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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주년 광복절>흩어진 충북 독립운동 흔적 한데 묶는다

광복회 충북도지부, 도내 독립운동 사적지 통합 조사 첫 진행
도내 등록 독립운동 현충시설 46곳…실제 이보다 많아
각기 흩어져 통합 관리·활용 안 돼…"통합 플랫폼 만들어야"

  • 웹출고시간2021.08.12 20:49:05
  • 최종수정2021.08.12 20: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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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제76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충북에서 역사적 가치를 지닌 독립운동 사적지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청주 삼일공원에 설치된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인 신홍식·권동진·손병희·권병덕·신석구(왼쪽부터)선생 동상.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광복회 충북도지부는 지난 3~5월 도내 독립운동 관련 사적지와 인물을 조사하고 6월 한 달 간 사적지 50여 곳을 찾아 현장을 살폈다.

도내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통합 조사가 이뤄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충북도가 지난해 시행한 '독립운동가 조형물 설치방안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충북에는 독립운동 관련 현충시설 46개소가 등록돼 있다.

유형별로는 △비석 24개 △탑 2개 △동상 4개 △기념관 3개 △생가 2개 △장소 5개 △사당 5개 △기타 1개다.

등록되지 않은 시설을 더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도내 곳곳에 독립운동 사적지가 수십여 곳 있음에도 도 전역을 아우르는 통합적인 실태 조사가 올해 처음 진행된 셈이다.

현황 파악이 되지 않다 보니 기존 사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는 물론, 시설 활용 방안도 전무한 실정이다.

그러는 사이 긴 시간이 흐르면서 광복의 의미는 점차 희미해지고 있다.

독립에 헌신한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대부분 고인이 됐고 그들을 기억하는 유족들은 80~90대가 넘는 고령자가 많아 일제 침탈의 아픔과 광복의 기쁨을 생생하게 전해들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광복의 빛'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독립운동 사적지와 기념물을 적극 관리하고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전 충북연구원 사회통합연구부 연구위원인 김양식 청주대학교 연극영화학과 교수는 "도내 독립운동 사적지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관리, 활용이 이뤄지지 않는 건 사실"이라며 "경북은 독립운동사 연구소를 세우고 충남은 독립운동 관련 굿즈(기획상품)를 판매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광복의 역사를 전하기 위해선 새로운 차원에서 감성적인 접근을 해야 한다. 일생 생활 속으로 독립운동 가치와 정신이 파고들어야 한다"며 "충북학연구소 등 문화 전담 기관을 중심으로 유관기관을 연계해 독립운동 선양 사업 플랫폼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충절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충북에는 역사적 가치를 지닌 독립운동 사적지가 충분히 많다.

지난해 기준 정부로부터 독립운동 공적을 인정받아 훈포장을 수여받은 독립유공자는 1만6천282명이며, 이 가운데 충북 출신은 531명이다.

훌륭한 독립운동가를 배출하고 역사적 장소와 공간이 충분함에도 이를 활용하지 못할 뿐이다.

예를 들어 청주시 상당구의 경우 가덕면 인차리에 3·1운동을 주도한 신홍식 선생의 묘와 기념비, 신규식 선생이 1901년 신학문을 교육하고자 고향에 설립한 문동학원의 터가 남아 있다.

또한 문의면에는 조장하 열사의 구국정신을 기리는 사당 시산사가 있고, 낭성면에는 김제환·한원지·박유형 선생 위패를 봉안한 사당 이정사가 있다.

1천여 명이 독립만세시위를 벌인 미원면 쌀안 장터, 신채호 선생 묘와 사당도 자랑거리다.

장소에 역사적 의미가 있지는 않으나 기념비적인 곳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수동에 위치한 삼일공원은 민족대표 33인 중 충북 출신 5명(손병희·권동진·권병덕·신홍식·신석구)의 동상과 항일독립운동기념탑이 있어 매년 광복절이면 많은 시민들이 방문해 참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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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미래여성플라자 전시관에 전시중인 박재복·신정숙·신순호·오건해·연미당·이화숙·임수명·박자혜·어윤희·윤희순 충북여성독립운동가 흉상.

ⓒ 김용수기자
방서동 소재 충북미래여성플라자에는 충북 여성독립운동가 10명의 흉상과 역사적 기록을 전시해 이들의 삶을 재조명하고 있다.

하지만 사적지 간 연계성이 낮고 관리주체가 다르며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탓에 빛을 발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역사적 의의를 살리지 못한 채 각지에 산재해 있을 뿐이다.

도내 독립운동 선양 사업이 신규 사업 발굴에만 치우친 건 아닌지 곱씹어 볼 대목이다.

장기영 광복회 충북도지부장은 "농촌일수록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가 미흡한 부분이 많다. 체계적인 관리가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흩어져 있는 현충시설을 광복의 의미를 전하는 교육적, 역사적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며 현 시대에 맞는 활용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 광복회가 촬영한 도내 독립운동 사적지 사진을 이번 광복절에 청주 삼일공원에서 전시할 예정이니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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