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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간호사가 없다 - 시골병원의 현실

5~7년차, 업무부담에 직업포기
남은 간호사가 진료공백 메워
별다른 대책 없어 환자들 피해

  • 웹출고시간2014.04.09 20:08:27
  • 최종수정2014.04.09 20:08:27
충북도내 농촌지역 병원의 간호 인력 부족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전체 간호사 2천991명 중 1천708명(57%)은 청주권, 1천283명(43%)은 비청주권에서 근무하고 있다.

비청주권의 간호인력 현황을 보면, 충주 546명(18%), 제천 330명(11%), 청원·음성 85명(2%), 옥천 81명(2%) 등으로 100명을 넘긴 지역은 3곳에 불과했다.

시골로 갈수록 간호 인력 부족은 심각하다. 증평은 간호사가 단 1명 뿐이고, 단양 9명, 괴산 15명, 보은 34명, 영동 43명, 진천 53명 등으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기란 어려워 보인다.

9일 기자는 실제 시골병원의 의료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진천군의 한 병원을 찾았다.

11개 진료과목에 의사 17명과 병상 299개를 갖추고 있는 이 병원은 입원환자만 하루 평균 10~15명이다.

농촌 노인들을 포함한 외래환자도 하루 평균 450~500명에 이른다.

간호사 30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3교대로 돌보기에는 환자가 너무 많다. 간호사 1명이 맡는 병상 수가 6개 이상으로 간호등급은 최하인 7등급일 수밖에 없다.

간호조무사도 30명이 있지만 역부족이다.

영동에 있는 한 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통틀어 30여명 뿐이다. 간호등급 역시 최하인 6~7등급을 오르내린다.

3교대로 운영하지만 간호사들은 업무 피로도가 최고조라고 호소한다.

한 간호사는 "간호사 두 명이 해야 할 일은 혼자서 해야 하니까 월급을 더 준다고 해도 몸이 힘들어서 견디질 못한다"며 "간호사 3명이 있어야 3교대가 가능한데, 2명밖에 없으니까 사실상 2교대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시골 병원에 근무하는 간호사들이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출산과 육아 과정에서 생기는 근무에 대한 부담으로 5~7년차 경력자들이 직업 자체를 포기하고 떠나기도 한다. 결국, 허리 역할을 담당하는 연령대는 적고 1~2년차 신규 간호사와 40~50대 간호사만 많은 기형적인 인력 구조로 변화됐다.

간호 공백을 메울 이렇다 할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해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들이다.

환자 보호자는 "간호사에게 빨리 도움을 받고 싶어서 불러도 인력이 없는 걸 아니까 되레 미안해진다. 불편한 게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원무과 관계자는 "이 같은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농촌 근무 간호사들의 벽지수당을 늘리거나, 공중보건의처럼 군 복무를 대체할 수 있는 공중보건간호사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차원의 해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이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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