령??이다. 하지만 그 공약이 내 가정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지는 의문이다. 성장시대 서민경제 더 어려워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17대 대통령으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다. 후회 없는 선택이라고 믿고 싶다. 세심한 선택을 한 만큼 후회도 적었으면 한다. 그러나 투표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이라는 점에서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 잘 된 선택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잘못된 선택은 필연적으로 국민적 고통을 수반한다. 선택의 옳고 그름은 차차 드러나게 된다. 어떤 경우는 시간이 한참 흐른 뒤 역사가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재임 5년 동안 공약의 정책화와 실천 과정에서 간파된다. 우리는 민주화 이후 벌써 여러 번 피 흘리지 않고 정권 교체를 이룬 경험을 갖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의 정치 현실을 제대로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 때만 되면 성숙한 민주주의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역시 투표일 하루 전까지도 후보의 역사관이나 정책에 대한 논의
연말을 맞아 지체장애인 학교인 청주혜화학교 초등부 학생 30여명을 인솔하고 문화시설을 관람할 기회를 가졌다. 문화시설 중에서도 미술관을 관람키로 학교관계자들 및 아동미술연구가인 김경민 씨 등과 논의를 했다.그런데 곤란한 문제에 바로 봉착하고 말았다. 불행히도 청주 권에는 미술관이 없기 때문이다. 사설미술관이나 화랑을 답사하려 했으나 모처럼의 나들이 길이 너무 단조로웠다. 청원군립 미술관인 대청호미술관을 생각해봤으나 단조롭기는 매한가지였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청주 권의 문화시설 거의가 슬로프 계단을 갖추지 않았다. 이럴 경우 휠체어를 탄 지체장애인들의 관람은 불가능하다.하는 수 없이 과천 현대미술관을 가려 했으나 지체장애인들에겐 너무 먼 여행이었다.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 둔산에 있는 대전 시립미술관이었다. 휠체어를 밀어줄 자원봉사자 10명을 청주시 자원봉사센터로부터 지원받았다.특수학교 아동, 교사, 자원봉사자, 인솔자를 실은 특수차량은 겨울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가운데 대전으로 향했다. 이 학교 특수차량은 장애아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도 상하로 움직이는 계단인 리프트를 이용해 승하차가 가능하고 차안에서도 휠체어를 탄 채로 안전벨트를 매도
내일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을 뽑는 날이다. 한반도의 21세기 국운을 결정하는 국가 대삿날이다. 다음 대통령 선거를 하게 될 2012년 한반도의 위상을 그려 보면 이번 선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주권 포기는 없어야 한다. 대한민국 5년의 미래를 방기하는 무책임한 행동이기 때문이다. ***국민 스스로 위대해지자이제 하루 남았다. 명징한 유권자 의식이 필요하다. 그리고 현명한 선택으로 대한민국의 부흥을 이끌어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력과 군사력, 지식력은 일본과 중국 사이에 끼어 있다. 경제력은 샌드위치 위치마저 유지하기 어렵다. 군사력도 답답하다. 21세기 국력의 꽃으로 부상한 지식력 역시 위협받고 있다. 이번 선거가 예전의 선거와 달라야 하는 이유는 여기 있다.BBK 문제는 선거 하루 전까지도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네거티브의 덫에 걸린 각 후보 진영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선거가 혼탁해질수록 후보와 유권자 모두 선거의 역사적 의미를 놓치기 쉽다. 눈앞의 승패에 눈이 어두워지기 때문이다. 현명한 선택이 쉽지 않아 보인다. 나 역시 역대 대통령 선거에 참여하면서 흡족한 마음으로 투표한 적은 거의 없다. 대신 두 가지 선택 기준을
사람이라면 화장실에 대한 이런 저런 기억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 기억 중 불쾌한 기억이 유쾌한 기억보다 훨씬 많다. 휴지 없는 화장실에서 진땀을 흘리거나 재래식 화장실에서 옷에 오물을 묻혀 기분 상하던 일 등 화장실에 대한 추억은 수두룩하다.판자로 지은 재래식 학교 화장실 근처에서 술래잡기를 하다 화장실에 빠지기도 했고 비오거나 스산한 날이면 삐걱거리는 학교 화장실에서 ‘달걀귀신’이 나온다는 소문도 파다했다. 시외버스가 늘어선 주차장 화장실은 왜 그리 지저분했던지….학교에서 벌을 받을 때 ‘화장실 청소’라는 항목이 늘 붙어 다녔다. 변기에 물이 스며들거나 용변이 넘치게 되면 낙차와 같은 속도로 오물이 튀어 올라 엉덩이에 달라붙는 통에 번번이 기분을 잡쳤다. 한 겨울, 용변을 제때 치우지 않으면 삼각형 모양의 퇴적물이 생성되면서 솟아올라 엉덩이를 반쯤 쳐들어야 했다.악동들은 예쁜 여선생님이 화장실을 들어갈 때면 화장실 뒤쪽으로 돌아가 용변을 퍼내는 구멍으로 돌을 던져 오물이 튀어 오르게 했다. 훈육 선생님께 들킨 아이들은 하루 종일 벌을 섰고 분을 이기지 못한 여선생님은 엉엉 울었다. 그때는 화장실이라기 보다 그냥 ‘변소’라고 불렀다.관광버스에선 아줌마 부대
요즘 밥 먹고 술 마시는 자리에서 반찬과 안주는 온통 대선 일색이다. 먹고 사는 데 빠듯해도 정세 분석과 예측은 정치평론가 뺨친다. 나름대로 논리도 있다. 그런데 결정적 선택을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말은 별로 없다. 오가는 말은 많은 데 그저 후보들이 떠드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누가 바른 정책 내 놓았나일주일 후면 대선 투표일이다. 2007년 한해도 20일밖에 남지 않았다. 올해도 말만 많고 이룬 것은 없는 해로 기록될 모양이다. 하지만 마지막 달에 대한민국의 새 대통령을 뽑으니 한 해가 가기 전 아주 큰일을 하는 셈이다. 안 해도 되는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한 해의 묵은 말만이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 5년간 썩힐 말들이 대선 후보들의 입에서 나오고 있다. 일반 유권자들도 술자리 밥자리에서 숱한 말을 쏟아내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지금 국민을 향해 온갖 말들을 쏟아 내고 있다. ‘좋은’ 대통령, ‘실천하는’ 대통령, ‘반듯한’ 대통령, ‘바꾸는’ 대통령, ‘부지런한’ 대통령, ‘믿을 수 있는’ 대통령 등등…. 대부분 듣기 좋은 말들이다. 그런데도 믿음이 가질 않고 불안하다. 왜일까. 그동안 해온 선택이 최선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차선이 최선이었
오늘로 청주문화원이 개원한지 50주년을 맞았다. 청주시민의 문화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청주문화원은 그 위상이 하루아침에 정립된 것이 아니라 숱한 우여곡절과 반세기 동안 자구의 몸부림 속에서 오늘의 빛난 모습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6.25의 상처가 채 가시기도 전인 1957년 12월 5일 청주문화원은 문화에 대한 시민의 욕구와 미 공보원의 지원이 맞물리면서 시내 중앙공원에 위치한 노천극장인 청주시공관에서 현판식을 갖고 개원했다. 초대원장엔 김창기 씨가, 부원장엔 최병준 씨가 취임했다. 미 공보원에서 16mm 영사기 한 대를 대여 받아 청주·청원 일대를 순회하며 문화영화를 상영했고 미 공보원에서 제공하는 계몽잡지 ‘자유의 벗’, ‘자유세계’는 책이 부족한 당시 시민들로부터 호응을 받는 읽을거리였다. 문화영화 상영 수입은 청주문화원 운영에 큰 힘이 됐다.1962년 문화원 원사를 남궁병원 맞은편에 위치한 청주시립유치원 자리로 옮겼는데 ‘목조건물인데다 시설이 낡아 비만 오면 실내에서도 우산을 받치고 있었다’고 고(故) 최병준 원장은 남긴 글을 통해 회상했다.문화원의 낙후성을 한탄하는 가운데 청주문화원은 2기로 접어든다. 이동학 원장이 바통을 이어받은 청주문화원은 도약
돌아온 노장(老將),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순신불사(舜臣不死)를 방패삼아 진군하고 있다. 멈출 생각이 없는 듯하다. 화려하고 처절했던 옛 전투의 패전을 상쇄하려는 듯 전국을 돌며 원군을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는 배신·반칙·노욕, 혹은 민주정치의 파괴자라는 비난의 불화살을 잘 견뎌내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지난 2002년 12월 대선패배 직후 눈물을 흘리며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그 후 4년 10개월여 만인 지난달 7일 오후 2시 대선출마를 선언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세 번째 대권 도전 행보를 시작했다. 출마 선언 직후 20%가 넘는 지지율을 보였다. 지금까지 비슷한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들의 지지선언도 잇따랐다. 단박에 1위를 독주하던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노장의 귀환은 맥 빠진 선거판에 갑자기 긴장감을 조성했다. 노장의 출사(出師)가 정도(正道)가 아님에는 틀림없다.‘경선불복’이나 ‘무임승차’란 비판과 비난을 받을 만하다. 그럼에도 무작정 비판과 비난만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그만큼 이번 선거판은 정당성과 필연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우선 공과를 심판받아야 할 정당이 사라졌다. 특정 후보에 대한 검증
첨단과학단지와 생명과학단지를 지향하는 오창·오송 단지는 일찌감치 우리 겨레 생명의 뿌리가 되는 곳으로 확인되었다. 오창과학단지에 편입된 옥산 소로리에서 나온 49알의 볍씨는 1만3천∼1만5천년 전의 세계 최고 볍씨로 공인을 받았고 뒤이어 발굴 조사된 오송생명과학단지내 만수리 구석기 유적이 단양 금굴과 더불어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유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지난해부터 1년 간 발굴 조사된 만수리 유적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중앙문화재연구원, 한양대문화재연구소, 한국선사문화연구원 등 4개 기관이 참여하였다. 전체를 14개지점으로 나누었는데 이중 이융조 박사팀이 이끈 한국선사문화연구원이 절반에 해당하는 7개 지점(1,2.3, 11 ,12,13,14지점)을 맡아서 발굴조사 했다. 연합발굴 형태를 띠어 발굴결과에 의견이 어긋나기도 했다. 유적의 연대측정에 있어서는 OSL방법 등이 동원됐는데 그 결과 10만년 안팎의 결과를 얻는데 그쳤고 따라서 만수리 유적은 일부 전기구석기를 포함한 중기구석기 유적으로 자체 평가했다.이런 시점에서 일본에선 국제 고고학 세미나가 열려 한양대가 발굴한 지점에서 나온 3점의 석기에 대한 연대 측정 결과가 일본 학자에 의해 발표돼…
‘양날의 검’이라는 표현이 있다. 검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 있지만 날이 양쪽에 있는 까닭에 도리어 자신이 상처 입을 수 있다는 뜻이다. 지금 한나라당 충북도당이 일부 인사들의 입당과 관련, 하는 일을 보면 스스로 양날의 검을 손으로 쥐려는 듯하다. 17대 대통령 선거가 20여일 밖에 남지 않았다. 대선 주자들은 대권의 꿈을 안고 표밭을 누비고 있다. 결과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누가 승자의 미소를 지을지 아직 알 수 없다. 한나라당은 대선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다. 그런데 한나라당 충북도당에선 자꾸 이상한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입당과 관련한 형평성 논란 때문이다. 충북도당은 최근 과거 해당 행위자로 규정, 영구제명까지 불사했던 인사까지 복당시켰다. 하지만 다른 당에서 탈당한 일부 인사들의 입당은 결사적으로 막고 있는 듯해 그 배경에 의아함이 더해지고 있다.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많은 충북도민들은 잘 이해하지 못한다. 대선이 코앞인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어리둥절해 하고 있다. 대선에 나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입장에선 속이 터질 일이다. 지금 한나라당이 집중해야 할 선거는 대선이다. 총선이 아니다. 그렇지 않아도 BBK문제 등으로 골치 아픈 상황에
봄부터 가을까지 계절을 따라 마라톤을 하던 시· 군 축제가 무서리가 내리면서 마침표를 찍고 있다. 충북의 축제는 청풍명월 예술제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마감됐다. 1990년대부터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우리나라의 크고 작은 축제는 줄잡아 1천100여개에 이르고 있다. 1년을 통틀어 매일 2~3개의 축제가 전국 어느 곳에서 열리고 있는 셈이다. 이로 보면 ‘마쯔리’(축제)가 넘쳐나는 축제의 나라 일본보다도 일단 가지 수에서 앞서고 있다. 1960년대에 충북에는 청풍명월 예술제의 전신인 충북예술제 하나 밖에 없었다. 그때는 ‘청풍공자 명월공주’ 선발대회에 전 시군이 참여하다시피 했다. 이 범주에 머물던 축제가 하나 둘씩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오늘날에는 국·도비 지원 축제를 포함해 면단위 축제까지 합치면 무려 60여개를 웃돌고 있다. 그러니까 시· 군마다 서너 개의 축제를 매년 열고 있는 셈이다. 주민화합을 기원하고 농산물 생산에 대한 홍보와 감사의 마음을 공유하는 농산물 관련 축제는 농촌 공동체의 구심점이 된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그러나 무슨 농산물, 산나물 채취대회라든지, 과일 빨리 먹기 대회 등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는 축제를 범 시· 군민적인 축제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하지만 투표성향은 여전히 인물 의존가 높다. 후보나 정당의 정책보다 ‘대세론’이나 ‘연고주의’에 이끌려 투표를 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국민은 이제 성공한 대통령, 진정한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정치지도자를 원하고 있다. 소원대로 될지 의문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주 홈페이지를 통해 대선에 참여하는 한나라당, 대통합민주신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의 핵심 정책을 비교·공개했다. 한나라당은 시장의 자율화와 안보를 강조하고 있다. 중도개혁을 표방하는 대통합민주신당은 금산분리 원칙 등 시장의 규제와 한반도 평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은 FTA체결 확대에 반대하는 등 다른 정당의 정책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어느 후보가 새대통령에 당선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새 대통령 당선자를 중심으로 ‘그의 시대’가 개막될 것이다. 기대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번에도 정당정치와 정책 대결은 사라졌다. 대선의제에 대한 명확함도, 확고함도 없어 보인다. 온통 BBK와 김경준씨가 대선정국을 지배하고 있다. 후보와 정당은 검찰 수사결과에 승부와 명운을 거는 형국이다. 범여권은 아직까지 정리되지 않
해방직후, 청주여고를 졸업한 나의 고모는 서울대를 가겠다고 떼(?)를 썼다. 입에 풀칠하기도 힘든 판에 여자가 무슨 대학이냐고 할머니는 펄쩍 뛰었다. 그것도 여느 대학이 아니라 우리나라 최고 명문대인 서울대를 가겠다고 하니 할머니의 걱정은 이만 저만한 게 아니었다. 시험 당일, 할머니는 일부러 떨어지라고 미역국을 끓여 주었다. 그 눈물의 미역국을 먹고 새벽 열차로 상경한 고모는 여보라는 듯 서울대에 합격하였다. 시골동네가 생긴, 유사 이래 처음 있는 일이었다.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할머니는 축하인사를 받기에 바빴다. 기쁨 반, 걱정 반이던 할머니는 오랜 장고 끝에 재산목록 1호인 황소와 산 다랑이 논 몇 마지기를 팔기로 했다. 보릿고개에 찔레 순을 꺾어 먹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대학에 보내야겠다는 결심이 선 것이다. 상아탑이 우골탑이 된 것은 실로 오래전 부터였다. 내 낭군 알성급제를 성황님께 빌고 빌던 조선시대의 아낙은 아침저녁으로 정안수를 떠놓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다. 고된 시집살이에 짠지 쪽 같은 눈물을 수도 없이 흘렸지만 훗날 정경부인, 숙부인의 꿈을 남편의 과거를 통해 이루자며 온갖 아픔을 감내했다. 청운의 꿈을 안은
나의 이념적 성향은 보수인가 진보인가. 쉽고도 어려운 질문이다. 무엇이 보수이고, 무엇이 진보인가라는 물음에 다다르면 더욱 어렵다. 보수냐 진보냐를 구분할 수 있는 일관된 틀이 없기 때문이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지난 주 대선 출마 입장을 밝혔다. 대선정국에도 상당한 지형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여·야 혹은 보수 대 진보 대결이라는 양자 구도에 대한 통념은 여지없이 깨졌다. 현 상태로만 보면 ‘보수바람’이 대선을 휩쓸고 있다. 분명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다. 진보 진영 후보들은 그동안 입만 열면 보수진영을 ‘수구·부패세력’이라 비난했다. 하지만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이번 대선의 향방이 정책 대결이 아닌 보수진영의 권력다툼에 의해 결정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이 때문이다. 국민의 4분의 1 가까운 숫자가 아직 이 전 총재를 지지하고 있다. 대권3수 금지법 같은 법도 없다. 그런 마당에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진정한 보수인 자신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는 그의 판단에는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당수 중산층과 서민 등이 참여정부에 실망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이념지형까지 확연하
아리랑은 영원한 한국인의 향수다. 아리랑은 우리의 정서를 가장 잘 담은 국민가요다. 지금까지 시간 장소를 막론하고 아리랑처럼 많이 불러진 노래는 없다. 한일 월드컵에서도 붉은 악마들은 아리랑을 응원가 삼아 합창하였고 남북 이산가족이 만날 때에도 아리랑을 서럽게 서럽게 부르며 혈육의 정을 확인했다. 아리랑이 이토록 국민 애창곡 1위를 기록하며 한국인의 영원한 노래로 회자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것은 아마도 아리랑만이 담고 있는 한국인의 정서 때문일 것이다. 한국인의 정서는 정(情)과 한(恨)으로 대변된다. 영어로도 번역이 곤란한 이 별난 정서는 수 천 년을 이어져오며 한국인의 정신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무슨 정과 한이 그리 많길래 시도 때도 없이 범민족적인 정서가 아리랑으로 형상화되며 그리움이라는 폭넓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형성하고 있는 것일까. 참았던 눈물, 서러움 등 아픔의 요소들이 내재되고 응축돼 있다가 어느 시기를 만나면 화산처럼 분출되고 마는 것이다. 북방 유목민족과 달리 농경정착문화를 가진 우리는 늘상 피붙이와 이웃을 확인하고 사는 한솥밥 공동체의 문화를 형성해왔다. 그 평화의 밥그릇은 이민족의 침입이나 어떤 정치적 사회적 변수로 번번이 깨어
중국 역사의 대표적인 청백리로는 포청천과 함께 범중엄이 꼽히고 있다. 포청천(포증 999-1062)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인물이다. 지난 1994년 국내에 방영된 대만 드라마를 통해 더 잘 알려졌다. 그런데 최근 국내 정·관가에선 청백리는 고사하고 그 비슷한 이야기도 들을 수가 없다. 오히려 스캔들만 봇물 터진듯하다. 관행에서 나온 나쁜 결과물 현직 국세청장이 국세청 개청이후 처음으로 검찰 수사실 의자에 앉았다. 국세행정의 최고 집행기관인 국세청장이 사상 처음으로 구속 위기에 놓인 셈이다. 국가 공권력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연인 신정아씨를 출세시키기 위한 권력형 비리라는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 사건 못지않은 권력 스캔들이다. 국정감사를 마친 국회의원들이 피감기관으로부터 과도한 접대를 받은 추문은 관심거리도 되지 않을 정도다. 상납 관행이라니, 그것도 지방청장이 국세청장의 부족한 업무추진비(판공비)를 보조해주는 것이 관행이라니 말이 되는가. 그럼 세무관서마다 각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를 하급기관들이 보조해 주는 관행도 존재한다는 말인가. 말이 잘 안 된다. 국민들이 뜨악해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국세청장의 혐의 없음을 믿고 싶은 심
충북은 국토의 중심에 있는 관계로 예로부터 남북을 잇는 고리 역할을 했다. 게다가 백두대간이 충북을 통과하며 기호지역과 영·호남을 갈라 큰 고개도 많다. 추풍령, 괘방령, 조령, 하늘 재(계립령), 죽령 등이 거기에 해당한다. 지방출장을 오가는 관리들은 물론, 청운의 꿈을 안은 선비도, 봇짐, 등짐을 짊어진 보부상도 이 길을 통해야만 목적지에 이를 수 있었다. 옛 길에는 수많은 전설이 널려있고 문화재가 남아있으며 선인의 정취가 곳곳에서 묻어난다. 주막거리에서 해장국과 탁배기 한잔으로 몸을 푼 남도 과객은 날이 저물기 전에 서둘러 고개를 넘었다. 행여 산적 떼라도 만나면 봇짐을 털리기 일쑤고 경국대전에도 없는 통행료를 지불해야 했다. 선남선녀가 만나 불륜의 씨를 잉태하기도 했던 풀 섶에는 이름 모를 풀들이 계절을 이어 달리며 밀어를 속삭인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선인의 애환이 서린 옛길 네 곳을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네 곳은 문경새재 중 경북 문경읍 상초리∼새재 1·2·3관문 6.5km, 죽령 옛 길 중 경북 풍기읍 쪽의 2.5km, 강원도 양양∼홍천을 잇는 옛 길로 양양쪽 2.36km, 문경∼상주를 잇는 토끼비리 500m에 이른다. 고개
기자들의 정치참여를 둘러싸고 말들이 많다. 고유의 역할과 사명을 망각한 행위라는 비난이 크다. 반면 전문가 집단의 현실 정치 참여는 오히려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있다. 선거 때마다 충돌하는 해묵은 과제다. 그러나 마냥 관망하기에는 우리사회에 미치는 사회적 영향이 적잖다. 폴리페서(polifessor)와 폴리널리스트(polinalist)에 이어 폴리테이너(politainer)라는 조어까지 나왔다. 폴리페서는 정치교수란 의미다. 폴리널리스트는 정치참여 언론인을 지칭하는 말이다. 폴리테이너는 정치연예인을 뜻한다. 오늘 내가 주로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천직으로 삼고 있는 기자의 정치 참여 문제다. 즉 폴리널리스트에 관한 소견이다. 폴리널리스트의 양산이 갖는 몇 가지 중대한 문제점 때문이다. 우선 기자들의 정치참여는 언론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킬 수 있다. 언론이라는 외피 속에서 비판의 날을 세우던 기자가 어느 날 특정 후보의 대선 캠프로 자리를 옮겼다면 일반인들의 의구심은 당연하다. 기자 시절 가했던 정치비판이 언론인으로서 역할이었는지, 정치계에 입문하기 위한 사전 활동이었는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펜은 기자들의 자존심이자 생계 수단이다. 그런데
가을엔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다. 푸른 하늘과 오색단풍, 그리고 선들선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은 일상생활에서 탈출하고픈 일탈의 심정을 부채질한다. 계절의 감각도 모르고 살아온 자신에 대한 성찰이 가을만 되면 실눈을 뜨는 것이다. 가난한 마음을 영글게 하고 싶은 욕망도 가세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최한 ‘남도기행 시사랑 열차’였다. 기차도 타보고 싶고, 흔들리는 차창너머로 볏가리 쟁여놓은 가을 들녘도 바라보고 싶고, 김밥이나 삶은 계란도 먹고 싶었다. 동행하는 탑승객은 140여명에 이르렀다. 아침 일찍 조치원역을 출발한 ‘시 사랑 열차’는 호남선을 타고 남도 천리 길을 재촉했다. 남행열차엔 허형만 시인(목포대 교수)을 비롯하여 임승빈 시인(청주대 교수), 김창규 시인 심억수 시인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열차 안에서는 춤과 노래대신 릴케의 시, 허형만 시인의 시 등이 낭송되었고 허 시인의 펜 사인회는 남행열차처럼 꼬리를 물었다. 이 열차엔 ‘봉숭아 선생님’ ‘마술 선생님’으로 통하는 오하영 씨가 탑승했다. 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직을 했지만 열정만은 아직 청춘이다. 간단한 마술과 함께 풍선으로 하트모양, 강아
역대 대선 결과를 보면 국민들은 각 정파의 지엽적인 잘잘못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거짓 없이 감동을 주는 큰 정치에 표를 던져왔다. 언제나 시대정신을 제대로 읽고 선택했기 때문이다. 올해 대선후보들도 이 점을 잘 읽어내야 대업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 ‘짝퉁’이 더 ‘명품’같은 시대다. 치밀한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 같아 보이기도 한다. 너무 빨리 성공한 덕에 정체도 빨리 드러난 신정아 사건은 단적인 예다. 신씨는 야심으로 똘똘 뭉친데다 아주 적극적이었다고 한다. 일도 열심히 했다고 한다. 옷도 세련되게 입었고 부유한 분위기를 풍겼다. 그러다 보니 정치권의 유능하다는 진짜들이 후원세력이 됐을 정도다. ‘짝퉁시대’를 입증하듯 거짓말이 더 큰 감동을 주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희망이 상실돼 가는 분위기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거짓말이 드러났을 때 상실감의 파장은 평온의 시기 때보다 훨씬 더 크다. 때론 사회적 문제로 번지기도 한다. 요즘 거짓말들은 학력 속이기 혹은 병역 의무와 관련된 특징을 갖고 있다. 둘 다 우리 사회에서 아주 민감한 영역이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도 병역 관련 문제가 거론되기 시작하면 곧 저항할 수 없는 아킬레스건이 돼 왔다. 학
지금 한나라당엔 쓴 소리를 하는 사람이 없다. 이명박 대통령후보 중심으로 당이 정비된 뒤 비판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대선승리 가능성이 높아지고,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자아비판의 목소리는 ‘무음처리’되고 있다. ‘찍히면 안 된다’는 경계심과 ‘대선승리를 위해 쓴 소리는 안 한다’는 인내심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이 후보가 쓴 소리를 했다. 당에 퍼져가는 대세론에 대한 경고였다. 이 후보는 지난주 당 전국위원회 연설에서 “대세론은 결코 없다. 대세론에 안주하거나 편승해선 안 된다”고 못 박았다. 또 “우리의 적은 우리 자신, 우리의 마음과 자세에 있다”며 “나부터 말과 행동을 일치 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명박 캠프 대세론 경계 7계명’도 나왔다. 살펴보면 이렇다. ① 적은 여권이 아니다. 우리 안에 있다. ② 영입 인사들에게 자리를 양보하라. ③ 실세 행세 마라. 주변 사람 조심시켜라. ④ 문제되는 돈을 절대 받지 마라. ⑤ 이명박 특보란 직함을 남발하지 마라. ⑥ 투덜대지 말고 일로 승부하라. ⑦ 국회의원은 중앙에 있지 말고 지역에 가라. 모두 내부를 챙기고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내용들이다. 걱정스러운 상황에 대해 작심하고 던진 견제구라 할 수 있다.…
[충북일보] 충북 맞벌이 부부는 지난해 기준 22만3천 가구로 배우자가 있는 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고인 53.5%를 기록했다. 1인 가구는 26만3천 가구로 이 가운데 64.4%는 취업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보면 전국 유배우 가구(1천268만7천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11만5천 가구로 2022년 26만8천 가구 증가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48.2%로 2022년 대비 2.1%p 상승했다. 이는 2015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연령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30~39세(58.9%) △50~59세(58.0%) △40~49세(57.9%) △15~29세(52.9%) △60세 이상(32.5%) 순으로 높았다. 교육정도별 맞벌이 가구 비중은 △대졸 이상(52.7%) △고졸(47.4%) △중졸 이하(34.9%) 순으로 조사됐다. 맞벌이 가구 비중은 △농업, 임업·어업(81.6%) △숙박·음식점업(72.4%) △교육서비스업(70.4%) △공공 행정, 국방·사회보장 행정(65.9%) △도매·소매업(64.2%) 순으로 높았다. 충북 맞벌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청주시가 다음달 하반기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인 가운데 이범석 청주시장의 '성과위주' 인사 방침이 이번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 정기인사 4급 국장급 자리는 모두 3자리가 발생한다. 박찬길 복지국장과 장우원 청원구청장이 다음달 퇴직 전 공로연수에 들어가고, 시 자체 조직개편에 따라 재난안전실장 자리가 새로 생겨 승진요인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따라 5급 과장들 사이에선 차기 국장이 누가 될 것인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4급 국장은 5급 과장을 4년 이상 역임한 공직자 중에 결정된다. 현재 승진이 가능한 대상자는 모두 17명에 달한다. 먼저 행정직렬에서는 김종선 공보관과 이규황 인사담당관, 김남희 자치행정과장, 김대영 청원구 주민복지과장, 전지연 기업투자지원과장, 홍순덕 복지정책과장, 정상미 농업정책과장, 이선경 상당구 세무과장, 풍연숙 장애인복지과장, 김응민 환경정책과장 등 10명이 대상자에 올랐다. 건축직에서는 김영태 청원구 건축과장, 민병전 체육시설과장, 이재남 건축디자인과장, 토목직에선 박찬근 신성장계획과장, 박관석 균형건설과장, 지적직렬에서는 강민주 지적정보과장, 보건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