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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지역만의 사투리, 구별해 낼 수 있다"

서원대 배영환 교수 논문
조사어와 종결어미 부분에 특별하게 발달
가령 '밖에'→'배끼','마다'→'마두'로 발음
문법·발음면 첫 접근…'청주지역어' 명명

  • 웹출고시간2014.07.28 16:37:09
  • 최종수정2014.07.28 16:37:09
문법과 발음으로 봤을 때 넓은 의미의 사투리인 '청주 지역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원대 배영환 교수가 최근 '청주지역어의 문법적 특징' 논문을 국문학논집 제 22집에 발표, 학계는 물론 일반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논문에 따르면 지금까지 충청도 사투리는 △느리고 길게 빼는 '~했어유' 체 △대답할 때의 '야!' 정도가 일반에 많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배교수의 조사 결과, 공간적 범위가 한층 좁아진 청주지역에도 독립적이고 확연히 구분되는 '청주 지역어'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청주 지역어의 개념을 '청주 토박이가 오래도록 써오던 말'로 규정했다.

논문에 의하면 청주 지역어의 방언적 특징은 각종 조사와 종결어미에서 주로 나타나고 있다.

전자의 예로는 ①목적격 조사 '을/를'을 '얼/럴'로 발음하는 경우, ②보조조사 '은/는'을 '언/넌'으로 발음하는 사례, ③여격조사 '한테'를 '한티', '헌테', '하테' 로 발음하는 경우, ④처격조사 '에/에서'를 '이/이서' 등으로 발음하는 사례 등이 있다.

이밖에 ⑤도구격 조사 '으로'를 '이루', ⑥보조조사 '밖에'를 '배끼', ⑦'부터'를 '부텀', ⑧'마다'를 '마두'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다.

'청주지역어' 특징에 따른 용례

가령 ①의 예로는 '옛날에는 쑥을 엄청 먹었어요'(표준어)를 '옌나레는 쑤걸 엄청이 머거써유'(청주 지역어)로, '콩밭에다가 수수를 심잖아'를 '콩바테다가 수수럴 심짜너'로 발음하는 경우를 꼽을 수 있다. 이 경우 선행명사에 자음이 있으면 '얼', 받침이 없으면 '럴'로 발음됐다.

②는 '소먹이는 집은 콩잎을 따러가요'를 '소메기는 지번 콩니불 따러가유'로, '옛날 우리는 그런 것도 없어'를 '옌날 우리넌 그런 걷뚜 없더'로 발음하는 예를 꼽을 수 있다.

③은 '애들한테 한번 물어봐'를 '애들헌테 한번 물어봐'로, '청년회에서 노인들한테 잘 해줘'를 '청년회에서루 노인덜하테 잘 해줘'로 발음하는 경우이다.

④의 사례로는 '개울에 가서 빨래해 입는다'를 '개우리 가서 빨래해 입는다'로, '집에서 나왔다'를 '지비서 나왔다'로 발음하는 예가 있다.

⑤는 '손으로 심잖아요'를 '소니루 심짜네유'로, ⑥은 '벼밖에 안 심어요'를 '벼배끼 안 시머유'로, ⑦은 '언제부터 풀어졌는지'를 '언제부텀 풀어졌는지'로, ⑧은 '날마다 날만 새면'을 '날마두 날만 새면' 등으로 발음하는 경우이다.

배교수는 "이번 논문은 문법과 발음면에서 처음 접근한 사례"라며 "발음과 문법적으로 봤을 때 청주지역어 조사에서는 중모음화와 고모음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반면 청주지역어의 종결어미의 특징으로는 ①명령·의문·평서문의 '~야'체, ②'~댜'체, ③'~ㅇ겨'체, ④'~ㄹ껴'체, ⑤'~에' 체 등이 있다.

배교수는 종결어미 ①의 예로 '이것 좀 햐'(명령문), '그린디 왜 그랴'(의문문), '사진은 찍어 뭘햐'(평서문) 등을 들었다.

②의 사례는 '두드러지가 난대'를 '두드러기가 난댜'로, ③은 '그이가 중신을 한거야'를 '그이가 중신을 향겨'로, ④는 '벌써 갈꺼야'를 '벌써 갈껴'로, ⑤는 '참외가 참 달다'를 '참외가 참 달에'로 발음하는 사례를 꼽았다.

한편 이 논문은 청주 도심보다 구 청원지역 촌로의 발음을 참고한 것이 많아, 통합청주시 인문학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조혁연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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