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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2.06.07 16:37: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내달 세종시 출범을 앞두고 '상생발전'이 부쩍 강조되고 있다.

충청권광역경제발전위원회는 지난 5일 이와 관련된 정책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제4차 충청권 경제포럼에서 3개 시도지사가 상생을 다진 지 불과 1주일도 지나지 않아서다. 국가행정의 메카로서, 첨단과학기술의 허브로서 세종시와 대전, 충남, 충북이 함께할 비전이 있다는 의미다. 한 뿌리인 충청권인데다 공유할 가치가 있는데 자주 만나서 나쁠 게 없다.

애초부터 충청도는 하나였다. 고려 공민왕 때 충청도로 불려 진 것이 시초다. 조선조 초기 태조 때 양광충청도(楊光忠淸道)를 경기도와 충청도로 분리하면서 충청도는 비로소 하나가 됐다.

1896년(고종 33년) 전국을 13도제로 개편, 충청남·북도로 분리될 때까지 충청도는 하나일 수밖에 없었다. 비록 공청도, 공흥도, 충흥도 등으로 개칭되긴 했어도 충청도는 오직 하나였다.

지난 1989년 대전이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충청도가 세 조각이 됐지만 그래도 충청권은 하나일 수밖에 없는 공동운명체로 타고났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충청도의 면적은 전부 합쳐 봤자 1만6천558㎢에 지나지 않는다. 대구·경북의 1만9천908㎢ 및 광주·전남·전북을 합친 2만532㎢와는 비교가 되질 않는다.

인구가 적고 면적이 비좁은 데다 역대 정부의 정책적 배려까지 타 지역에서 독식하다 보니 경제성장면에서도 하위권에서 맴돌았다.

이제는 옛말이 됐다. 천지만물의 조화가 충청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충청 혼(魂)'은 대한민국 정치·행정·산업·과학기술·교통·물류·문화 등 각 분야 곳곳에서 웅비하고 있는 것이다.

과학의 도시 대전광역시가 첨단의 산물을 쏟아내고 있다면 충남은 도청사가 옮겨가는 내포신도시와 함께 환황해권 산업 경제의 중심지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충북 오송과 오창산단이 미래 바이오산업과 기초과학을 이끌 쌍두마차로 커가고 있다. 여기에 2012년 7월 대한민국의 제2의 수도격인 '세종특별자치시'는 용의 눈에 점을 찍는다. 1특별시, 1광역시, 2광역도의 웅대한 모습이 바로 충청도의 기상이다.

충청은 이제 대한민국 행정 1번지다. 당장 서울과 과천에 분산 배치된 국무총리실,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국토해양부, 공정거래위원회 등 6개 부처 12개 산하 기관이 올해 새 둥지를 튼다. 오는 2014년까지 세종시로 이전하는 행정기관은 모두 36개에 달한다. 중앙 공무원 1만452명이 세종시로 이주하게 된다.

충청은 삼남의 관문이다. 전국 어디든 2시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다. 사통팔달의 길은 대전을 국내 최고의 교육과학 도시로 발전시켰다. 충남을 물류의 중심지로 탄생시켰다. 충북은 하늘길(청주공항)로 세계와 소통한다.

'제2수도권'이든 '신수도권' 개념이든 각 지자체가 변화된 환경이라는 공통분모 앞에 역동적으로 실천할 시기가 도래한 셈이다.

하지만 충청권은 '호사다마'를 조심해야 한다. '알짜' 국책사업을 가져왔다고 좋아만 해서는 안된다. 다른 지역에서 웅비하는 충청도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는 세종시 동서지역 간 균형발전과 인근도시의 동반 성장을 같이 묶는 등의 상생방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 충청권은 동질적 공통 문화기반을 구축하는데 역점을 두고, 이를 통해 광역적 지역경제 작동체계가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의 중심축'이면 한 덩어리를 이룬 충청권도 당연히 중심축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숱한 경험과 연구로 도출해낸 답 또한 상생발전 및 협력 모색이었다.

다름 아닌 충청권 전체의 슬기로운 공존법이 이것이었고 앞으로는 더욱 그렇기 때문이다. 세종시와 더불어 충청권이 명실상부한 광역도시권이 될 때 세종시는 일부에서 걱정하는 블랙홀이 아니라 화이트홀이 된다. 바로 그 광역 도시권으로 수도권과 부산ㆍ울산ㆍ경남 권역에 맞설 만한 충청권의 위상을 우뚝 키울 수 있다.

세종시의 정상 건설은 명분과 실리 양면에서 충청권 전체의 미래 신성장동력과 관련해서도 도움 되는 일이다. 지역 공동현안을 협약식과 세미나로만 다지는 데는 물론 한계가 있다. 말로 하는 의기투합을 넘어 실천으로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세종시가 어떻게 자리매김 되든 그 뿌리는 늘 충청권이다. 이러한 인식 아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현안일지라도 머리 맞대는 것이 진정한 상생의 정신이다.

'함께 가야 멀리 간다'는 말처럼 더 큰 꿈, 큰 미래를 위한 충청인의 하나 된 의식과 힘이 필요한 때다. 세종시 조기 안착이 곧 인접한 대전, 충남북 3개 시·도 공동발전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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