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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 둘레길 제12구간 - 군북면 대정리~회남면 남대문리

노란꽃… 푸른새싹… 방아실에 '봄이 활짝'

  • 웹출고시간2010.05.13 18:20:4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국사봉 전위봉에서 내려본 대전시 주촌동과 약해산 일대의 대청호 모습.

대청호 둘레길 제12구간 (군북면 대정리~회남면 남대문리)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할미골~능선(국사봉/꽃봉)~안부(국사봉/와정리)~국사봉~어부동 ~회남대교~회남면 남대문공원 (도상거리 9.9km 소요시간 5시간30분)
대청호반을 끼고 도는 최상의 드라이브 코스는 회남대교이후 어부동을 지나 대전과 옥천으로 연결되는 호반도로이다. 대청호변의 굽이길을 따라 드러나는 대청호는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시원스런 풍경을 연출한다. 주변의 크고 작은 산들과 옹기종기 모여앉은 마을들을 바라 보노라면 도심속에선 느껴보지 못한 멈춘 듯 더디 흐르는 시간 속에 드리운 소박한 여유와 담백한 여백의 풍경들을 만날 수 있게 된다. 그런 스치듯 지나치는 속도감을 빌어 감상하는 시간도 쉼표가 필요하다 싶을즈음 닿는 곳이 대전,옥천 방향과 방아실로 나뉘어지는 와정삼거리다. 그곳에 서있는 방아실 입구 대형 입간판엔 매운탕, 붕어찜, 송어회등 나름 원조와 전문성을 앞세운 문구 빼곡이 적힌 먹거리촌이 나열되어 있다. 이끌리듯 자연스레 향하는 걸음 사이로 노란꽃들과 푸른 새싹들로 앳된 봄을 들여놓은 방아실은 수줍은듯 모습을 드러낸다.

꽃처럼 예쁜 언덕 위의 마을이란 뜻으로 꽃다울 방(芳)언덕 아(阿)를 쓰고있는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은 대청호와 어우러진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들이 곳곳에 자리한 마을로 주변에 수상스키를 즐길 수 있는 수상레저시설과 방아실 낚시터 그와 더불어 송어회, 민물매운탕등의 다양한 먹거리촌으로도 이미 널리 알려진 곳이다. 또한 방아실 마을뒷편에 자리한 수생식물원(입장료 학생3,000원 성인5,000원)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각종 수생식물과 열대지방의 수생식물이 재배 전시되고 있는 곳으로 자연생태보전과 물사랑의 현장을 체험하고 학습하는 생활체험 교육현장으로 충청북도 교육청 지정 과학체험 학습장으로도 운영되고 있다. 삼면이 호수에 둘러싸여 있는 지형적 조건으로 그곳에서 바라보는 대청호는 기대 그이상의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가파른 국사봉을 오르고 있는 둘레길 탐사대원들.

대청호 둘레길 12구간은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을 시작으로 꽃봉과 국사봉에 이르는 산길을 따라 국사봉을 오른뒤 어부동으로 하산 회남대교와 남대문교를 거친뒤 도로를 따라 회남면까지 걷는 9.9km에 달하는 트래킹 코스이다. 방아실에서 국사봉을 거쳐 어부동까지는 완만한 산길로 솔숲의 아늑함으로 산책같은 산행 즐길 수 있고 어부동이후 회남까지는 호반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중간중간 조성해 놓은 공원시설도 여러곳이다. 궂이 다 둘러보지 않아도 어느 한곳 머물렀다가 혹은 기대었다가 다시 떠나가는 간이역과도 같은 해찰속에서 얻게되는 달콤한 휴식과도 같은 시간은 12번째 대청호 둘레길이 숨겨놓은 팁이다.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따라 가다 회인 IC에서 빠져나와 571번 도로를 타고 회남대교를 건너 대전, 옥천방향으로 가다보면 와정삼거리가 나온다. 대전과 옥천, 청주와 보은 그리고 방아실로 갈라지는 그곳에서 방아실 입구란 키다리 입간판을 따라 들어간 방아실엔 도열하듯 늘어선 먹거리촌 앞으로 드넓게 조성된 노오란 유채꽃밭이 인상적이다. 찬란한 아침 햇살아래 노오란 꽃물결은 뚝뚝 꽃물 떨구어질 듯 싱그럽다. 둘레길은 방아실 마을 뒤로난 임도를 따라 산허리를 돌아간뒤 문화유씨 문중지묘 뒤로난 할미골 골짜기를 따라 시작된다. 산너머로 넘나들던 옛길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다니질 않아 길은 희미하다. 희미하게 남아있는 흔적을 쫓아 능선에 서니(방아실에서 0.8km 40분 소요) 그제사 산길은 살아난다. 공곡재에서 환산이르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잠시 능선은 진달래의 호위 속에 찬찬히 내려선다음 산불 흔적이 남아있는 갈림길에서(와정삼거리/국사봉)우측 능선을 따른다. 좌측 능선을 따르면 와정삼거리로 하산하는 길이다. 언제적 산불로 삭정이 처럼 남겨진 죽은나무들 사이로 새살돋는 파릇함은 엉성하다. 잃는 것은 순간이고 다시 이루는 것은 오랜시간을 상납한다. 솔숲그늘의 아늑함이 벗 같다면 솔숲길의 폭신함은 애인 같다. 대청호 물빛 수면이 겁도없이 다가선다. 호수건너 서탄리와 송포리가 길동무를 자청하듯 같은걸음으로 천천이 따라온다. 산길은 산책길 같다. 오르나림도 순하다. 그래도 국사봉 턱밑을 차오르는 일은 잠시 숨가쁘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식장산 주변의 산들.

아름드리 떡갈나무 한 그루 수문장처럼 지키고 있는 국사봉 정상(꽃봉 능선에서 3.6km 2시간15분 소요)에는 예전에 절이 있었던 자리라 해서 절재라고도 한다. 어부동 주민들에겐 국사봉이란 이름보다 절재란 이름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평평한 평지에 여기저기 돌무더기들 흩어져 있다. 흩어져 있는 돌무더기들 모아 쌓아놓은 돌탑도 있다.

국사봉에서 잠시 우측 산능을 내려서면 벼랑끝에 선 듯 탁트인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대청호 너머 송포리의 낮은 일상이 곰스란히 들여다 보이고 키재기하듯 늘어선 주변의 산들이 엮어내는 아름다운 풍광은 환상 그 자체이다.

대청호 둘레길 산행을 총괄하고 있는 유정희대장이 국사봉 전망대에서 밝게 웃고 있다.

잔잔한 솔숲과 진달래의 낮은 인사가 기분좋은 산길은 키다리 팻말 서있는 어부동에서 멎고(국사봉에서 1.2km 40분 소요) 이후 둘레길은 회남대교를 건너 회남면까지 도로를 따라 걷는다.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아스팔트 도로 걷는 것이 다소 부답스럽지만 전망좋은 카페나 휴게소는 지루함과 부담스러움을 다소 완화시켜줄 조율사로서의 역할에 충실하듯 전망좋은 호숫가 언덕에 자리한채 쉬어감을 부추긴다. 때마침 물빠짐으로 뽀얀 속살 드러난 호숫가 모래톱은 또다른 예술작품이 되어 신비로운 물속세상 이야기를 선보인다.

어성리와 신곡리, 남대문리를 잇는 571번 호반로는 대청호를 곁에 두고 멀어졌다 가까와졌다를 반복하며 곳곳에 아름다운 곡선미를 그려놓는다. 지나쳐 보기보단 머물러 꼬치꼬치 캐물어 주길 바라는듯 신곡리엔 신곡 공원을 남대문교를 건너기전 우측 호숫가엔 정문공원을 남대문교를 건너자마자 우측 호숫가 언덕엔 남대문 공원을 조성해놓았다.(어부동에서 4.3km 1시간 55분 소요) 호숫가를 따라 형성된 남대문 공원은 각종 운동시설과 편의시설, 쉼터와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1980년 대청댐 수몰로 인하여·고향을 잃어버린 회남면 주민들이 세운 마을비 또한 남대문 공원 언덕에 세워져 있다. 아무리 개발이란 명목으로 편리성과 반듯함, 화려함으로 포장을 해도 치유되지 않는 가슴속 시려움 곰스란히 꺼낸듯 마을비에 새겨진 김사인님의 싯귀는 애달프기 그지없다.

아이들 자라 고향을 묻거든 이곳에 와 소리쳐 부르게 하라 가난했으나 지상에서 가장 따뜻하고 아름답던 곳 솔개를 서당평을 사자울을 부르게 하라 산수골을 어성을 양중지를 살목을 바탕뫼를 영당을 새별을 사당마루를 정문거리를 소리쳐 부르게 하라 눈물을 닦고 별 총총하던 그 여름밤을 말해 주라키큰 미루나무의 신작로길을 가재와 다슬기들의 시내를 순한 소들과 깔 베던 어린 지게들을 동네마다 불을 켜던 가을감나무들과 아늑한 저녁연기를 캄캄한 고갯길을 벚꽃 만발하던 모교의 교정을 말해주라 겨울밤 쩡쩡 얼음터지는 소리에 잠을 설치며 딴딴한 장딴지의 젊은 아버지와 가르마 슬기롭던 젊은 어머니와 함께 우리는 여기서 살았노라고 훗날 누가 고향을 묻거든 그대 눈물을 닦고 내고향 그빛이 너무 고와 그빛 너무 눈부셔 시샘한 수궁이 데려갔노라 일러주라 무심한 저물앞에 서서 그리운 이름들 소리쳐 부르라 부르게 하라

대청호 둘레길 마지막 구간도 접는다.

국사봉 정상에서~ 쿡쿡 콱 찍은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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