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청주 조직위, 한·중·일 문자학술회의 진행

3국 문자문화 전문가 참여, 기조발제 및 토론회

  • 웹출고시간2015.05.27 13:39:46
  • 최종수정2015.05.27 13:39:46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초정약수 원탕

[충북일보]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문자문화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인다.

동아시아문화도시청주 조직위원회는 '세종대왕과 초정약수축제' 행사 일환으로 오는 29일 오후 3시 청주시 청원구 초정약수 세종스파텔에서 '한·중·일 문자학술회의'를 진행한다.

'초정약수'는 세종대왕이 1444년 행궁을 짓고 두 차례에 걸쳐 121일 동안 머물면서 한글창제를 마무리했던 곳이다. 세종대왕은 이 기간 중에 음악, 과학, 농업, 복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조선의 르네상스를 펼치기도 했다.

◇한·중·일 문자학술회의

초정약수 원탕 내부

이날 학술회의는 한글(한국), 한자(중국), 가나문자(일본) 등 3국의 문자와 문화를 주제로 발표와 토론 등이 전개된다.

기조발제는 송기중 전 서울대 교수가 나선다. 한국 측 문자문화 발표는 송재국 청주대 인문대학장과 김상태 청주대 교수가 한다.

중국에서는 칭다오대 인문학과 명예교수인 풍국영 교수가 한자문화를 중심으로 발표하고, 일본에서는 홋카이도대 문학박사인 잇사키 마이코 교수가 가자문자를 중심으로 발표에 나선다.

기조발제자인 송기중 교수는 고대 국어의 표기와 어휘, 한자음, 역학서 분야는 물론, 알타이어에 속하는 몽골어·만주어·여진어·돌궐어에 관한 세계적인 권위자이며 국어계통론 분야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학자다.

송 교수는 이날 아시아권 문자문화의 특징을 설명하며 철학과 과학, 인본과 자연의 사상이 함축적으로 표현돼 있는 한글을 중심으로 아시아 문화발전을 선도해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할 예정이다.

초청약수 상징 조형물

특히 세종대왕이 행궁을 짓고 다양한 문화정책을 펼친 청주의 초정약수 일원을 세계 문자문화의 성지로 발전시켜야 된다고 밝힌다. 청주는 국토의 중심일 뿐 아니라 문자문화, 금속활자, 교육도시 등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갖고 있다.

송재국 교수는 한글의 창제원리와 함께 천지인(天地人) 3재의 가치를 설명한다.

송 교수는 한글 속에 천지인 3재가 내재돼 있고 동양철학, 특히 주역의 사상과 과학, 생명의 가치를 함축하고 있다고 밝힌다. 또 한글의 위대함을 주장하고 한국인이 세계적인 창조적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김상태 교수는 3국의 문자에 대해 발표한다. 중국 한자의 구성원리는 '문'과 '자'가 합쳐진 형태소이며, 한글은 여러 개의 자음과 모음이 합쳐진 형태, 일본의 가나문자는 한 음절이 한 글자로 돼 있다. 이 같은 이유로 한자는 문자의 형태뿐만 아니라 문화적 차이가 생기게 된 것이라는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일본의 잇사키 마이코 교수는 한글과 가나문자의 보조동사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중국의 풍국영 교수는 한자문화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의 확장성에 대해 발표한다.

◇세종대왕의 초정행궁 주요 업적

초정약수 축제 개막에 앞서 지난 23일 청주 성안길에서 어가행차가 진행됐다.

세종대왕은 1444년 초정약수터 주변에 행궁을 짓고 요양하면서 한글창제를 마무리 해 대신과 주민들에게 한글을 보급하는데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은 한글창제 반대파였던 최만리 등을 유치장에 하루 동안 가두도록 명령할 정도로 한글창제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용비어천가를 비롯한 세종대왕의 수많은 창조물이 초정리의 약수와 자연환경에서 영감을 얻었음을 세종실록 등의 고증을 통해 확인됐다.

세종은 마을 주민들에게 술과 고기를 하사하고, 노인들을 초청해 양로연을 베풀었으며 청주향교에 통감훈의, 성리군서, 집성소학 등 책 9권을 하사했다. 당시 중부지역에 가뭄이 계속되자 "청주목 백성들이 나 때문에 고통을 받는다"며 집집마다 벼 2섬을 무상으로 전달토록 했고 어가 행차 중 전답이 훼손된 농가에 쌀과 콩으로 보상토록 하는 등 어진 삶을 실천했다.

특히 세종은 우리나라 최초의 국민투표를 통해 조세법을 연분 9등법(풍흉)과 전분 6등법(토질)으로 개정키로하고 초정약수 인근의 청안현 등에 시범으로 도입한 뒤 전국에 확대 보급했다. 당시 세종은 정인지 등을 청안으로 보내 시범 도입한 조세제도와 농작물 수확의 현황을 점검토록 했고, 이를 기준으로 전국에 시행토록 했다.

세종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초정을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 시절에는 신숙주, 최항, 황수신, 이사철, 이개 등의 대신들이 동행했고, 이후 세조도 초정리를 방문했다. 조선후기에는 실학자인 이규경, 일제시대에는 한글학자 최현배가 초정을 찾는 등 많은 대신들과 학자들이 잇따라 초정리를 찾았다.

우의정 신개는 "초정약수의 맛은 세상에 존재하는 약수 중 단연 으뜸"이라고 했고, 예조판서 김종서는 "약수가 솟구치는 것은 상서로운 기운"이라고 했다. 또 신숙주는 "행궁에 봄이 늦더니 비오고 나서 맑게 개이자, 눈에 보이는 산천 그림으로 형용키 어렵다"며 초정행궁 풍경을 예찬했다.

특히 한글 전용과 가로쓰기 이론을 완성한 한글학자 최현배는 1932년 8월에 초정약수를 방문한 뒤 동아일보 지면에 '한글순례, 청주에서'라는 특별기고를 통해 "세숫대야에 약수를 부어 두 눈을 씻으니 세종대왕으로부터 세례를 받는 느낌"이라며 "세종께서 병환이었지만 초정으로 오셔서 오직 훈민정음 제작에 몰두하셨다"고 표현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충북선이 개통되고 내수역이 생기면서 여름에는 초정약수 관광단 모집행사와 기차할인 행사가 전개돼 매년 전국 각지에서 수만 명이 방문하는 등 관광명소가 됐다.

이는 지난해 충북도와 청주시가 전문기관에 의뢰한 연구결과에 의해 밝혀졌으며, 청주시문화재단은 '세종대왕 123일의 비밀'이라는 책으로도 펴낸 바 있다.

/ 김수미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