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리어카 3년에 포장마차 13년, 그리고 새벽녘까지 무심천을 밝히는 번듯한 가게가 된지도 어언 18년이다. 닭발이 지금 같은 대중적 인기를 얻기 전부터 '닭발 외길 인생(?)'을 걸어온 전순례 대표는 대략 34년의 세월을 닭발과 함께 했다. 시집오기 전까진 입에도 대본 적 없는 닭발이었다. 남편이 즐겨 찾던 야식으로 차츰 친해진 닭발은 처음 장사를 시작하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자신 있는 메뉴가 됐다. 리어카를 끌고 본격적으로 거리에 나서기까지 맛을 조율하며 내다버린 닭발만 한 트럭이다. 보이는 사람마다 닭발 맛을 보여줬다. 사람의 입맛은 제각각이었다. 과반수가 매콤하고 중독성 있는 맛을 인정한 뒤 시작한 장사는 가끔 나오는 포장마차 단속 외에는 어려울 것이 없었다. 단속 당하면 다시 끌어오기를 여러 번, 무심천 한편에 포장마차 구역이 생긴 뒤에는 명실공히 청주 닭발의 대명사가 됐다. 닭발이 지금처럼 대중적인 메뉴가 아니던 시절이었다. 매운 닭발하면 또또와, 또또와는 매운 닭발이었다. 좋은 고춧가루와 마늘, 버섯과 떡 등이 들어간 닭발은 특히 젊은 층에서 폭넓게 사랑받았다. 새벽까지 영업하는 가게가 많지 않다보니 야식을 찾는 이들, 술 한 잔이 부족한 이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기도 했다. 닭발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는 주먹밥의 탄생 비화도 재밌다. 젊어서부터 푸짐한 인상에 사람 챙기기를 좋아하는 전 대표였다. 유난히 '엄마'라고 부르며 따르는 청년들이 많았고, 종종 사건에 휘말려 고향을 떠났다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 어려움을 겪고 오랜만에 돌아와 닭발에 소주 한잔하는 청년들이 눈에 밟혔다. 앞으로는 제대로 살았으면 한다는 응원의 의미였다. 하얀색 두부 대신 밥 한 끼 제대로 못 먹었을 아들들의 입에 이것저것 양념한 밥을 꾹꾹 뭉쳐 넣어주던 것이 지금의 주먹밥이 됐다. 젊었던 과거의 손님들은 또또와와 함께 나이를 먹었다. 예전처럼 매운맛과 술을 즐기기 보다는 자녀와 함께, 손주와 함께 추억을 좇는 손님들이 많다. 전국 각지, 혹은 해외로 삶의 터전을 옮긴 손님들은 때마다 택배로 또또와를 만난다. 청주에 올 때마다 한아름씩 진공 포장된 닭발을 가져가기도 한다. 주말마다 붐비는 포장 손님들도 변하지 않은 또또와의 맛을 기억하는 이들이다. 3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닭발 가게들이 생기고 사라졌다. 그 세월 동요하지 않고 365일 가게를 지켜온 전순례 대표다. 행여 그냥 돌아가는 손님이 있을까 쉬는 날도 없이 달려온 34년이다. 그녀가 그 곳에 있는 한 또또와는 여전히 청주 닭발의 대명사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 - 닭발 외길 30년 노하우가 양념에서부터 느껴진다. 맵기 만한 다른 닭발과는 다른 깊은 맛이 있다. 블로거 서미연 - 대학시절 친구들과 수다 떨며 먹었던 추억의 맛이다. 오랜만에 찾아왔지만 그때 그 맛 그대로 맛있다. 스트레스 풀리는 적당한 매운맛이 일품이다. 블로거 신승호 - 30년 넘은 세월의 맛이 있다. 다른 곳과 달리 사장님의 정이 있어 찾게 되는 맛집이다. 닭발, 주먹밥, 계란말이가 한 세트처럼 잘 어울린다. 블로거 박양우 - 직접 담은 동치미와 겉절이, 깍두기의 맛도 닭발과 딱이다. 뼈가 있는 것은 재미있게 발라먹을 수 있고, 뼈 없는 닭발은 먹기 편해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이범석 청주시장이 취임 2주년을 앞두고 있지만 여지껏 이 시장을 대표할 수 있는 사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나마 찾아보자면 '꿀잼청주'를 예로 들 수 있지만 이 역시 여러 위락시설 조성사업들을 한 데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일 뿐 이 시장이 민선 8기 들어 처음 주장해 추진했다고 할 만한 굵직한 사업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표적으로 한범덕 전 시장의 '트램' 사업이나 이시종 전 충북지사의 '무예마스터십', 김영환 현 충북지사의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등과 비교하면 이해가 쉽다. 이들 사업의 성공 유무나 예산의 효율성 등은 차치하고서라도 '꿀잼청주'를 제외하면 이 시장을 대변할 마땅한 단어가 떠오르지 않는 셈이다. 실제로 민선 8기 청주시가 3대 핵심현안으로 꼽은 △우암산둘레길 △청주시 신청사건립 △원도심 활성화 등의 경우 이 시장 취임 이전 집행부에서부터 추진해오던 사업이고, 이 시장은 이 이슈들의 결론을 냈다는 좋은 평가를 받긴 하지만 이 시장을 대변할 사업으로는 손색이 있어보인다. 우암산둘레길의 경우 양방향, 단방향 통행과 둘레길 개발 등을 놓고 그동안 청주지역 시민사회단체와 극렬히 찬반논쟁을 벌여오다 민선 8기 들어 조성됐고,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속보=지난해 청주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항소심에서도 혐의를 부인했다. 청주지법 형사1부는 지난 10일 강도 상해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A(40대)씨에 대한 항소심 공판을 열었다. 앞서 원심 재판부는 범행 전후로 장갑을 착용하고 옷을 여러 차례 갈아입는 등 범행을 철저히 숨기려고 한 점과 피해자가 상해와 정신적 충격을 받은 점 등을 참작해 A씨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A씨는 사실오인과 양형 부당을 이유로, 검찰 측은 양형 부당을 이유로 각각 항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철저하게 계획적으로 범행한 점과 반성하지 않는 점, 피해자가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더 중한 형의 선고가 필요하다"며 징역 8년 선고를 항소심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피고인 측은 피해자를 폭행한 것은 맞지만, 강도질하려는 마음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A씨 변호인 측은 "피고인은 원심의 판단과는 달리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서 근무할 당시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던 사실이 없다"며 "피고인이 인터넷 도박으로 수억원의 채무가 있는 것은 사실이나, 강도질하려는 것이었다면 금품이 들어있는 피
[충북일보] 충북도는 오는 30일 동남아 한류 열풍의 중심지인 베트남에 '충북 농식품 안테나숍'(탐색 매장)을 개장한다고 13일 밝혔다. 베트남 안테나숍은 지난해에 이어 하노이 케이(K)-마켓 사파이어점에 개장해 9월 30일까지 4개월 간 운영한다. 개장일인 30일에는 충북 농식품 시식과 홍보·판촉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는 도내 시·군 유망 추천 품목인 과일즙, 떡볶이 밀키트, 조미김 등을 포함해 가공식품 17개사 59개 품목 입점이 확정됐다. 도는 앞으로 정기적인 시식·설문조사 등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 시장성이 있는 제품을 발굴한다. 김치(못난이 김치 포함)와 포도, 사과, 배 등 신선 농산물도 추가 입점시킨다는 계획이다. 7월에는 미국 하와이 팔라마 슈퍼마켓 체인에도 안테나숍을 개장할 계획이다. 이 지역은 수출 다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선택했다.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운영하면서 신선 과일과 가공식품 24개사 115개 품목을 전시 판했다. 도 관계자는 "하노이 코트라 등 현지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안테나숍이 현지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등 수출 전초기지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천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