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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11.23 15:19:28
  • 최종수정2014.11.23 15:19:28
1976년 불편한 몸을 이끌고 밥 동냥을 해 18명의 병든 다른 거지들을 먹여 살리는 최귀동 할아버지를 본 오웅진 신부가 주머니돈 1천300원으로 음성군 금왕읍 무극리 용담산 기륵에 '사랑의 집'을 지어 다같이 생활했던 것이 오늘날 꽃동네의 시작이었다. 지금 음성꽃동네는 수용자 1천900여명에 수도자를 포함한 직원이 560여명인 종합사회복지시설로 성장했다.

음성꽃동네. 이 시설을 음성군과 지역주민들은 고운 시선으로만 볼 수 없는 사정이 있다.

처음엔 음성군이 아주 적은 예산으로 도움을 주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러다 수용자가 점차 늘어나 군비만으로는 감당해 낼 수 없는 수준이 됐고, 2005년부터 시작된 분권교부세는 정부가 노인, 장애인 등 관련 사업을 지방에 이양하면서 국·도·군비로 256억원을 꽃동네에 지원하기에 이르렀다.

꽃동네는 가정과 사회로부터 버림받아 의지할 곳 없고 얻어먹을 수 있는 힘조차 없는 이들을 따뜻이 맞아들여 먹여주고 입혀주고, 치료해주는 곳이다.

당연히 음성에 있는 이 시설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데 올해 음성군이 이 시설에 지원한 예산이 무려 78억원이다. 이 돈은 음성군민들 주머니에서 나온 돈이다. 음성군민들이 내는 돈을 모두 모으면 600억원 정도 되기 때문에 꽃동네로 가는 78억원은 너무도 큰 돈이다.

불과 3~4년 전만해도 50억원 안팎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몇년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이 사이 30여억원이나 늘었다.

더욱이 올해로 분권교부세가 폐지되면 충청북도가 음성군과 함께 보태 지원하던 예산의 일부를 주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음성군의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당장 내년이면 음성군민들이 한푼 두푼 모아 지역 주민들에게 써야할 쌈지돈 100억원을 꽃동네 주머니에 넣어주게 된다.

이 돈으로 전국의 노숙인, 심신장애인, 노인, 아동, 지적장애인 등을 돕게 된다. 음성군민들이 아무리 마음 너그럽다해도 전국에서 모이는 이들 모두를 감당해 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도 정부와 충북도는 "니들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식이다. 조금씩 조금씩 손을 떼고 있다.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담때문에 음성군도 손 뗄 판인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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