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꽃밭양지 위로 풍력발전기가 줄을 선다. 아주 완만한 능선을 따라 천천히 걷는다. 마루금 너머로 풍차가 보이기 시작한다. 정상부에 가까워질수록 위세가 놀랍다. 문명의 이기 아래 눈밭이 넓게 펼쳐진다.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깨알처럼 보인다. 머리가 맑아지고, 가슴 속이 후련해진다. 동해 바다…
[충북일보] 작두산에 오르니 대청호 윤슬이 반긴다. 인생풍파를 견뎌낸 삶의 여정을 비춘다. 반짝거리는 물보라가 눈물을 씻어준다. 차가운 마른 바람이 특별한 소리를 낸다. 그리워하는 울음을 슬쩍 물결이 덮는다. 길게 뻗은 산자락이 호숫가로 내려간다. 두 산 틈에서 강물이 나와 호수를 이룬다. 겨울의…
[충북일보] 사람들 사이를 빠져나와 어딘가로 간다. 차들과 헤어지고 떠나보내고 홀로 선다. 차가운 아침 공기가 조용히 내려 반긴다. 밀물이 되고자 하는 세상에 썰물이 된다. 사람 없는 숲 공간이 여백으로 가득하다. 속세 상처를 받아 삼키는 마법을 부린다. 낮은 능선이 작은 굴곡을 그리며 흐른다. 진천 만…
[충북일보] 것대산은 봉화 올리던 군사적 요충지다. 삼백 예순 닷새 위기 지켜낸 희망봉이다. 활공장 아래 봉수대 탑 공간이 한적하다. 복원해 놓은 그 옛날 모습이 자연스럽다. 가파른 언덕길에 한낮 햇살이 감겨든다. 짙게 드리운 정적이 마음을 가라앉힌다. 고요한 평화로움에 쓸쓸함이 밀려온다. 희뿌연…
[충북일보] 새만금 방조제가 바다 가로질러 뻗는다. 하늘 떠받치는 고군산군도가 장관이다. 바다위의 섬들이 점점 가깝게 다가온다. 망주봉과 선유봉과 대장봉이 선명하다. 신시도가 무녀도와 선유도로 연결된다. 맨 앞에 서서 고군산 대장 노릇을 한다. 군산 앞바다 63개 섬 중 가장 크고 높다. 아기자기한…
[충북일보] 섬에서 육지로 변모한 신시도가 산뜻하다. 산길이 절개면 옆으로 가파르게 이어진다. 절벽 가파른 바위가 주상절리로 쪼개진다. 월영봉과 대각산이 산수화로 병풍을 친다. 고군산군도가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다. 전망대가 주변의 멋진 경치를 극대화한다. 무녀도와 선유도 장자도 등이 한눈에…
[충북일보] 한낮의 무량한 햇살이 길게 자글거린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겨울왕국이 빛난다. 하얗게 눈덮인 풍경이 이상향을 그린다. 시리게 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펄럭인다. 한 겨울 그림같은 풍경에 탄성이 터진다. 아름다운 향연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꽁꽁 얼어붙은 화산지가 눈 속에 묻힌다. 평생을 함…
[충북일보] 백색도명에 위대한 자연이 우뚝선다. 눈내린 오르막이 가파르게 이어진다. 철계단을 올라서자 진가가 드러난다. 시원풍경이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쾌청한 산날씨에 오묘한 기운이 든다. 멀리서 내달려온 찬 바람이 일어선다. 구름이 산 주인처럼 능선을 점령한다. 도명산에 밀려든 겨울 기세…
[충북일보] 아침 출근길 느리게 걸으며 숨을 쉰다. 무심천 풍경에 오묘한 기운이 넘친다. 들이쉬고 내쉬는 공기 색까지 바뀐다. 멀리서 내달려온 찬바람이 일어선다. 밀고 들어온 바람에 갈대가 흔들린다. 억새가 질투하듯 빠르게 뭉쳐 다닌다. 하얀 꽃이 촘촘하게 달려 멋을 부린다. 색다른 움직임으로 행복…
[충북일보] 초평호 아침이 기병처럼 빨리 다가온다. 너무 일찍 너무 빨리 아침놀이 춤춘다. 산란한 동살이 겨울 분위기를 더한다. 햇살이 나팔소리처럼 먼데로 퍼져간다. 바람과 구름이 소통해 안개를 부른다. 급히 달려온 찬바람이 구름을 보낸다. 잠시 바람과 구름의 놀이터로 바뀐다. 배처럼 떠 있는 낚시…
[충북일보] 바람이 헌 계절 버리고 새 계절 데려온다. 호수가 내주는 풍경이 위로처럼 편하다. 느리게 흐르는 물에 고운 윤슬이 빛난다. 아침나절 막 쳐들어온 햇빛에 반짝인다. 가볍게 부는 바람에 물살이 일렁거린다. 파란 물감 푼 호수에 파란 하늘이 잠긴다. 시야 탁 트인 하늘에 흰 구름이 피어난다. 물, 바…
[충북일보] 정북토성 너머로 만추의 붉은 해가 진다. 겨울 오기 전 들녘 석양 색감이 찬란하다. 억새 잎사귀에 반사된 햇빛이 신비롭다. 늦가을 숨겨진 추억이 아름답게 빛난다. 바람이 밀고 들어와 억새숲을 뒤흔든다. 마한의 꿈을 갈빛에 담아 후손에 알린다. 노을이 긴 멍석을 펴고 잔칫상을 벌인다. 신이 자…
[충북일보] 안동호의 가을이 바람에 무르익어간다. 회갈색 갈대 무리가 호숫가에 늘어선다. 햇빛에 비친 갈대꽃송이가 하늘거린다. 억새꽃도 함께 빙수처럼 하얗게 빛난다. 은빛의 억새 융단이 화려하게 늘어선다. 석양에 물든 풍경이 점점 고즈넉해진다. 차분해진 호수가 가을의 노래를 부른다. 안동호 억…
[충북일보] 새벽잠 깬 물안개가 서서히 피어오른다. 나뭇잎들이 오랜 시간 햇살을 머금는다. 느릿한 걸음으로 호수풍경을 바라본다. 열두 구비 능선이 빨갛고 노랗게 빛난다. 단풍잎이 듬성듬성 매달려 멋을 부린다. 맨 살갗에 닿는 햇볕이 따갑게 느껴진다. 물과 바람, 햇살이 숲속 풍경을 연출한다. 안동호…
[충북일보] 흑석산 산줄기에 여전히 가을이 머문다. 햇살이 붉은 주단을 깔고 성큼 다가온다. 나뭇가지 사이를 뚫고 볕뉘가 내려온다. 단풍나무 잎들이 발긋발긋하게 물든다. 산모퉁이 느티나무가 샛노랗게 바뀐다. 아래서 올려본 단풍잎에 선홍빛이 돈다. 낙엽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을 마감한다. 가을이 무…
[충북일보] 별뫼산은 경사가 급하고 거의 암능이다. 봉긋한 바위들이 수석전시장을 만든다. 이즈음 참나무 단풍이 계곡을 물들인다. 대숲 빠져 나오면 곧바로 암릉구간이다. 심상찮은 바위가 한 둘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꽃게 발처럼 생긴 바위가 눈에 띈다. 두 개의 가위손이 날카롭게 솟아오른다. 독 품은…
[충북일보] 산과 낙조의 절경이 오서산에 펼쳐진다. 석양 내려앉으니 억새밭에 단풍이 든다. 역광 받은 억새 풍경이 신비롭게 보인다. 눈부신 억새 춤사위가 산처럼 이어진다. 은빛 물결 파도치는 억새로 더욱 빛난다. 햇살이 가을의 정취를 더욱 깊게 해준다. 은은한 억새 빛에 더 깊은 가을을 만난다. 나부끼…
[충북일보] 단풍 짙어지던 날 아름다운 동행을 한다. 느티나무 잎마다 노란 화려함이 물든다. 단풍비단이 파도처럼 길게 너울거린다. 붉게 물든 나뭇잎이 살랑살랑 나부낀다. 수려한 호수에 가을 하늘이 넓게 눕는다. 햇볕 쏟아진 날 호수색깔이 짙게 바뀐다. 파란 조명에 맞춘 윤슬이 호반에 흐른다. 대청호…
[충북일보] 보은 삼년산성 억새가 단풍과 함께 핀다. 서남지 채운 하얀 자태가 곱고 단아하다. 솜꽃 무리가 찬 풍경 따뜻하게 보듬는다. 은빛 너울거림으로 둘레를 환히 밝힌다. 서로 어울려 조화로운 생태계를 만든다. 하늘하늘 억새춤사위에 역사가 흐른다. 불어온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거린다. 부쩍 차…
[충북일보] 보은 삼년산성엔 유심히 살펴볼 게 많다. 산성 전체 구조와 풍치가 아주 빼어나다. 성벽이 능선을 따라 보기 좋게 펼쳐진다. 오정산(326m)을 통째 보듬듯이 안는다. 성벽 아래로 산길이 가지런히 이어진다. 산성 안 숲에서 더 찬연하고 고즈넉하다. 고대의 시간과 역사가 고요하게 흐른다. 돌 하나…
[충북일보] 가을이 기병대처럼 성큼성큼 다가온다. 햇살이 나팔소리처럼 먼데서 들려온다. 아침이 느릿느릿 고요하게 가라앉는다. 계절색이 노랗고 빨갛게 채도를 바꾼다. 비밀의 숲 한 가운데로 빠져든 느낌이다. 풍경이 간직한 이야기가 전설로 흐른다.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을 닮아 풍성하다. 순천만 갈…
[충북일보] 바다가 아름다운 가을여수가 빛난다. 오동도 앞 바다색이 푸르고 투명하다. 청정해역이 유무인도를 길게 품는다. 가볍게 부는 바람에 물살이 일렁인다. 막 쳐들어온 햇살이 윤슬로 부서진다. 등대 전망대에서 본 바다가 일렁인다. 물과 바람, 구름이 바다풍경을 더한다. 눈에도 마음에도 욕심껏 많…
[충북일보] 비 내리는 날 혜화동 창경궁을 찾는다. 잘 정돈된 고궁에서 시간여행을 한다. 풀냄새 흙냄새 나무냄새가 진동한다. 오래된 궁궐 느티나무가 고즈넉하다. 산사나무와 백당나무 열매가 빨갛다. 한 옆에서 나이 든 회화나무가 웃는다. 흐드러진 세월이 아주 길게 굽이친다. 잠시 담장 옆에 서서 빗소…
[충북일보] 월악산 주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푸르른 북 울림이 능선마루에 퍼진다. 월악 영봉이 우두커니 서 귀 기울인다. 보물을 마주하듯 가을 풍경을 만난다. 골골이 기품 있게 단풍 옷 차려 입는다. 솜털 같은 구름떼가 하늘 위로 떠간다. 나무와 구름 사이 소나무가 선경이다. 북바위산의 하늘이 덧없…
[충북일보] 구름과 태양이 먼저 바위를 지배한다. 해안을 지키듯 아찔한 절벽이 버틴다. 촛대바위가 늘 푸른 바다와 조화롭다. 한 옆선 형제바위가 우애를 자랑한다. 해암정이 바다를 정원으로 삼아 산다. 병풍처럼 담을 친 바위들이 기묘하다. 능파대 지나니 출렁다리가 흔들린다. 기암괴석이 파도와 비바람…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 "우선 저를 믿고 다시 한번 선택해 주신 사랑하는 제천시민·단양군민분들께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22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제천·단양 국민의힘 엄태영(66) 당선인은 충북일보와 인터뷰에서 선거운동 기간에 강조했던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주민 행복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엄 당선인은 "당선의 기쁨을 뒤로 하고 이번 총선을 통해 저를 재선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주신 지역민분들의 뜻깊은 염원과 열망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책임감이 막중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정부와 여당을 회초리로 매섭게 질책해 주신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들겠다"며 "분골쇄신(粉骨碎身)의 마음가짐으로 국민의 참뜻을 깊이 되새기며 당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서도 부여된 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여야를 떠나 제천·단양을 위한 마음은 같았던 만큼 각 후보님들의 지지층까지 체감할 수 있도록 좋은 공약을 함께 공유하고 의견을 적극 경청해 지역 발전을 위해 함께 중지를 모을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오직 제천·단양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완성하라는 지역주민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