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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 닥터' 배장환 충북대의대 교수

'관상동맥 완전협착병변' 최고 권위자
'심뇌혈관질환 센터' 지정 일등공신
"죽음의 문턱 환자 살리는 게 내 일상"

  • 웹출고시간2013.10.06 19:05:42
  • 최종수정2013.10.06 20:15:49
배장환 충북대학교 의과대학(순환기내과) 교수(45). 그는 '애국자'다.

그는 충북이 나은 심혈관질환 대한민국 최고의 명의(名醫)다.

이런 그를 인터뷰하기 쉽지 않았다.

죽음의 문턱에 가장 가깝게 서 있는 환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그에게 감히 시간을 쪼개 달라 졸랐다. 10월4일 오후 3시, 병원 심혈관센터 시술실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다. 푸른색 수술복을 입고 있던 그와 눈인사를 하려는 순간, 대동맥 파열 직전인 응급환자가 시술실로 들이닥쳤다. 초긴장상태. 배 교수는 1시간30분 후 다시 만나자고 했다.

1시간30분이 흐른 뒤 또 한 명의 소중한 생명을 살린 그는 수술 가운을 벗으며 기자를 맞았다. 시술실 한 켠에 마련된 테이블에 그와 마주 앉아 인터뷰를 시작했다.

그는 환한 낯으로 "약속을 못 지켜 미안하다. 심근경색이 분, 초를 다투는 질환이다 보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습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충북 영동 출신인 배 교수는 청주 남중·신흥고·충북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충북사람'이다.

이 대학 순환기내과 교수인 그는 지난 2010년 충북대병원이 정부로부터 '권역별 심뇌혈관질환 센터'로 지정받을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다.

충북대병원이 권역별 심뇌혈관질환센터로 지정됨으로써 충북도내 심뇌혈관질환자들에 대한 의료서비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

"심장내과 의료진들은 모두 병원에 15분 안에 도착할 수 있는 거리에 살고 있다"면서 "심장학회와 보건복지부는 심근경색증 환자의 경우 막힌 관상동맥을 재개통하는데 병원 도착 후 90분 이내 시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병원은 60분 이내에 시술한다. 의료진이 24시간, 1년 365일 대기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배 교수는 특히 '관상동맥 완전협착병변' 질환 시술의 최고 권위자다.

급성심근경색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질환이자 의료사고 위험 또한 가장 높은 질환이다. 시술은 고도의 의학적 기술력을 요한다. 때문에 의사들이 기피하는 과목 중 하나다.

그는 "40~50대 멀쩡한 가장이 갑자기 길바닥에 쓰러져 병원에 실려와 사망한다면 한 가정이 무너지고, 사회적 손실 또한 클 수밖에 없다"며 "심장이 멈추기 직전, 병원에 실려와 45분만에 혈관을 열어 시술 하고 5일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어쩌면 환자와 가족들이야 너무 당연하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사인 나는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를 살리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시술 한다"고 말했다.

"쓰러진 40~50대 가장을 살려서 가정으로 돌려 보내드리면 가정이 살고, 다시 대한민국이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며 "이것이 바로 나의 보람이며 의사로서 대한민국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유일한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나는 충북에서 자랐다. 국가의 도움을 받아서 운 좋게 국립대학에서 공부해 의사의 꿈을 이뤘다. 충북대학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는 내 자신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나는 지금 국가와 지역으로부터 받은 혜택을 되돌려 주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어렵게 일하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발 뻗고 자는 사람도 있지 않겠느냐. 괴로움은 있지만 불만은 없다"고 말한 배 교수야 말로 명의(名醫)이자 진정한 '애국자'다.

/ 이호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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