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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공항 개항 10년- 보안요원·지상조업팀 ‘25시‘

번뜩이는눈…불법흉기예리하게잡아내,일부 승객 비협조적 태도·욕설할땐 난감

  • 웹출고시간2007.04.27 15:06: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오늘 27일로 개항 10년을 맞는 청주국제공항이 중부권 관문 공항으로 도약을 위해 힘차게 비상하고 있다.

청주공항은 행정중심복합도시와 오창.오송신도시 건설 등 호재속에 연간 이용객 100만명 시대에 돌입했다.

전국의 지자체들은 지방공항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계기로 삼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구사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청주공항 역시 국제선 다변화라는 명제아래 오늘 개항 10주년 기념행사를 갖고 지역차원의 공조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본보 취재팀은 지난 25일 청주공항을 찾아 소리 없이 청주공항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보안검색요원과 지상조업팀의 일과를 동행 취재했다.

△보안검색요원
대한항공 제주행 KE1955편의 출발시간이 다가오는 오후 1시 40분께.
보안검색요원들이 하나 둘 검색대로 앞으로 모여든다.
이어 “양 팔을 들어주시겠어요”, “가방은 이쪽에 놓으시고 게이트를 통과해주세요.”
보안검색은 청주공항을 통해 어딘가로 떠나는 사람이라면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절차다.

항공기에 탑승키 위해 승객들이 들어오면서 엑스레이 모니터를 주시하는 요원들의 눈이 날카롭다. 특히 지난해 불법총기류를 밀반입하던 한 40대 남자를 검거해 충북경찰청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이정화(여·29) 요원의 눈은 더욱 번뜩인다.
이 요원은 “가방이 엑스레이를 통과하는 순간 모니터에 이상한 것이 나타났어요. 즉시 가방을 열어 줄 것을 요구하고 보니 공기총과 총알이 들어있지 뭐예요.”

무섭지 않았냐고 물었더니 그녀는 웃으며 “늘 하던 일이라 무덤덤 하던걸요”라고 대답한다.

지난 2002년 입사한 이후 여러번 이직을 고려했던 이 요원. 그러나 그를 5년여 동안 꾸준히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것은 직장내의 ‘가족같이 편안한 분위기’였다.

요원들을 이끌고 있는 김응천 실장은 “오전 6시 40분에 출근해 야간 비행이 끝나는 오후 9시까지 6명의 조원이 오랜 시간을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항상 가족같은 분위기 조성이 필요 했다”고 말한다.

요원들은 매일 아침 15분씩 친절교육을 받으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키 위해 노력하지만 승객들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욕설 앞에 얼굴을 찌푸리는 경우도 생긴다.

이모(여·25)씨는 “아무 이유 없이 검색을 거부하고 다짜고짜 화를 내며 왜 가방을 보여줘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승객들을 만나면 진땀이 난다”며 “검색을 거부하면 탑승 자체가 불가능하니까 꼭 해야해요. 불만 항의는 정식절차를 밟고 해주세요라고 말하지만 게시판에 욕설이나 비방글을 올리면 화가 나고 일에 대한 회의를 느낀다”고 하소연 한다.

최근 어버이날이 가까워 오면서 할아버지.할머니 승객이 늘어나며 재미있는 일들도 많아졌다.

강모(여·26) 요원은 “팔을 벌려 달라고 하면 다리까지 번쩍 들어 올리는 분도 있고, 가방을 열어 달라고 하면 뭐 이런걸 보느냐고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시는 분도 계세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이어 “배꼽을 잡게 하는 사연도 있었다”며 “가방을 X-선에 통과시키기 위해 (가방을)엑스레이 위에 올려주세요라고 하자 신발을 벗고 기계위로 올라간 할머니도 있었다”고 귀뜸한다.

김응천 실장은 “다용도 칼, 가위 등 날이 서 있는 제품은 절대 기내에 반입할 수 없는 품목으로 기내에 반입할 수 없지만 꼭 가져가야 한다면 위탁 수하물로 처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도 한 50대 여성이 과도칼을 가방에 넣어 반입하다 검색에 걸려 수하물처리 요청을 위해 안내 데스크로 향하기도 했다.

청주공항 21명의 보안검색요원들은 자신들이 비행기와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사명감과 의무감으로 핸드스캔서치를 잡고 오늘도 모니터 앞에 선다.

△지상조업팀
오후 2시 10분께 대한항공 제주발 KE1954편이 청주공항 활주로에 들어서자 20여명의 지상조업팀이 긴밀하게 움직였다.

이들은 항공기가 활주로에 착륙하자 항공기 유도에서부터 견인 등 램프조업(LAMP)을 시작했다.
올해로 지상조업 25년째를 맞는 김모(50)씨는 “램프조업은 항공기가 착륙해 다시 이륙하기 까지 외부로 드러나는 화려한 서비스는 아니지만 어느 항공기도 이 서비스를 받지 않으면 운항할 수 없는 항공기 운항에 있어서는 필수적인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가 계류장에 들어서자 대기하고 있던 조업팀은 탑승객들의 수화물과 택배화물을 기내에서 하역한 후 신속히 분류작업을 마치고 승객들이 찾아 갈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하역과 분류작업을 모두 마친 이들은 곧바로 제주로 출발하려는 178명의 승객들이 위탁한 수하물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정확한 분류작업을 한다. 또 정시에 운반이 될 수 있도록 항공기 화물실에 옮겨 실은 후 흐르는 땀을 닦으며 취재기자에게 한마디를 건냈다.

“‘고객의 짐이 곧 나의 짐’이라는 의식을 갖고 승객이 위탁한 수하물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도록 수하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조업팀을 맡고 있는 한국항공 정수권(47) 영업소장은 “지상조업은 항공기가 지상에 머무는 동안 항공기 유도와 견인, 화물과 수하물의 상·하역, 항공기 내·외부청소, 지상장비 지원 운항에 필요한 제반지원 업무를 말한다”며 “우천시 비를 맞으며 작업하는 등 열악한 환경속에 팀원들과 고객들에게 더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공항은 이처럼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는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의 어깨 위해 중부권 관문공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주공항의 하루가 시작된다.

/ 김동석·홍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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