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대청호 둘레길 제11구간 (군북면 추소리~군북면 대정리)

하늘·땅·사람이 만든 풍경에 감탄 또 감탄

  • 웹출고시간2010.05.06 19:29: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추소정에서 바라보이는 추소리와 고리산.

대청호 둘레길 제11구간(군북면 추소리~군북면 대정리)

군북면 추소리 서낭당~이평리 추실~갈마당~공곡재~항곡리 항골~대정리 방아실 (도상거리 8.5km 소요시간 4시간15분)

추소리 부소담악과 추소정의 모습.

추소리의 둥그나무는 빙둘러 끌어안을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족히 서너명은 되어야될 정도로 우람하다. 그로부터 뻗어나간 가지는 하나의 거대한 아지트처럼 그늘지지만 아늑하다. 추소리는 그 둥그나무를 중심으로 윗마을과 아랫마을로 나뉘어져 있다. 길가 언덕위에 자리한 둥그나무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는 마을이 윗마을 추소리이고 둥그나무에서 동남쪽 300m 아래 대청호변에 위치한 마을이 아랫마을 추소리이다.

금강의 물줄기가 휘어감아 나가는 한쪽 자락에 암봉들이 끝없이 줄지어 서있는 일명 병풍바위로 유명한 아랫마을 추소리의 절경에 반하여 일찍이 우암 송시열은 소금강이라 이름 지어 노래했는데, 이 바위산의 절경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반면 둥그나무 주변으로 형성되어 있는 윗마을 추소리는 마을이 수몰되면서 사람들이 이곳으로 이주하여 마을을 이루게 된 곳으로 둥그나무가 있던 길은 예전부터 추소리 사람들이 읍내 가려면 이 둥구나무까지 올라와 길을 가야했다고 한다.

추소리 부소담악에 자리한 추소정.

추소리가 수몰되기전에는 탑신제를 매년 올렸었는데 이주할 때 탑신제당을 이전을 하지 못하고 물속에 두고 온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마을사람들은 둥구나무아래 '추소리탑신제당'을 복원하였고 매년 정월 대보름날이 되면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관성북(官城北)녁에 자리한 우리마을은 동남에서 서화천이 흘러흘러 용바우 절경을 휘돌아서 굽이굽이 흐르며 명주실 한타래가 다 잠긴다는 미소경(美沼景)을 만들고 부소금강(芙沼金剛)의 청송기암(靑松奇岩)을 비춰준다...옛부터 추소리에는 추소팔경이 전해질 만큼 빼어난 절경을 자랑하는 명소가 많았지만 대청호 건설과 함께 일부 수몰되어 더 이상 볼 수 없게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세운 추소리 향혼비엔 애틋한 그리움이 뚝뚝 떨구어진다.

대청호반를 힘차가 박차고 나가는 모터보트.

대청호 둘레길 11구간은 대청호 담수와 함께 이주한 주민들이 자리잡은 둥그나무 아래 서낭당을 시작으로 고리산 자락을 휘감아도는 호반로 따라 이평리 추실과 공곡재를 넘어 항곡리와 대정리 방아실까지 연결되는 8.5km의 트래킹 코스이다. 호반로를 따라 펼쳐진 호반풍경과 골짜기끝에 자리한 마을들, 처마가 땅에 닿을듯 허름한 구멍가게, 분위기 좋은 전원카페, 손님없이 들고나는 버스, 물길 가르는 모터 보트, 푸른 물길 바라보며 짜릿한 손맛을 즐기는 낚시꾼들까지 대청호 둘레길 11구간에서 채집되는 풍경들이다.

같은 이평리, 추소리라도 군쓰레기매립장이 있는 이평리와 추소리 가는 길은 보은방면 37번 국도라면 또다른 이평리, 추소리 마을인 공곡재와 추실로 가려면 대전방향 4번 국도를 타야한다. 경부고속도로 대전IC에서 4번 국도를 따라 옥천방면으로 가다 옥천군 군북파출소 맞은편으로 난 터널을 통과하면 추소리길이 나온다.

환평리 구간은 기암괴석사이로 대청호둘레길이 이어진다.

추소리 방향 팻말을 따라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굽이길을 가면 환평리와 아랫마을 추소리를 지나고 이내 둥그나무와 서낭당 서있는 윗마을 추소리다. 그곳에서 둘레길은 호반로를 따라 이어진다. 추소정과 병풍바위는 우측으로 이어진 능선을 따라 가면 된다.

왕복2.3km로 1시간 가량 소요된다. 예로부터 '숨은 병풍'이라고 불렀고 이름 그대로 금강변을 따라 기암이 병풍처럼 펼쳐진 부소무니 선경으로 자연이 연출한 빼어난 작품속으로 들어가는 길은 추소정까지는 누구나 갈 수 있는 완만한 산길이지만 추소정 이후는 칼바위 능선으로 조심성을 요구한다.

환평리 대청호 둘레길을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대원들.

둥그나무를 뒤로 하고 둘레길은 호숫가를 따라 산책하듯 이어진다. 마당 가득 봄꽃들 들여놓은 수정가든을 지나는 길에 펼쳐진 대청호의 풍경은 멈춘듯 고요하지만 흐름은 담대하다. 이 곳은 추소리와 이평리로 지명을 달리하지만 궂이 나누어놓을 필요성을 못느낄 만큼 가구수가 적다. 가구라야 수정가든을 합쳐 길가에 띄엄띄엄 자리 잡은 4가구가 전부이다.

길의 끝이자 이평리의 끝으로만 알았던 수정가든을 지나 길모퉁이를 돌아가면 고갯길로 이어지고 고개너머 이어진 산길은 사람이 살것 같지 않은 적막강산이다. 경치좋은 호숫가의 별장처럼 지어진 전원주택과 공곡재 넘어가는 산길에 만나는 서너 채의 집이 이평리에 속한다. 길은 산자락의 생김새에 따라 내었기 때문에 굽이굽이 두서도 없이 늘어진다.

갈마당 1코스(정상 2.7km) 갈마당 2.3코스(2코스 정상 2.8km 3코스 정상 2.9km) 고리산 등로 팻말이 서있는 공곡재 오름길전 서너채의 집이 있는 갈마당이다. 갈마당이란 새로이 들어와 형성된 인위적인 지명이 아닐까싶다. "심심하지 않으세요·" 물으니 봄이 되니 고리산을 찾는 등산객들과 낚시꾼들 그리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져 괜찮다고 하시는 80대 노부부의 넓은 마당엔 강아지와 꽃들 그리고 대청호 풍경이 들어와 있다. 밖으로 나가려면 하루에 4번 들어오는 버스 덕분에 마을 입구까지 4km 넘게 걷지않아도 되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손님없이 탈탈거리며 왔다가 금새 뒤돌아 나가는 버스는 외로워 보인다.

공곡재에서 주변 지형을 살피고 있는 유정희, 김정자님.

공곡재 오름길전 우측으로 형성된 마을이 고개 아래 마을이라 해서 공곡재라 불리워진 이평리 공곡재 마을이다. 뒤로는 산으로 둘러처져 있고 앞으로는 대청호가 가로막고 그야말로 하늘만 빠꼼한 오지중의 오지이다. 뱃길도 닿지않고 차도 오지않는 첩첩산중에 자리잡은 이평리 공곡재 대청호에 접한 마을이면서 산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마을이다. 둘레길은 공곡재 마을을 내려다보며 그림처럼 펼쳐진 언덕을 넘어 구렁이 담 넘어가듯 휘감아도는 산길을 따라 고갯마루를 오르면 시원한 바람이 반기는 공곡재에서 잠시 신선의 마음을 즐긴다.(서낭당에서 4.1km 1시간45분 소요)

꼴깎 숨이 멎을듯 가뿐숨 몰아쉬는 고갯마루엔 장승과 서낭당이 세워져 있다. 대청호의 또다른 얼굴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푸른 물길과의 부드러운 곡선미가 환상적인 대정리 방아실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그 뒤로 꽃봉과 국사봉 연능이 봄햇살아래 찰랑찰랑 연두빛 너울을 그리며 넘어간다. 그곳에서 손에 잡힐듯 가까운 방아실을 가로막은건 물길이었다. 폴짝 건너뛰면 닿을것 같은 방아실을 모로 돌아 또다시 둘레길은 고무줄 늘어뜨리듯 지그재그로 늘어놓은 길을 따라 항곡리로 내려선뒤(공곡재에서 2km 1시간 소요) 호숫가를 따라 걷는다.

호수의 물이 많을때라면 새거리와 거먹골을 거쳐 도로를 따라 가야한다. 들녁을 지나늘 길에 만난 들밥 먹는 풍경은 아련한 유년의 기억과 함께 그리움 한자락 꺼내어보는 시간은 둘레길이 주는 여유와 휴식이다. 인위적이라고 보기엔 자연스럽고 자연적이라고 보기엔 완벽한 돌무더기들이 길게 뻗어나간 호숫가를 돌아가면 모타보트 훈련 캠프장이 나타난다.

모타보트 훈련 캠프장을 지나 또한번의 굽이길을 넘어가면 대정리이다. 옥천군으로서는 따로 동떨어진 섬같은 곳으로 와정을 시작으로 대정분교가 있는 자구티, 거먹골과 세거리로 나뉘어 있다. 군내의 섬마냥 된 것도 대청댐이 건설되면서이다. 군북면 추소 이평리를 통해 오가던 이곳 마을은 수몰되면서 세천 방면으로 돌아가야 되었는데 행정구역상 옥천군에 속해 있으면서도 생활권은 대전권에 더 가까운 관계로 요즘들어 대청호변의 아름다운 경관과 맞물려 남은 여생을 조용히 살고자 대정리를 찾는 발길이 이어지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대청호반 옆으로 난 둘레길을 따라 걷고 있는 대원들. 뒤로보이는 암릉길은 대청호 수위에 따라 나타났다 사라지곤한다.

대청호 푸른 물길을 벗삼아 살아가는 호숫가 마을 대정리 방아실은 차보다 배가 더 잘 어울린다. 분위기 좋은 찻집보다 쏘가리 매운탕, 송어횟집 같은 먹거리 간판 내걸린 비릿함이 더 잘 어울린다. 정갈하게 가꾸어놓은 꽃밭보다 마음대로 자라난 들꽃들이 빼곡하게 피어난 자연스러움이 더 잘 어울린다. 방아실의 봄은 그래서 예쁘다.(항곡리에서 2.4km 1시간30분 소요)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