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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이 되살려낸 충주시 연수동 역사

조선시대 교통과 행정의 중심 '연원역' 기념조형물 설치
박대성 전 시의원, 연원역에 관한 기록 찾아내고 주위에 전파

  • 웹출고시간2018.01.16 15:49:28
  • 최종수정2018.01.16 15:49:28

충주시 연수동은 15일 청사광장에 북벤치조형물 형태의 '연원역(連原驛)' 기념조형물을 설치하고, 주민들이 과거 번성했던 마을역사에 대해 알도록 했다.

[충북일보=충주] 충주시 연수동의 역사가 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되살아 났다.

지난 15일 오후 연수동행정복지센터 광장에서는 작지만 특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연수동은 청사 광장에 '연원역(連原驛)' 기념조형물을 설치하고, 마을 주민들과 조형물 설치 관계자가 모인 가운데 간단한 제막행사를 가졌다.

연수동은 조선시대 물류와 행정의 중심으로 인근 지역까지 아우르는 역참(驛站) 업무를 총괄하며 번성했던 '연원역'의 유래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려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조형물을 설치했다.

북벤치 형태로 제작된 조형물에는 조선시대 실록에 근거한 연원역의 유래와 함께 연원역의 규모, 그곳을 책임지던 조선시대 관직인 찰방의 업무와 행적, 연수동의 옛 지명에 대한 설명, 연원시장의 유래 등 다양한 내용이 적혀있다.

또한, 동은 동편마을회관 한쪽에 위치해 존재조차도 모를 정도였던 '연원역 유래비'와 서편마을회관 옆에 자리하던 '연원도 찰방(連原道 察訪) 이승열(李升烈) 유애비(遺愛碑)'도 지난 연말 청사 앞으로 옮기고 안내판을 만들어 주민 누구나 쉽게 볼 수 있도록 했다.

연원역 유래비는 과거 번성했던 연원역의 역사를 기리고자 지역민들이 뜻을 모아 지난 1991년 10월 8일 동편마을회관 옆에 세운 것이다.

이승열 유애비는 순조 14년에 세운 송덕비로 비에는 강원도와 삼남(三南)에 수해가 심한 해에 자신의 녹봉으로 민생(民生)을 구휼한 내용이 적혀있다.

1980년대 후반 연원 찰방 관터(동편마을회관, 연수동 3통)에서 가까운 서편마을(연수동 4통) 소교량(小橋樑) 교체 사업장에서 출토됐으며, 발견 당시까지 조그만 도랑을 건너는 발판으로 사용되던 것을 주민들이 마을회관 옆으로 옮겨놓았다.

연원의 한자는 '이을 연(連), 근원 원(原)'으로 오래전부터 이곳을 통한 문물의 교류와 왕래가 많았음을 짐작하게 한다.

연수동 지역은 현재의 주공1,2단지 아파트 주변을 중심으로 예로부터 인마와 물류의 이동이 빈번해 역참(驛站) 업무를 총괄하기 위해 지방에 파견된 찰방(察訪)이 근무하던 곳이었다.

찰방은 역리(驛吏)를 포함한 역민의 관리, 역마 보급, 사신 접대 등을 총괄하는 최고책임자였다.

연원역은 찰방과 역리(驛吏) 34명, 지인 17명, 사령 10명과 수많은 노비 등 300여명이 넘게 근무했으며 대마(大馬) 3필, 기마(騎馬) 4필, 복마(卜馬) 7필을 관리했던 역도(驛道)였다.

지난해 10월 연수종합상가가 '연원시장'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연원마을의 옛 지명을 살리고 번성했던 과거의 역사를 기리고자 하는 주민들의 열망과 맥이 닿아 있다.

이러한 연수동의 역사를 새롭게 발굴하고 세상에 조명을 받을 수 있도록 계기를 만든 이는 연수동에 뿌리를 두고 오랫동안 거주하고 있는 박대성(71·전 충주시의원)씨다.

박 씨는 오래전부터 조선시대의 실록 등 역사자료를 꼼꼼히 살펴가며 연원역에 관한 기록을 찾아냈고, 주위에 전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여 왔다.

박 씨는 "현재 많은 사람들이 연수동을 그저 번화한 신시가지로만 알고 있지만, 연수동은 과거에도 연원역을 중심으로 물류와 교통, 행정의 중심 역할을 하며 번성했던 지역"이라고 강조하며 "기념조형물과 유래비가 충주의 소중한 역사자원으로 잘 보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연수동은 주민들의 힘으로 지켜오고 새롭게 선보이게 된 동의 역사를 잘 보존하고 스토리텔링화 하는 등 지역의 소중한 자원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충주 / 김주철기자 kimjc561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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