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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2023 충북 경제를 내다보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상반기까지 '흐림'
2022년 충북 경제성장률(GRDP) 전국 2위
반도체·제조업 위축으로 어려움 예측
물가상승, 부동산·고용 한파까지

  • 웹출고시간2023.01.01 14:55:20
  • 최종수정2023.01.01 14:55:20

편집자주

2023년 계묘년이 밝았다. 길었던 코로나19의 그림자가 아직 채 가시지 않았고, 국내외적 정세는 여전히 불안하다. 전 세계의 경기불황이 점쳐지는 새해를 맞이하며 충북내 경제계는 걱정스러운 1년을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어려움 속에서도 솟아날 구멍이 있듯 '희망'을 포기할 수 없다. 토끼는 '지혜로움'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어려운 만큼 지혜롭게 각자의 준비와 대안책이 필요하다. 2023년 충북경제계를 미리 살펴봄으로써 단단히 준비를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보고자 한다.
[충북일보]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등이 2023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충북의 경제성장률에도 브레이크가 걸리겠다.

2022년 충북의 경제성장률(GRDP)은 6.4%다. 세종(7.2%)에 이어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전국 평균 성장률은 4.2%다. 반도체를 비롯한 광업, 제조업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면서 충북의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하지만 원자재공급의 어려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건설업은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

충북의 경제는 반도체 등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

특히 지난해 경기 성장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가 하강사이클에 들어서면서 이로 인한 타격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는 지난해 경제성장률을 확인하면서 2023년은 신성장산업 육성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2023년도 경제성장률을 1.6%로 전망했고, 국내외 주요 경제 기관들은 1.4~1.8%로 전망하고 있다.

이 같은 낮은 성장률은 고금리, 고물가, 저성장 환경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가 예상되고 이로 인한 소비, 수출이 둔화하면서 투자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에 있다.

2022년 경기회복을 이끌었던 내수 회복이 2023년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공공, 민간 물가 상승이 예고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굳게 닫히고 있다.

정부는 1일부터 전기요금을 9.5% 인상한다. 정부의 '2023 전기 가스요금 조정안'에 따르면 전기는 kwh당 13.1원 인상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현행kwh당 5원이 상한인 만큼 그대로 지속된다.

이번 인상률은 1970~80년대 오일쇼크 이래 최대 인상폭이다. 지난해 3차례에 걸친 인상폭은 모두 합쳐 19.3원이었다. 가스 요금은 2분기 이후 요금 인상이 검토될 예정이다.

국제유가 인상과 물가 안정목적으로 실시되던 휘발유 유류세 인하폭도 37%에서 1일부터 25%로 줄어든다.

1일부터 도내 주유소에서 구매하는 소비자 가격은 ℓ당 99원이 올랐다. 경유는 현행 37%의 인하율이 적용된다.

장바구니물가에 직결되는 가공식품기업들도 줄줄이 1일부터 가격인상을 시작했다.

도민들의 생활에 밀접한 품목들의 물가 상승은 체감물가를 더 악화시킬수밖에 없다. 올해 초까지 높은 물가수준이 전망되면서 생계비의 부담이 더 커지겠다.

고물가, 고금리는 가계의 소비심리 악화, 실질 구매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경기가 위축되면서 도내 기업들의 투자, 수출도 쉽지 않겠다.

국내 주력 수출품의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업의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됨에 따른 영향이다. 미국과 EU의 경기둔화와 중국 경제 침체 등 세계 교역량도 증가폭이 크게 위축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를 비롯한 IT부문의 업황 악화로 관련 분야에 대한 투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에 따르면 메모리반도체 시장 성장률 전망은 2021년 30.9%에서 2022년 8.2%, 2023년 0.6%까지 낮춰졌다. 국내 제조업 투자 중 반도체 업종 비중은 55.3%다.

반도체는 충북의 대표적인 수출 효자종목으로 지난해 7월까지 반도체 수출액은 9억9천200달러를 기록하며 최대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SK하이닉스의 재고자산이 증가하고, 하반기 내내 반도체 수출액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오랫동안 반도체 호황이 도내 수출 증가를 견인해온 만큼 올해 충북 수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우려다.

올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부동산 불황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준금리 인상, 주요국 통화 긴축,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다.

부동산 시장의 주탁가격 하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위축과 미분양 증가 등은 건설투자의 제약요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충북의 건설투자는 하반기 들어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부문은 공업용·주거용을 중심으로 신규 착공 면적이 전체적으로 28.5% 감소했다. 공공부문도 지자체의 SOC 관련 예산지출액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건설투자도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 투자의 선행지표인 충북의 건설수주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약 2조8천80억 원이다.

전분기 대비 증가율은 상승했으나 건설 수주와 투자간의 시차, 도내 미분양 주택의 증가세를 고려하면 실질 투자로 이어지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데이터허브에 따르면 충북의 주택매매거래량은 2021년 4만1천183건에서 2022년 2만2천77건으로 약 47% 감소했다.

충북의 매수 우위지수도 지난해 12월 기준 '매도자 많음' 응답이 '매수자 많음' 응답보다 64.3%가 높게 나타나면서 매수자에게 유리한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많음을, 100 미만일 수록 매도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다만 충북의 설비투자는 다소 사정이 낫겠다.

SK하이닉스가 2025년까지 15조 원을 투자해 청주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증설하기로 한데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2026년까지 청주 오창공장에 4조 원 규모의 배터리 시설 신·증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2023년 설비투자는 인프라, 제조장비 모두 전년 대비 50% 이상 감축을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2023년 고용시장에도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충북은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한파 속에서도 꾸준한 고용 증가를 이어온 바 있다.

2023년은 내수 부진과 민간소비 위축, 수출부진으로 고용 여건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지난해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취업자 폭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전국 취업자 수는 84만여 명으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줄었던 취업자 수의 회복과 코로나19 대응·일자리 사업으로 보건·사회복지·공공부문에서의 증가 영향이다.

올해는 경기 둔화 영향과 방역 일자리가 정상화되면서 고용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의 기저영향도 장기 추세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영향을 미쳐 취업자 증가폭은 축소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상반기를 중심으로 경기·금융시장과 민생경제 전반에 걸쳐 어려움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거시 경제 안정과 민생 경제 회복에 주력하면서, 민간 중심 경제 활력 제고와 함께 체질개선 노력 병행을 이어간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 성지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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