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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고리산(古利山 579.3m)

역사의 숨결과 원시림 고이 간직

  • 웹출고시간2009.07.23 20:08: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고리산(古利山 579.3m)...추소리 서낭당~동봉(578m)~정상(579.3m)~삼각봉~감로봉

~고리산 봉수대~360.4봉(·)~이백리 황골(도상거리 5.6km 산행소요시간 5시간 40분)

충청북도 옥천군 군북면 항곡리, 추소리, 환평리 소재 고리산(古利山 579.3m)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간 산줄기를 따라 동으로는 환평리와 추소리 서로는 방실이라 부르는 항곡으로 갈라놓고 남서방향으로는 감로리와 증약리가 자리잡고 있다. 유난히도 지명에 얽힌 분분함이 많은 고리산은 순 우리말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던 일제시대에 환평리(環坪里)의 고리환(環)자를 따서 환산(環山)으로 공식지도에는 표기되어 있으나 이곳 주민들에게는 고리산이 더 익숙하다. 달리 재미있는 것은 풍수지리설에서 유래된 고리산으로 배를 붙들어 맬 고리가 있는 산이라 하여 불리워진 것인데 후일 대청호가 조성되어 그 설을 뒷받침하고 있으니 옛선인들이 지은 지명 하나하나에도 숨겨진 뜻과 의미가 있음이 새삼 놀라울 뿐이다. 전설처럼 떠도는 고리산의 또다른 지명은 옛날 대홍수로 모두 물에 잠겼을때 고무신 크기만큼만 남아있었다 하여 고무신산이라고도 한다고 산행중 만난 주민이 일러준다.

올바른 산행문화 보급의 일환으로 단순히 오르고 걷고 지나가는 산행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찾아가는 산행, 함께하는 산행의 취지아래 기획된 숲해설가와 함께 떠나는 테마산행지로 환산이라고도 하고 고리산, 고무신산이라고도 하는 같은산 다른 이름을 가진 고리산으로 향한다. 대청호 주변 야트막한 산세의 흐름 속에 579고도감을 간직한 고리산은 옛부터 영토싸움의 중심에서 추의 역할을 하였던듯 고리산성과 봉수대, 이백리성 등 역사적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 남아있고 산높고 골깊은 지형적 특징은 아직도 천연의 자연생태계를 간직하고 있고 그 외 대청호와 어우러진 추소리의 정취는 유년시절의 고향 마저 떠오르게 하는 마음속 평안은 덤으로 얻어올 수 있는 볼거리, 이야깃거리, 생각거리 풍부한 곳이다.

옥천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 이백리 삼거리 이정표에서 좌회전 하여 경부선과 경부고속도로 지하통로를 통과하여 추소리 방향으로 우회전 하면 환산 표석이 세워져 있는 황골입구이다. 고리산을 찾는 사람들이 즐겨 이용하는 코스로 추소리 서낭당과 감로마을 보륜사와 함께 가장 보편화된 코스이다. 그 외 항골, 공곡재, 방아재, 비야골, 증약, 환평등 여러군데의 등로가 있으며 그 수 만큼 코스도 가지가지이다. 숲해설가와 함께하는 탐사대는 추소리 서낭당을 시작으로 동봉을 거쳐 정상을 오른뒤 황골(이백리)로 하산하는 코스로 진행하기로 한다.

빨간지붕, 파란지붕 다닥다닥 붙은 전형적인 고향마을의 정취가 묻어나는 추소리를 지나 산행은 세심원 향룡사 입구에서 간이 화장실이 있는 우측 산길로 치고 오른다. 전날 내린 비로 계곡이 부르는 풍요의 노래는 우렁우렁 지축을 흔든다. 삼림욕장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계곡을 낀 숲길이다. 거의 바닥에 가까운 평지에서 고리산까지 극복해야 하는 500여 고도감이 부담스럽지만 산길 정비도 잘 되어있고 중간중간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아기자기함 뒤로 서서이 모습을 드러내는 대청호 감상하는 여유 속에 힘든 오름길은 시나브로 몸을 낮춘다.

봉화대 성터(·물아래길 2.0km ·정상 0.47km) 팻말 서있는 Τ갈림길이다. 그곳에서 좌측으로 난 울퉁불퉁 날등 타고 동봉에 오르니 키큰 나무들로 조망은 할 수 없지만 점심상 펼쳐놓을 만큼의 공터로 만족해야 했다. 비온 뒤의 음산함은 금새 열기도 빼앗아 간다. 춥다. 움직임을 서둘러야 했다. 돌무더기 쌓은 성터의 흔적을 지나 안부로 내려선 뒤 이어진 오름길은 고리산으로 이어놓는다.(추소리 서낭당에서 1.8km 3시간 16분 소요) 헬기장이 조성된 너른공터에 삼각점과 정상석이 있지만 우거진 수풀과 무성한 나무들로 인해 시원스런 조망권은 기대할 수가 없다. 이후 산길은 전형적인 육산으로 수북수북 쌓인 묵은 낙엽으로 발길에 닿는 감촉이 양탄자 같다.
잔잔한 오르나림 따라 삼각봉과 안부를 지나 봉에 오르니(감노마을 1.6km 정상 1.1km) 고리산 산능에서 가장 조망권이 좋은 감로봉(556m)이다.(환산에서 1.1km 58분 소요) 나무그늘 아래 두 개의 나무의자까지 만들어져 있는 전망대에서는 동쪽으로 대청호와 어우러진 환평리와 추소리, 이평리가 내려다 보이고 굽이굽이 산능 너머 식장산과 서대산, 장령산 등 대전과 옥천의 명산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추소팔경중 하나인 부소담악 또한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잔잔히 그려놓은 채 사람들의 눈 길 마음 길을 기다리고 있다. 그곳에는 한걸음 내려서면 묘지가 있어 묘지뜰에 서서 내려다보는 조망권 은 신선의 마음을 선사하기에 손색이 없다.

뱃머리를 딛고선 듯 고도감을 안고 짚어가던 산길은 허물어진 성벽의 잔해가 남아있는 고리산 봉수대(523m)다.(감로봉에서 0.6km 20분 소요) 국경과 해안지방에서 외적의 동향을 낮에는 연기로 밤에는 불빛으로 봉수길을 따라 조정에 알렸던 중요한 정보통신수단이었던 고리산 봉수대대는 경남 남해에서 영동군의 박달라산, 옥천군의 월이산, 고리산과 대전의 계족산을 거쳐서 충주 봉수대와 남산으로 이어지는 통신망으로 지리적으로는 남해에서 남산에 이르는 봉수길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봉수대이후 산길 또한 간벌과 정비로 산책로 같다. 옥녀봉 갈림길(·황골말(이백리)1.6km ·옥녀봉 0.6km)에서 탐사대는 좌측 산허리를 끼고 돈 뒤 ㅏ갈림길에서 직진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전망대를 만난다. 옥천 시가지와 그곳으로 향하는 경부고속도로와 철도, 국도 등 줄지어 달리는 모습도 한눈에 다 들어오고 대전의 명산 식장산, 옥천의 명산 장령산, 충남의 최고봉 서대산 등과 함께 북동쪽으로 보은 속리산 또한 조망되는 시원한 풍광을 경험할 수 있다. 산불감시초소에서 우측 360.4봉(Δ)은(봉수대에서 1.1km 38분 소요) 백제시대 축조된 이백리성이라고 하지만 성터의 훼손상태가 심하고 잡목들 무성하다. 하산은 360.4봉을 되짚어 내려선 뒤 지그재그로 늘어놓은 산길따라 내려서면 경부고속도로와 만나는 황골(이백리)이다.(이백리성에서 0.9km 30분 소요)

성큼 다가선 기차소리, 자동차소리...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는 앉은 자릴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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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