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6.04 02:18:4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대청호 둘레길 제2구간...(문의면~문의면 마동리)

문의영화마을~국전리 주지미~산정말~구름고개~노현리~뒷강변~마근이~노현고개~시어치~마동리 마동창작마을 (도상거리 9.9km 소요시간 3시간50분)

문의면 괴곡리 생태공원 주변의 대청호 모습.

대청호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근간을 이루는 산줄기중 북벽을 이루는 것이 팔봉지맥이다. 팔봉지맥은 한남금북정맥 줄기에서 분기하여 피반령을 거쳐 팔봉산과 은적산을 일으켜 세운뒤 황우산을 끝으로 금강에서 맥을 다하는 46.6km의 산줄기이다. 몇해전 거의 알려지지않은 미개척 산줄기였던 팔봉지맥을 종주하였을땐 주어진 여건이 거의 오지탐험 수준이었다. 숫자적인 정확한 자료도 선답자들의 경험적인 안내서도 없이 달랑 나침반과 지도 한 장 그리고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감각과 촉각 곤두세운채 의욕은 하늘을 찌를듯 앞섰지만 막상 부딪쳐 마주한 현실은 예기치않은 일들로 우리를 당황케 했다.

이미 사람사는 세상과 눈높이가 같아져 버린 마루금은 도로도 지나가고 골프장도 차지하고 공장도 들어서고 과수원과 밭들에게 잠식당한 곳이 많아 독도에 어려움이 따랐고 가시덤불과 잡목으로 산행 또한 여의치 않았다. 피동의 학습 자동의 틀을 벗어난 스스로 학습하고 스스로 판단하는 과정에서 겪게되는 숱한 시행착오는 우리를 더욱더 강하게 만들었지만 가장 자연스러움이 가장 자연스러울 수 있음을 역행하는 일련의 세태들이 안타깝기도 했다.

팔봉지맥 종주시 한창 건설중이었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는 닿지않는 다리로 낑낑거리며 도로턱을 넘으며 "온전한 팔봉지맥 종주의 마지막 사람이 되는거 아녀·" 농담처럼 던졌지만 팔봉지맥 마루금의 마지막 모습을 기억할 몇안되는 사람으로 남겨지는 듯한 씁쓸한 기분이라니...그시절에서 떠나온 지금 닿지않는 다리로 낑낑거리며 넘던 도로턱은 질주본능을 즐기는 차들의 놀이터가 되어 있었고 육중한 포크레인 움직임을 피해 멀찌감치 돌아가던 공사장엔 인터체인지가 들어서 있다.

문의면 괴곡리 생태공원 주변의 대청호 모습.

대청호 둘레길 2구간은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하늘금을 긋듯 지나가는 문의마을 진입로에 있는 문의영화마을을 시작으로 국전리 주지미 마을과 삼정리 산정말, 노현리, 괴곡리 뒷강변과 마근이 마을,마동리 마동창작마을까지 잇는 9.9km 달하는 옛길 트래킹 코스이다. 지형의 생김대로 만들어진 곡선미가 아름다운 옛길과 시원스레 질주하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의 이중주가 묘한 어울림으로 들녘을 수놓는 전원의 정취는 들밥 내가는 어머니 꽁무니 쫓아 물주전자 들고 따라가던 유년시절로 돌아간 듯한 착각에 걸음은 종종종 춤을 추고 서슴없이 콧노래는 흥얼거리게 되는 둘레길 여정이 될 것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문의IC에서 빠져나와 32번 도로를 따라 청주방면으로 가다보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교각아래 너른 공터가 있는 문의 자동차 영화마을이다. 문의 자동차 영화마을은 탁트인 야외공원에서 밤하늘의 별을 보며 영화감상을 할 수 있는 자동차 전용극장으로 가족끼리 연인끼리 나들이길로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사랑받는 곳이다.

둘레길의 시작은 문의 자동차 영화마을 입구에서 32번 도로를 따라 청주방면으로 가다보면 장사골 낚시터를 지나 홍익불교대학 팻말을 따라 우측으로 난 마을길을 따른다. 국원리 마을 돌비가 뽀얀 먼지 뒤집어쓴채 길목을 지킨다. 칠양들의 광활함뒤로 청주시의 아파트숲이 빼곡하다. 파르르 물댄논엔 희망심는 몸짓들로 분주하다. 마을 쉼터인 팔각정을 끼고 우측으로 방향을 달리한 둘레길은 개울을 따라난 농로를 따른다. 때마침 개울은 졸졸졸 봄을 닮아 경쾌하다.

문의면 노현리 마을 주민들이 청주 장터를 가기위해 무수히 넘나들던 구름고개.

대청호 담수로 집도 농토도 모든걸 버리고 고향을 떠나야 했던 문의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대청호에서 농업용수, 생활용수의 혜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또한 문의 사람들이다.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 한분을 만났다. 그냥...자질구레한 설명도 이유도 필요없다. 힘들지 않으세요? 왜 저긴 그리 불러요? 이곳까지 어쩌다 들어오셔서 살게 되셨어요?란 물음에 할머니는 그러신다. 옛날부터 그리 불렀기에 그냥 그리 불렀다고 시집와서 살다보니 그냥 살게 되더라고 어쩌면 순리란 할머니의 말처럼 그냥의 또다른 이름인지도 모른다. 헤어져 돌아서는데 밭에서 상추 한보따리 뜯어서 들려주시는 손끝이 꺼칠하지만 그보다 더 따뜻할 수는 없다.

구름고개에서 만난 양봉.

삼항리에서 산정말 방향표시를 따라 가면 청원.상주간 고속도로가 높은턱을 세운채 지나가고 둘레길은 고속도로 아래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좌측으로 난 임도를 따른다. 임도는 산정말 마을로 들어서기전 곧바로 철탑이 있는 산길로 접어들면 아직도 어렴풋이 남아있는 산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구름고개다.(문의영화마을에서 3.7km 1시간 소요) 아스팔트 도로가 생기기전엔 청주와 가덕을 가기위해선 이길로 다녔다 한다. 고즈녁한 옛길의 정취는 아스팔트 도로에 밀려 잊혀져갔지만 인적이 끊긴 산길은 수북수북 쌓인 묵은 낙엽으로 적막을 깨운다.

청원군 문의면괴곡리 청원군 자연생태공원.

둘레길은 노현리 상노교를 건너 뒷강변과 마근이 마을로 이어지는 내내 전형적인 시골의 정취에 걸음들이 여유롭다. 잠시 시간이 허락된다면 친환경 체험마을인 노현리 마을입구 대청호변에 조성되어 있는 생태공원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연꽃 연못과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호변을 따라 자연스레 조성된 드넓은 습지와 초지는 고라니, 꿩들의 놀이터이기도 하다. 가을이면 소금을 뿌린듯 반짝이는 갈대숲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기도 하다.

대문도 담도없이 옹기종기 마주한 마근이 마을의 끝 마당가득 봄꽃을 들여놓은 예쁜집 마당에서 산나물 한보따리 뜯어다 풀어놓고 다듬고 계시는 할머니 한분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커피 한잔씩 하고 가라고 붙드시는 시골인심이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할머니집 뒤로 난 도로로 덤프트럭이 굉음을 내며 지나간다. 이 한가로운 마을뒤로 덤프트럭이라니... 궁금증을 안고 고갯마루 넘어서니 뜻밖의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괴물과 같은 석회암 광산이 양옆으로 모습을 나타낸다.

선사시대때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었던 문의면 상장리 작은 용굴.

우측으로 있는 거대한 웅덩이가 폐광 후 방치되고 있는 큰용굴이다. 폐광 주위로 청원군에서 안전펜스를 설치했지만 뜷린 구멍으로 낚시꾼들이 심심찮게 드나들어 안전사고 위험까지 안고 있다 한다.

좌측으로 있는 석회암 광산이 그 유명한 두루봉 동굴로 동굴에서 4만년 전의 유골인 흥수아이와 짐승 뼈가 발견되면서 전 세계로 알려졌던 곳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곳이 문화유적으로 보존되지 못하고 개발논리에 밀려 석회암 광산 개발이 허가됐으며 또 이를 채취하는 과정에서 두루봉 유적은 모두 훼손되어 형체도 없이 사라졌고 현재는 포크레인의 굉음과 석회석 먼지를 날리며 쉴 새없이 산을 오르내리는 덤프 차량만이 들고난다.

옛부터 청원군 일원에는 청원 두루봉 동굴과 큰용굴, 작은용굴 그리고 대청댐으로 수몰된 샘골유적등 선사시대의 유물들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지만 청원 두루봉 동굴, 큰 용굴, 샘골유적등은 그 흔적을 찾을 수 없고 작은 용굴만 유일하게 남아있다.

청남대 방향으로 난 도로를 따라 가다 길 좌측으로 있는 굴이 작은 용굴인데 선사시대 주민들의 생활터전으로 추정된다. 용굴이라는 이름처럼 이 굴에는 용에 관한 전설이 전해지는데 이무기들의 수도장이였던 이곳에서 수도하던 10마리의 이무기 중 한 마리의 탈선한 이무기가 호수 질서를 어지럽히다가 옥황상제의 벌을 받아 죽게 되고 수도에 전념한 9마리의 이무기는 용으로 승천했다는 내용이다.

석회석광산에서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는 울창한 숲길로 자전거 도로로도 이용되는 곳으로 평일에도 자전거 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임도는 괴곡리 마근이에서 구룡리로 이어지는 고개 시어치를(구름고개에서 3.8km 1시간30분 소요) 넘어서니 마동리 마장이와 동막으로 나뉘어지는 갈림길이다. 그곳에서 둘레길은 우측으로 난 도로를 따르다 염티재 넘어가는 509번 도로에서 진입해 들어오는 도로와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마동2구 마쟁이 마을 입구이다. 마쟁이라고 쓰여있는 선돌이 버스정류장앞에 서있다. 고려말 흑령산하 촌락에 최영장군이 말을 타고 진군하다 말을 매고 잠시 쉬어갔다 하며 조선 초엽엔 군마장이 있었던 자리라 하여 불리워진 지명이다. 마을길을 따라 한굽이 넘어가면 폐교된 회서초등학교 자리에 4분의 미술작가들이 임대하여 예술인의 작품활용공간으로 이용하고 있는 마동창작마을이다.(시어치에서 2.4km 1시간 20분 소요) 대청호 둘레길 2구간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