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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 객원기자의 산행이야기 - '가섭산' (음성군,710m)

시원한 조망에 가슴이 트인다

  • 웹출고시간2007.12.07 11:44: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상에서

정상에서 본 봉호골 저수지.

가섭산은 음성군과 충주시 경계를 이루는 서쪽 부용산에서 동으론 달천에 이르는 동서로 길게 발달된 능선 중 최고봉이다. 일명 가섭지맥이라고 하는 이 능선은 부용산에서 출발하여 숯고개를 거쳐 가섭산에 이르고 이맥은 끊이지 않고 어래산, 고양봉, 풍류산을 거쳐 달천에 이른다. 가섭산의 전례를 보면 고려초기에는 이곳에 초라한 암자가 하나 있었는데 그곳의 암자에 거쳐하고 있는 행자승이 그의 불도 방법이 청결 다정하여 찾는 사람이 많았으며, 날이 더우면 선의 심정을 냉으로 감하고 차고 시원한 마음을 가질 수 있으며 엄동설한의 추운 날씨에 눈 위에 앉아 있어도 심정의 열을 가함으로써 언제나 따스함을 유지할 수가 있어 마음의 평온함을 누릴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누구나 그 스님을 사람이라 생각을 하지 않고 생불로서 대하였으나 그는 조금도 교만하지 않고 겸허하게 신도들을 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신도들에게 마지막 부탁을 하였다. “이제 나는 입적할 날이 다가왔으니 이 암자를 찾지들 마시요”하는 것이었다. 신도들은 이 말을 듣고 반신반의 하면서도 한편 놀랍고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을 금치 못해 그 스님이 열반에 드는 모습을 보고자 아침 일찍 몰려들었으나 스님은 이미 지난 밤중에 입적을 한 후였다. 그런데 신기한 일은 그의 시체에는 인근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싱싱한 입사귀가 붙은 보리수나무가 가지로 덮여있는 것이 아닌가! 이것을 본 신도들과 마을사람들은 부처님이 이 행자승을 인도해 갔음이 분명하다 해서 그때부터 이 암자가 있는 산을 가섭산이라고 불렀다 한다.

가섭산이라는 이름은 ‘섭葉’자의 뜻과 음이 ‘잎 섭’ 또는 ‘잎 엽’으로 동일 한자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섭산·가엽산 두 가지로 통용되고 있으나 ‘부처 이름 가(迦)’자를 사용한 것으로 미루어 불교와 관련된 ‘가섭’이라 사용하는 것이 맞을 듯하다.

가섭산을 오르다 보면 산마루터에 있는 가섭사라는 절이 있는데 이절은 고려 공민왕때 창건된 절로 상당히 오래된 사찰로 추정되며 사찰을 구경한 후 가섭사 돌 사이에서 솟아나오는 차고 감미로운 물이 있는데 물맛이 너무 좋아 감로정이라고 한다.

산 정상에는 봉화대 설치되어 있어 충주 마산의 봉수와 통하고 북으로는 삼성면 마이산 봉수와 통하였다고 하나 지금은 통신시설이 설치되어 보이지 않는 무선통신시설들이 봉화대를 대신하고 있다.

가섭사 극락보전

♣ 산행정보

가섭산의 산행은 가섭사로 오르는 것 보다 봉학골삼림욕장에서 시작하는 것이, 산림욕과 산행을 함께 즐길 수 있어 좋다.

봉학골산림욕장 주차장 왼쪽에 나무 구릉다리가 있는 방향의 야영장으로 발길을 옮기면, 봉학대장군과 여장군이 반기는 곳에서 갈림길이 나타난다.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예비군훈련장을 거쳐 길마재로 오르게 되고, 왼쪽 길로 오르면 산막 등 편의 시설이 있는 산림욕장으로 들어가 두호1봉과 두호2봉으로 오른다.

‘맨발숲길로’를 지나 잘 정비된 계류를 따라가면 나무 구름다리에 닿는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산불조심’ 안내판이 있는 숲 길로 들어선다. 1~2분쯤 가면 정자가 있는 곳에서 길은 세 갈래로 나뉜다. 이곳에서 오른쪽이나 직진하여 오르면 두호1봉으로 오르는 안부에 닿게 되고, 왼쪽의 산막이 있는 곳으로 오르면 음성읍내와 용산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는 전망이 아주 좋은 전위봉을 거쳐 두호1봉으로 오르게 된다.

능선에서

고정빈씨가 주변 산세를 살피고 있다.

노송 숲의 두호1봉 정상에서 제법 가파르게 내려서면 이정표가 있는 안부의 삼림욕장 갈림길에 닿는다. 이곳부터 두호2봉까지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울창하게 우거진 부드러운 숲길이 약 1시간정도가 이어진다. 이정표가 있는 565m의 두호2봉 정상에서의 조망은 수목이 사방으로 둘러져 시원치 않다. 이곳에서 산길은 오른쪽으로 꺾이어 매우 급하게 지그재그로 내려가 삼림욕장 갈림길의 안부를 지나 수리봉으로 향하게 된다. 두호2봉에서 1.3km 거리다. 수리봉 정상에서 이정표가 있는 갈림길로 되돌아 나와 철탑이 있는 길마재를 향하여 내려간다. 길마재는 수리봉에서 0.6km, 정상까지 0.9km 지점이다.

정상 표지석이 서있는 가섭산 정상에서는 풍요로운 신니면 일대의 들녘과 음성읍내 일대와 그 오른쪽으로 용산저수지 일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취재팀이 늦가을의 마지막 낭만를 품은 가섭산의 능선을 걷고 있다.

하산은 중계탑으로 되돌아와 통신시설 관리소 건물을 오른쪽으로 두고 조금 내려서면 콘크리트 도로다. 이곳에서 맞은편으로 도로를 곧장 건너가, 아무런 표시기도 없는 숲길로 들어서 통신시설 관리소 건물 아래의 사면을 왼쪽으로 돌아 5분쯤 내려가면 정상 직전의 Y자 갈림길에 도착한다. 이곳 Y자 갈림길에서 주능선을 따라 약 25분쯤 되돌아 내려서면 송전용 철탑이 있는 길마재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봉학골 계곡길을 따라 약 20분쯤 가면 삼림욕장의 대형 주차장에 닿는다.

봉학골삼림욕장 주차장 → 두호1봉 → 두호2봉 → 수리봉 → 길마재 → 가섭산 정상 → 되돌아서 → 길마재 또는 수리봉 → 봉학골휴양림 주차장 (약 8.5km, 3시간30분)

가섭산 입구에 위치한 충북도 과학체험장 앞의 조각가 오대호씨 작품.

♣ 교통

36번국도→ 음성군청 앞 ‘교동교차로’에서 우회전, 신니면 방향 → 봉학골삼림욕장 주차장(음성군청에서 가섭사입구 1km, 삼림욕장약 3.8km). 음성교통(872-6665), 음성콜택시(873-8001).


♣ 잘 곳

음성관광호텔(043-873-8881), 음성파크(872-0406), 대원장파크(872-1121), 늘봄피크(872-1958), 명산파크(872-0700). 해금강(꽃돼지인삼족발 873-3849), 똥보식당(품바전골 872-4257), 골목길식당(인삼버섯전골 873-0045), 장호가든(장호탕 872-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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