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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5.20 23:40: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굽이치는 대청호

대청호 둘레길 제1구간 (문의면 현암정~문의면 수여리)

청원군 문의면 현암정~현암사~구룡산~문의대교~국태정(팔각정)~작두산~갈림봉(무사골고개/덕은이)~수여리(문의영화마을) (도상거리10.3km 소요시간 6시간22분)

문의마을 유래비에 의하면 고려초기 일륜선사가 부처님의 도장을 세울 만한 명당을 찾던중 서원의 남쪽을 지나다 일모산(현 양성산)에 올라 대청호쪽을 바라보니 들녘에는 따뜻하고 명랑한 기운이 감돌고 산야에는 발발한 정기와 온후한 덕망이 안개와 무지개처럼 피어나 제자에게 말하기를 "사방의 정기는 영명하다.

장차 문(文)과 의(義)가 크게 일어나 숭상될 것이다. 육로와 수로가 사통팔달했으니 부락과 인물이 번성하리라. 그러나 어이하랴. 향후 천년 뒤의 운세가 물밑에 잠겼음을. 그때 이르러 새터전을 마련케 되리라"라고 예언을 남겨 면의 명칭을 문의(文義)라 하였으며 그의 예언대로 많은 인물이 배출되고 교통의 중심지가 되었으나 오늘날 면의 중심지가 대청호에 수몰되고 새로운 소재지가 형성된 형국이다.

이와같이 1000년 부활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문의면은 대청호 주변을 끼고 수려한 자연경관과 다양한 문화시설, 공원시설들이 잘 되어 있어 청주권, 대전권을 포함한 인근 지역주민들에게 널리 사랑 받고 있는 곳이다.

1000년 부활의 전설이 살아 숨쉬는 문의면을 중심으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명소로는 대청호의 역사를 곰스란히 담고있는 대청댐과 2002년 4월 그 속내를 드러낸 대통령 별장 '청남대' 아기자기한 야외박물관인 '문의문화재단지'등이 있다.

그와 더불어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는 구룡산과 양성산, 작두산으로 연결되는 산행코스로 능선 곳곳에서 바라다보이는 대청호의 풍광은 가히 으뜸이라 아니할 수 없다.

대청호둘레길 1구간 출발점인 대청댐전망대

대청호 둘레길 1구간은 대청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인 현암정을 시작으로 구룡산을 오른뒤 국태정(정자), 작두산을 거쳐 수여리로 잇는 10.3km의 산길 트레킹 코스이다. 구간 대부분이 아기자기한 산길로 오르나림 또한 완만하지만 10.3km의 거리감이 다소 부담스럽다면 주변 대청댐과 청남대, 문의문화재단지등 관광지와 연계하여 구룡산이든 양성산이든 작두산이든 개개인의 여건에 맞게 탄력적인 코스 선택을 할수있다.

우선 들목인 문의면을 가기위해서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신탄진 IC를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문의 IC를 이용하여 빠져나온 뒤 대청호 방면으로 가다보면 문의대교와 현암사입구 사이 호숫가 언덕위에 자리한 휴게소겸 전망대가 현암정이다.

현암사에서 바라본 대청호

둘레길의 시작은 현암정에서 신탄진 방면으로 난 도로를 따라가면 하늘과 연결되듯 사다리처럼 놓여진 철계단을 만나게 되는데 그곳이 곧추선듯 가파름이 아득한 현암사 오름길이다. 백팔번뇌의 108계단이라고는 하지만 헤아려본 적은 없다. 오죽하면 다람절이라 했을까...현암사는 바위 끝에 매달려 있는 듯한 다람절이라는 의미에서 이를 한자화하여 현암사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현암사의 창건시기와 창건주에 대해서는 남아있는 기록이 없다. 다만 절에 전하는 얘기에 의하면 백제 전지왕대 달솔 해충의 발원으로 고구려의 스님인 청원 선경대사가 창건했으며 원효대사가 중창했다고 한다. 대청댐이 들어서기 전 이곳은 내딛는 발길마다 먼지만 풀풀 날리는 자갈길로 구룡산을 에도는 새 도로가 나기전까지 현암사는 그야말로 구름 위에 앉은 듯한 까마득한 절이었다. 지금은 산중턱까지 도로가 나고 굽이굽이 팥죽땀을 쏟으며 오르던 산길에는 철제계단이 놓여있지만 현암사 오르는 길은 여전히 퍽퍽하다. 그러나 한발한발 더듬어 올라 마침내 현암사에 들어섰을때 뒤돌아 대청호를 굽어보는 눈맛을 어찌 다리품에 비길 수 있겠는가·

구룡산 정상에 올라선 MTB동호인

현암사 샘물 한모금으로 목축이고 5층석탑을 지나 본격적인 산길은 시작된다. 지독한 봄가뭄으로 날먼지 푸석거림이 성가스럽지만 오름길은 완만하다. 우뚝함의 중심에 선듯 탁트인 시야를 거침없이 늘어놓은 곳이 구룡산 산정이다.(현암정에서 1.3km 52분 소요) 남쪽으로는 대청호와 청남대를 늘어놓고 북쪽으로 작두산과 양성산 그너머로 청주시를 동쪽으로는 청남대 가로수길과 곰실봉 그 뒤로 샘봉산이 우뚝하다. 서쪽으로는 신탄진과 크고작은 대전의 산들이 파도처럼 흘러간다. 이후 둘레길은 북서쪽으로 휘어지는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산길은 잘나있는 편이다. 산길을 벗어난 둘레길은 잠시 문의대교앞에서 멈춘다.(구룡산에서 1.4km 1시간 소요)

구룡산 정상에서의 즐거운 간식시간

한여름 날씨를 방불케하는 무더위로 지쳐가는 대원들 문의대교 노점에서 칡즙 한잔으로 갈증 달랜다. 자연을 닮은듯 2,000원 주고 마신 한잔의 칡즙보다 덤으로 따라주시는 인심이 더 후하다.

문의대교를 건너 잠시 도로를 따라 걷던 둘레길은 철탑이 있는 안부에서 좌측 산비탈을 타고 오른다. 희미하던 산길도 숲으로 들어서니 선명해진다. 청소년 수련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 이후 본격적인 오름길은 시작된다. 키작은 소나무 사열하듯 늘어선 숲길을 따라 오름길은 아기자기한 바윗길이 잔재미를 주는가싶더니 독수리 바위다.

구룡산을 내려서는 대청호둘레길 회원들

이후 산길은 아늑한 솔숲길로 편안하다. 팔각정(국태정)이 있는 봉우리다. 시원스레 펼쳐놓은 산하, 시원한 바람,...풍류객의 여유로움이 절로 묻어나는 시 한자락 노래 한자락 마음 한자락 내려놓고 마냥 게을러지고 싶어지는 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에 의해 그어진 산길은 흙빛 낙인처럼 선명하다. 키작은 나무들로 어디서든 대청호 조망은 빼어나다. 골짜기를 따라 자리한 청소년 수련원과 우리의 고유 전통문화를 재현하여 조상들의 삶과 얼을 되살리고 배우기 위해 설립된 문의문화재단지가 손에 닿을듯 지척이다. 약 3만3천평 규모의 부지위에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을 비롯하여 전통가옥, 민속자료 전시관 등 10동의 고건물과 장승, 연자방아, 성황당등 옛 생활터전이 재현되어 있고 주말이면 주막, 대장간, 상포집등이 옛 방식대로 운영되고 있어 옛사람들의 살림살이 엿보는 재미와 함께 까마득 잊고 살아온 우리들의 먼 자화상을 만날 수 있는 또하나의 문화휴식공간이다.

이후 이어진 능선은 아담한 숲터널로 산책길 같다. 작두산 정상부가 가까워질수록 오름길은 가파르다. 게다가 키작은 나무들로 하늘에서 쏟아져내리는 뙤약볕은 가시같다. 굼뜬 움직으로 오른 작두산 산정엔 헬기장 너른공터에 산불감시초소와 무인감시 철탑이 서있다.(문의대교에서 3.8km 3시간 소요) 산의 모양이 까치 머리처럼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높이 429.9m의 작두산은 몇해전 산불로 아직 제자리를 찾지못한 앉음뱅이 나무들로 거리낌 없는 시원스런 조망을 선사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깊이감으로 내려앉은 문의 소재지와 대청호의 아름다운 곡선이 한폭의 그림같다. 북쪽으로는 청주시의 아파트숲이 눈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신탄진과 대전공단 그 뒤로 서대산과 식장산, 고리산, 계룡산까지 바라만 보아도 전이되는 넉넉함은 작두산이 주는 선물이다. 여기저기 흩어진 돌무더기들이 산길을 메운다. 작두산성의 잔재들이다. "딸각딸각" 결집없이 따로노는 돌무더기들의 앙삭을 뒤로 이후 산길은 한동안 편안한 참나무 숲그늘이다.

덕은이마을로 내려서는 오병수회원.

갈림길(무사골고개/덕은이)에서 둘레길은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덕은이로 이어진다. 직진하면 팔봉지맥으로 무사골고개와 연결되는 능선이다. 산길은 편안하다. 솔숲길의 폭신함에 걸음들이 겅중겅중 춤을 춘다. 덕은이 저수지를 끼고 덕은이 마을로 이어지던 둘레길은 덕은이 마을앞에서 수여리로 잇는 농로를 따른다. 어느새 이곳까지 들어선 크고작은 공장들이 잠식한 전원풍경은 낯설다. 높은턱을 그리며 지나가는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도 뒤퉁맞다. 한적함과 번잡스러움이 버무려진 수여리를 벗어나니 자동차 영화관인 문의영화마을 너른 광장이다. 대청호 둘레길1구간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작두산에서 3.8km 1시간30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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