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11.15 19:57:3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전국의 자치단체와 지방의회를 비롯한 읍·면·동 단위에서 '선진지 견학', '해외연수'라는 명목으로 놀러 갔다 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국외 여행을 다녀오는 일도 이제는 흔한 일이 되었다.

사전적 의미로 따지면 선진지는 문물의 발전 단계나 진보 정도가 다른 곳보다 앞선 곳을 가르키며, 연수는 학문 따위를 연구하고 닦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이것을 허울 좋은 명분으로 내세우는 경우가 일반화되어 있다.

자치단체 공무원, 지방의회 의원 등은 대부분 해외연수라는 명목으로 국외 여행을 다녀온다. 말 그대로를 가지고만 따지면 해외연수란 어느 한 분야에서 우리나라 보다 앞선 국외 나라에 가서 학문 따위를 연구해야 하는데, 불과 4박5일, 6박7일 정도로 학문 따위를 연구할 수 있을까?

그냥 좋게 표현해도 견문을 넓히는 정도일 것이다. 견문이란 보고 듣는 것을 말한다. 단순히 해외에 나가서 보거나 듣거나 해서 깨달아 얻은 지식일 뿐이지 연수라는 표현을 쓰기에는 좀 남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자, 그러면 우리가 고작 견문을 넓히는데, 한 의원당 200여 만원의 여행 경비를 들이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단순히 해외에 나가서 보고, 듣고, 오는 일로 지방자치단체 정책에 반영하거나, 자치단체가 쓰는 예산을 심의할 수 있는 정도의 지식을 얻을 수 있을까도 의문이다.

해외에 나가는 것을 탓하는 것은 아니다. 나갔다 오더라도 주민들이 상식선에서 볼 때, 납득이 갈 정도의 지식을 가지고 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럴려면 적어도 4박5일간의 일정 속에 관광코스를 끼워 넣기는 참으로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해외연수와 선진지 견학같은 듣기 좋은 말로 외유성 관광을 포장해 여행을 다녀오기 보다, 솔직하게 해외 또는 국내 여행, 관광, 견문이라고 표현해야 되지 않을까?

예전에 선진지 견학을 간다고 해서 따라간 적이 몇번 있었다. 행선지는 다름 아닌 동해이거나 서해 쪽이었다. 관광버스를 타고 2~3시간 달려간 곳은 바닷가 근처 횟집이었고, 이곳에 내려 놓고는 실컷 회와 소주로 배를 채우고, 얼간해져 다시 버스에 오르면 어느새 집에 와 있었다.

선진지 견학이라는 듣기에 그럴싸한 명목을 달아 놓고 놀러갔다 온 것이다. 이 일은 비단, 나만의 일은 아닐 것이다. 마을 이장부터 지방의회를 비롯한 자치단체에서도 이런식의 선진지 견학과 해외연수라는 이름으로 놀러 갔다 온 일은 얼마든지 있다.

이는 떳떳하게 놀러갔다 올 수 없는 사회적 분위기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열심히 일한 자여 떠나라!"는 광고 카피가 있듯이 "열심히 일했으니 좀 놀러갔다오겠습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선진지니 해외연수니 하며 그럴싸하게 포장해 다녀오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