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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만기' 꿈꾸는 소년가장 김성식

12살 샅바잡고 1년만에 4개 전국대회 우승
가출아빠 빚·조부모 투병…극심한 생활고

  • 웹출고시간2011.04.10 21:04:0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회장기 전국장사씨름대회 1위, 7회 학산 김성률배 전국장사씨름대회 1위, 47회 대통령기 전국장사씨름대회 1위, 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 1위.

청주동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김성식(14)군이 지난해 음성 대소초등학교 6학년 재학시절 1년간 거둔 성적이다.

지난해 8월 대전에서 열린 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성식군이 금메달을 깨물어보고 있다.

김군은 초등학교 5학년 가을, 생전 처음으로 샅바를 잡았다. 곧바로 전국대회 3위를 했다. 이듬해인 2010년, 6개 전국대회 중 4개를 휩쓸었다. 나머지 2개 대회에서도 2위와 3위를 했다. '씨름신동', '제2의 이만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남들은 김군을 부러워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울었다. 함께 기뻐할 부모가 그에겐 없었다. 김군은 엄마·아빠가 없는 소년가장이었다.

엄마는 태어난 지 100일 안 돼 집을 나갔다. 사업을 한다며 나간 아빠도 소식이 끊겼다. 벌써 8년째다.

지금 지내고 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경제적 능력이 없다. 오히려 아빠가 남기고 간 카드빚 독촉에 시달리고 있다.

칠순이 넘은 할아버지는 4년 전 대장암 수술까지 했다. 할머니도 고혈압과 심장질환, 만성소화불량에 신음하고 있다.

대소초등학교 5학년 가을 소풍 때다. 매사에 자신이 없던 김군을 유심히 보던 최형욱 체육교사가 김군의 가방을 열었다. '역시나'였다. 물 한통밖에 없었다. 점심을 사 먹인 뒤 씨름을 권했다.

지난해 8월 대전에서 열린 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김성식군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할아버지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 해 가을, 처음으로 샅바를 잡았다. 바로 이어진 전국대회에서 3위를 했다. 천부적 소질이었다.

지옥 같은 훈련을 참아냈다. 씨름이 좋았다. 아무리 힘들어도 배고플 일은 없었다. 6학년이 되던 해 39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상금은 할아버지, 할머니께 드렸다. 누구보다 좋아하셨다. '또 1등 상금을 드려야지'. 동기부여가 됐다. 조금이라도 가사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탄력을 받은 김군을 꺾을 상대는 없었다. 거의 모든 대회를 휩쓸었다. 음성에선 연습상대가 없었다.

청주동중학교에서 연락이 왔다. '스카우트'였다. 숙식도 해결해 준다고 했다. 망설일 필요가 없었다. 주말엔 청주 고모댁에서 지내기로 했다.

'이만기 같은 최고의 씨름 선수이자, 최고의 해설가'. 김군의 꿈이다. 하지만 때가 아니다. 지금은 씨름 상금을 타야 한다. 먹고 자는 문제가 우선이다. 14살 소년장사는 절박하다.

음성 / 남기중기자 nkjlo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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