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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통합시 북부권 발전 이끌 동력"

2019년 오송역~청주역~북청주역~청주공항 연결
전철 타고 서울 2시간… 접근성·편의성 등 과제도 많아

  • 웹출고시간2012.07.18 19:28: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북청주역 신설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난달 26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 포함되면서다.

정부는 앞서 지난해 10월 1조2천132억원이 투입되는 '천안~청주공항 복선전철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에 반영했다. 앞으로 '서울~천안역~조치원역~오송역~청주역~북청주역~오근장역~청주공항'을 수도권 전철(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특히 문암, 오창 등 통합 청주·청원시 북부권 주민들의 이용이 쉬워진다. 북청주역 개통 시기는 2019년이다. 그 때까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 할 일이 참 많다.

이에 '북청주역 설치에 따른 철도이용 활성화 방안 토론회'가 지난 17일 오후 3시 청주고인쇄박물관 세미나실에서 열렸다. 충북도와 청주시가 주최하고, 충북일보와 충북발전연구원이 주관했다. 서덕모 충북도 정무부지사와 곽임근 청주시부시장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주제 발표는 오상진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 맡았다. 토론에는 정낙형 충북발전연구원장을 좌장으로 김영환 청주대 교수, 함우석 충북일보 편집국장,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 신병대 충북도 균형건설국장, 전우석 청주시 도시교통국장이 참여했다.

☞북청주역

청주역과 오근장역 사이에 건립되는 역사(驛舍)다. 청주역과는 6.1㎞, 오근장역과는 4.1㎞ 떨어졌다. 건립 장소는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일대. 앞으로 개발될 청주테크노폴리스와 가깝다. 청주산단~오창산단 도로가 개설되면 오창주민들의 이용이 편리해진다. 사업비로는 역사 신축에 180억원, 인근 도로개설에 450억원이 투입된다.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사업에는 1조2천132억원이 들어간다.

북청주역 개통 시기는 2019년이다. 이곳에 정차하는 열차는 '전철'이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을 다닐 수 있는 지하철이라고 보면 된다. 다만 청주지역에선 지상으로 달릴 뿐이다. 청주공항에서 타면 오근장역, 북청주역, 청주역, 오송역, 조치원역, 천안역을 거쳐 서울에 도착한다. 급행의 경우 2시간이 소요된다.
▷오상진 충북발전연구원 연구위원(주제발표)=북청주역은 청주역과는 6.1㎞, 오근장역과는 4.1㎞ 거리인 중간지점에 위치한다. 역사는 청주시 흥덕구 문암동 일대에 건립될 예정이다. 그동안 북청주역은 △천안~청주공항 간 복선전철 사업으로 인한 수도권 이용객 증가 △도심에 가까운 곳에 역사를 설치함으로써 접근성 확보 △도로 중심에서 철도 중심으로 대중교통체계를 변환, 저탄소 에너지 절감 효과 증대 △청주 북부권 개발 등의 이유로 신설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번 예비타당성 반영에 따라 경제효과를 분석해봤다. 2014년 완공되는 호남고속철도, 2020년 완공되는 충청권철도(논산~청주공항) 등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운영자 측면에선 △철도이용 확대로 여객수입 증대 △오근장역 정차를 최소화하는 등 운영효율 증대가 기대된다. 이용자 측면에선 △철도역 접근성 개선으로 전체 통행시간 단축 △교통수단 선택의 폭 확대가, 지역발전 측면에선 △청주테크노폴리스 조성사업의 활성화 및 조기 정착 △역세권 개발에 따른 주변지역 발전이 각각 예상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철도이용 활성화다. 이를 위해선 '급행전철'을 늘려야 한다. 서울~청주의 급행은 2시간, 완행은 2시간35분으로 예측된다. 완행의 경우 시외버스의 1시간40분과 경쟁이 되지 않는다. 가격 경쟁력을 갖춰도 도착 시간이 너무 길면,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다.

접근성 강화도 시급하다. 북청주역이 기존의 청주역과 오근장역보다는 도심과 가깝지만, 여전히 외곽지역이다. 북청주역 개설 전에 오창산단~청주산단 간 도로, 북청주역 진입로를 깔아야 한다. 북청주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도 현재의 3개 노선에서 대폭 늘려야 한다. 또 주차공간을 충분히 확보, 승용차와 철도 환승이 원활하도록 해야 한다. 버스정류장과의 연계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청주권 전체 측면에서의 철도역사 기능특화 방안을 강구할 것을 건의한다.

▷함우석 충북일보 편집국장=북청주역 신설이 결정돼 매우 기쁘다. 지자체와 정치권, 언론, 시민이 힘을 합친 결과다. 하지만 아직까지 일반인들에게 '북청주역'은 생소하다. 간단히 말해 청주도심에 역사가 생긴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우리 지역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여러 가지다. 가깝게는 세종시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멀게는 충남과의 교통 연계를 통해 청주권 교통망이 국토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게 된다.

청주·청원 통합시에도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보인다. 북청주역은 KTX 오송역과 청주공항의 요충지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청주역과 오송역은 각각 10분 거리로 단축된다. 이에 따라 청주지역 철도 이용객이 현재 27만명에서 97만명으로 대폭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다. 자연스레 청주·청원 통합시의 북부권은 지역경제 중심축이 될 거라 점쳐진다.

▷김영환 청주대 교수=어제 여수엑스포장에 다녀왔다. KTX를 타고 엑스포장을 찾는 관람객이 엄청났다. 그만큼 철도는 '대량 운송수단'이란 얘기다. 이로 인한 운수효과와 지역개발효과는 말할 것도 없다.

알려진 대로 철도는 지하철과 다르다. 지상 위에 개설되면 철도를 중심으로 지역이 양분된다. 이 분리된 지역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과제다. 도시계획적 관점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학문적으로 역사 반경 200m까지를 연접권이라 하고, 500m까지를 인접권이라 한다. 이를 합한 게 역세권이다. 대략 15ha~60ha 정도다. 이를 어떻게 개발하느냐도 굉장히 중요하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신 도시주의'가 퍼지고 있다.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한 개발이다. 우리나라도 점차 도입 중이다. 가까운 대전광역시만 하더라도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각종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청주의 경우 철도역이 바깥으로 이전하면서 철도 이용이 점점 줄었다. 그러다보니 역세권 개발의 기회가 거의 없었다. 이번 북청주역 설치를 계기로 대중교통 지향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

역사(驛舍)에 대해선 건축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청주지역의 특색을 어떻게 반영하느냐에 따라 '랜드마크'가 될 수 있다. 반드시 규모가 클 필요는 없다. 작더라도 지역 특색을 반영하면 된다. 개인적으로 '문화적 기능'을 갖췄으면 한다. 이 모든 것들을 '2030 청주·청원 통합시 기본계획'에 반영해야 한다.

▷송재봉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국장=북청주에 관련된 모든 정책은 '이용자 위주'로 가야 한다. 지역민들과 외지인들이 얼마나 많이 이용하느냐가 핵심이다. 시민 관점에서 볼 땐 경제성과 편의성, 이동시간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경제성은 간단히 말해 운임료다. 수도권을 간다고 할 때 시외버스보다 비싸면 시민들이 외면할 것이다. 주차장 같은 환승시스템을 확보하면서 주차요금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주차요금을 받으면 이용객이 대폭 줄어들 것 같다.

편의성은 접근성을 의미한다. 청주도심이든, 오창이든, 내수든 쉽게 올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북청주역으로 향하는 대중교통망이 잘 갖춰져야 한다. 노선체계를 변경할 땐 인근 주민들의 이용 편의를 고려해야 한다.

시간을 얼마나 단축하느냐도 관건이다.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또 다른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이를 줄이려면 운행횟수가 많아야 한다. 운행시간 단축도 필요하다. 개인적으론 급행열차 확대에 동의한다.

역세권 개발과 관련해선 무조건적인 대규모 개발은 피해야 한다. 도심 외곽을 대규모로 개발한다면, 도심 안쪽에선 공동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존의 도심 수요를 끌어올 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문화도 좋고, 경제도 좋다. 우리 지역의 특색을 잘 살리면 된다.

▷신병대 충북도 균형건설국장=담당 국장으로서 북청주역 신설 확정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동안 수도권 전철이 청주공항에 온다 해서, 충청권광역전철이 건설된다 해서, 오송역이 갖춰진다 해서 완벽한 교통 인프라를 기대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북청주역 신설이 획기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무엇보다 시민 이용이 굉장히 편리해진다.

충북도는 올 들어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 KDI 등을 수없이 방문했다. 20차례 넘게 사업 타당성을 설명했다. KDI 분석 결과, 북청주역이 수도권 전철 이용객을 늘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제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2013년 기본계획과 2014년 실시설계를 거쳐 2015년 착공할 계획이다. 개통 시기는 2019년이다. 그 때까지 이용활성화, 접근성 개선, 역세권 개발 등을 어떻게 추진할 건지 철저히 논의하겠다.

무심 동·서로 확장, 북청주역 연결 진입로 및 청주테크노폴리스 진입로, 국도대체우회도로를 서둘러 개설해 접근성을 높이겠다. 2030 청주·청원 통합시 기본계획 반영은 물론, 오늘 나온 여러 의견들을 참고해 이용 활성화를 이끌어 내겠다.

▷전우석 청주시 도시교통국장=예상되는 지역사회 변화와 준비 과정을 말씀드리겠다. 첫째, 청주권 도시발전방향은 현재 서쪽과 남쪽에 치우쳐 있으나 상대적으로 소외된 북쪽지역으로의 발전방향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다. 통합시도 무심천과 미호천을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다만 난개발이 이뤄지지 않도록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

둘째, 북청주역은 지역 경제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와 오창산단, 오송산단 조성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에 따른 교통물류 및 접근성 강화로 산업단지 잠재력이 가속화 될 것이다.

셋째, 청주·청원 통합시는 명실상부한 국토 중심의 교통 허브로 발전할 것이다. 수도권 전철, 경부·호남고속철도 분기역, 청주공항이 잠재력만 폭발해준다면 시간 문제다.

도시개발 측면에선 '효율적 분담방안'과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 즉 개발 규모와 방식, 단계, 시기, 재원 확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통합시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도로 개선 정비와 교통수단의 다양화 방법을 검토하겠다. 모든 면에 있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추진하겠다.

▷방청객 질문 : 15년째 문암동에 살고 있는 조일행이라고 한다. 오늘 토론 내용을 들어보니 참 아름다운 계획으로 보인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지금까지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았다. 대단히 섭섭하다. 앞으로는 주민들을 참여시키면서 추진했으면 한다.

▷정낙형 충북발전연구원장(좌장)=아직 내부적 검토 단계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앞으로는 관계 기관들이 대상지역 주민 의견을 많이 참고하길 바란다.

오늘 지적된 문제들은 오송역이 풀어야 할 과제와 비슷하다. 오송역은 개통 당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원활한 협조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그동안 경험한 문제점과 앞으로의 과제를 북청주역과 잘 접목해 나가길 바란다. 개통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그렇다고 지체해선 안 된다. 관계 기관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북청주역 활성화에 힘써주길 바란다.

정리=임장규·김희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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