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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둘레길 제13구간 -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대전시 동구 신상동

  • 웹출고시간2010.07.08 20:11: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13구간 -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대전시 동구 신상동

옥천군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대촌~능선갈림길(꽃봉/국사봉/와정삼거리)~와정삼거리~꾀꼬리봉~백골산~묘골~신상동 바깥아감 (도상거리 8.9km 소요시간 5시간58분)
대청호수를 낀 대전 동구와 보은군 회남면 그리고 옥천군 군북면 경계면에 위치한 산줄기상에는 국사봉, 꽃봉, 꾀꼬리봉, 백골산등이 있지만 하나같이 빼어난 산세를 거느리고 있다거나 수량 풍부한 계곡을 품고 있다거나 단번엔 눈길을 사로잡는 그 어떤 매력도 찾을수 없는 다소 밋밋하고 평범한 산들이지만 스스로 발산하는 향기보다 그곳에서 채집되는 향기가 더 그윽하고 감미로운 것이 대청호 주변 산들에게서 취할 수 있는 공통점이다. 간간이 내어다보는 조망턱에 걸린 산과 호수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서정은 저마다의 가슴에 머무는 감성의 세계로의 초대장을 받는 것 처럼 설레이게 한다. 그들이 건넨 초대장엔 섬, 바다, 고향, 유년시절 같은 아련한 향수도 있지만 아픔, 슬픔, 투쟁의 역사도 있다. 그중에도 대전시 동구 세천동 아감마을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백골산은 백제군과 신라군의 치열한 전투로 온산에 죽은이들의 하얀뼈가 무성하였다 하여 불리워진 아픔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국사봉, 꽃봉, 꾀꼬리봉등과 함께 멀고먼길 돌아 찾아야 하는 외진곳에 자리하고 있어 접근과 산행에 어려움이 따르지만 요즈음은 뜻있는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노력으로 산길정비와 이정표 등 잘 되어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찾을수 있다.


대청호 둘레길 제13구간은 옥천과 대전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국사봉, 꽃봉, 꾀꼬리봉, 백골산으로 연결되는 능선중 하나로 대정리 방아실을 시작으로 꽃봉 능선을 오른뒤 갈림길(와정삼거리/국사봉)에서 와정삼거리를 거쳐 신상동(바깥아감)으로 하산하는 8.9km달하는 트래킹 코스이다. 구간 대부분이 산길로 산행 경험이 적은 일반인들에겐 다소 긴거리감이 부담스럽다면 탈출로 또한 곳곳에 자리하고 있어 개개인의 능력과 여건에 맞은 선택을 할수있다. 그중 역사적인 이야깃거리가 많은 백골산은 대전과 가까운 관계로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산행에 큰 여려움은 없지만 와정삼거리이후 꾀꼬리봉으로 이어진 시도경계 능선은 울창함으로 진행과 독도에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회인 나들목을 빠져나온뒤 571번 도로를 타고 대전, 옥천 방향으로 가다보면 와정삼거리가 나온다. 대전과 옥천. 청주와 보은 그리고 방아실로 나뉘어지는 그곳에서 방아실 팻말을 따라 가다보면 막다른 곳에서 만나게 되는 곳이 방아실 회타운이다. 노오란 유채꽃으로 장식되었던 봄날이 엊그제 같은데 그사이 주저앉은 여름날은 지친듯 꺼칠하다.


복분자단지를 가로지르는 농로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때마침 들녘엔 산딸기, 복분자 열매 수확이 한창이다. 따가운 햇살아래 영글어가는 열매는 자연이 표현해내는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이다. 대촌마을 마을회관 뒤로난 농로가 끝나는 지점 밭과산의 경계선상에 위치한 '문화유씨 충경공파 가족 납골지묘' 뒤로 이어진 산길따라 숲으로 들어서니 딴세상처럼 고립은 평온하다. 한바탕 땀 흘린후 능선에 서니 고맙게도 능선바람은 살랑살랑 옷깃을 파고든다. 능선 갈림길(국사봉/꽃봉/와정삼거리)에서 잔잔한 흐름을 즐기듯 숲을 벗어나니 방아실 회타운 입간판 서있는 와정삼거리다.(방아실에서 2.3km 1시간 20분 소요) 도로변 민가 밭둑에 세워진 팻말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산속으로 들어서니 제법 산길은 뚜렷해진다. 일부 뜻있는 선답자들의 알음알음 거쳐간 발자욱들로 산길은 잘나있지만 녹음기의 산길은 지은죄도 없으면서 조아리고 굽신대니라 정신없다. 상수원 보호구역 표석을 따라 이어진 오름길은 흐드러지게 핀 밤꽃의 향연이 한창인 밤나무단지를 지나 잠시 산길은 순한듯 이어지더니 얼크렁설크렁 칡넝쿨의 또아리가 단단한 성채 같다. 뚫고 나아감이 전쟁같다. 모자는 벗겨지고 머리칼은 끄들리고 팔뚝에 그어지는 영광의 상처와 함께 가시덤불 헤치며 꾀꼬리봉 오르니(와정삼거리에서 1.6km 1시간03분 소요) 그곳 또한 잡목과 가시덤불들의 점령지이다. 쉼터도 조망도 기대할 수 없고 산초 나뭇가지의 갈퀴같은 손길만 심술을 거든다.


무심히 가다보면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있을것 같은 나무인듯 기둥인듯 서있는 팻말 또한 녹음기의 모습이다. 보이든 안보이든 산객들을 위한 배려는 관심에서 오는것이고 관심이란 막무가내 가시덤불도 이젠 정리될 날이 머지않았음을 기대하고픈 희망이다. 시도경계 갈림길이다. 직진하면 바로 비야골로 내려서는 하산로이고 마달령과 식장산으로 이어지는 시도경계능선은 우측으로 내려선뒤 곧바로 좌측으로 이어가는 능선을 갈아타야 하고(독도에 주의) 백골산성은 계속 우측 산능을 따라야 한다.

친절한 팻말이 곳곳에 세워져 있고 간벌과 산길정비도 잘 되어있다. 한바탕 된숨 끝에 전망대다. 나뭇가지 사이로 드러난 조망 속에 대청호와 어우러진 주변의 산들은 섬이 되고 길이 되고 들이 되어 한편의 전원교향곡처럼 그저 바라만 보아도 전이되는 평화로움으로 움직임들이 느릿느릿 굼뜨다. 이후 백골산성까지는 완전 임도 수준이다.


백골산성 정상에 오르니(꾀꼬리봉에서 2.9km 2시간21분 소요) 그 어디에도 성터의 흔적은 찾을수 없고 기록만이 존재한다. 기록에 의하면 백골산성은 대전광역시 동구 산하동 소재 해발 340m의 백골산 정상의 험준한 산세를 이용하여 쌓은 둘레가 400m나 되는 산성으로 산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백골산성의 서쪽으로는 백제측의 전략거점인 계족산성과 동쪽으로는 신라측의 유명한 관산성과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대단히 험한 산세를 갖추고 있는데 성벽이 가파른 지형에 축조된 관계로 현재는 무너져 내린 상태이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백골산에서 채집되는 조망은 성 남벽쪽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조망이 장관을 이루고 옥천, 대전 근교의 주변산군이 머리를 조아리듯 펼쳐지며 획을 긋듯 지나가는 신,구 경부고속도로의 질주가 지축을 울리며 지나간다.

백골산만을 단독산행 하고 싶다면 독골, 절골, 비금, 묘골, 마달령등 여러 등로가 있어 선택의 폭이 다양하지만 사람들은 주로 세챙이 마을 진고개 식당을 시작으로 태고사와 백골산성을 오른뒤 좌측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길과 충암 김정사당이 있는 묘골을 시작으로 태봉과 꾀꼬리봉을 거쳐 백골산성을 오른뒤 대청호로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한다. 그 어떤 코스든 4시간여 정도면 충분한 산행과 여가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

백골산엔 얼마전까지만 해도 볼 수 없었던 안내팻말이 세워져 있다. 대청호반길이란 예쁜 이름도 생겼다. 요즈음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서 시작된 걷기여행이 한참 붐을 일으키고 있다. 그에 준하여 대전에도 대청 호반길이 만들어졌다. 2010년 4월 조성된 대청호반길은 대청호의 수려한 자연경관과 주변의 농촌마을, 문화유적등을 연계한 테마형 생태 탐방로로 11개의 걷기코스와 3개의 자전거길이 만들어졌다.


대청호가 상수원 보호구역이란 점을 감안해 친화경적으로 조성되어 산책로로서 자연생태관, 농촌 체험마을, 자연습지등과 연계해 누구나 즐겨 찾을 수 있는 테마형 탐방로로 조성해 놓았다. 친절한 코스안내와 함께 팻말등 발빠른 움직임이 눈에 보이는 듯 산길에서 길가 모퉁이에서 만나게 되는 수고로움의 흔적들 애향심 내지는 시민들을 위한 작은 배려이지만 드러남에 숨겨진 땀과 노력을 알기에 공유의 소중함이 감사할 뿐이다.

지그재그로 늘어놓은 숲길 걷는 재미에 빠져 갈짓자놀이도 탄력이 붙는다 싶을즈음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차들의 굉음이 높아가는 사람사는 세상인 신상동 바깥아감이다.(백골산에서 2.1km 1시간41분 소요) 갈수기의 속내를 드러낸 대청호의 밑바닥은 초록빛 초원의 잔물결이 넘실댄다. 아름드리 느티나무 아래 무인 길거리 찻집에서 커피 한잔씩 타먹는 여유와 함께 둘레길의 여흥을 즐긴다. 그곳에서 회남방면으로 약간만 이동하면 좌측으로 정갈한 묘소와 사당을 만날 수 있다. 그곳이 신하동 묘골에 위치한 조선 중중때 형조판서와 예문관제학을 지낸 충암 김정선생(1486~1521)의 묘소와 사당이다. 조광조와 더불어 향악을 널리 알리는 업적을 남겼고 기묘사화(1519)때 조광조와 함께 투옥되어 금산에 유배된후 제주도에서 사약을 받은 인물이다. 과거가 아닌 현재에 투영되는 역사속 인물은 늘 승자도 패자도 없고 옳고 그름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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