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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명월 산경탐사Ⅱ - 도덕봉(道德峰 543.5m)

자연이 그린 여유… 마음의 무릉도원을 오르다

  • 웹출고시간2009.12.03 19:45: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보청천 너머로 천관산 능선이 펼처진다.

도덕봉(道德峰 543.5m)

…백운리 청산중.고교~도덕봉(·543.5m)~만월재~465봉~490봉(문바위/뱃골재 갈림길)~뱃골재~백운사(도상거리 5km 산행소요시간 4시간30분)
옥천군의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청산면은 북서쪽 경계부의 삼승산, 도덕봉, 만월령을 잇는 능선과 남동쪽 경계부의 팔음산, 천금산, 천관산을 연결하는 두 능선 사이의 중앙부에 동서 방향으로 길게 분지가 형성되어 있는 지형으로 분지의 중심부를 관통하여 흐르는 보청천은 물 맑고 수량 또한 풍부한 관개의 용이함으로 99%의 가구가 농가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청산면민들은 자연을 벗삼아 대대로 농사 지으며 살아온 때묻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사는 고장이다.

풋풋한 인심이 흐르는 이 고장을 품에 안듯 감싸고 있는 산이 도덕봉(543.5m)이다. 이곳 주민들에게는 덕의봉이란 지명이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일부 산객들이 덕의봉으로 알고 있는 490봉은 봉아래에 먼옛날 천지개벽으로 세상이 물에 잠길때 뱃머리를 메어두었던 바위가 있다하여 뱃골재라 불리운단다.

덕의봉 정상 직전 삼거리에서 휴식중인 대원들.

여늬 동네 뒷산과는 달리 정상에 서면 멀리 속리산과 구병산이 보이고 동으로 팔음산, 남으로 포성, 주행봉 그리고 서쪽으로 삼승산, 관모봉, 금적산, 환산, 서대산등을 마주할 수 있고 아래로는 청산면 일대와 그곳을 적시고 흐르는 보청천이 내려다 보이는 탁월한 조망권을 즐길 수 있다. 진달래와 소나무숲의 아늑함으로 치장된 숲의 정취를 즐기려 찾는 이들이 많다보니 산길정비와 전망대, 쉼터가 조성되어 있고 로프등 안전시설까지 갖추어져 있어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할 수 있는 산이다.

산행코스로는 청산면을 가운데 두고 청산중,고 바로 뒤편의 북쪽 지능선을 따라 정상을 오른 뒤 만월재에서 남쪽 골짜기로 내려서든지 아니면 계속 능선을 따르다 490봉에서 곧바로 뱃골재를 거쳐 백운사로 하산하는 코스 아니면 490봉에서 우측 문바위쪽으로 진행하다 서원리나 450봉을 거쳐 용주사로 하산을 하든지 개인적인 형편에 맞게 산행코스를 선택할 수 있다.

잘 조성된 리기다소나무 숲길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보은 나들목을 빠져나온 뒤 19번 도로를 따라 영동방면으로 가다보면 청산면 소재지에 닿게 된다. 산행은 청산중,고 뒤로 난 마을길을 따라 시작된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을 끼고 걷는 한적함에 걸름없이 대드는 아침공기는 풋내조차도 상쾌하다. 골목길 너머로 가지를 드리운 감나무가 유난히도 많다. 곶감의 고장인 영동군과 상주시가 인접한 곶감산지의 유명세를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백운리 느티나무를 끼고 우측으로 난 시멘트 도로를 따라가면 지능선인 등산로 입구에 다다르게 된다. 산길은 잔잔한 소나무숲길로 잘나있는 편이다. 오름길 또한 순한듯 이어진다.

노오란 카핏 깔아놓은듯 내려앉은 솔잎의 부드러움이 발끝에서 꼬물댄다. 꼬물대는 감촉이 신기한 듯 키작은 솔숲터널 걷는 걸음들이 살금살금 조신하다. 그래도 정상을 내주기 위해 요구하는 수고로움은 당당하다. 가파름이 드세다. 로프와 나무계단은 준비되어 있지만 수북히 쌓인 낙엽에 맥없이 밀린다. 하늘이 열리는가싶더니 땅바닥에 선명한 하얀선 그어진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는 도덕봉 정상이다.(백운리에서 1.2km 1시간20분 소요)

도덕봉 정상에서

정상임을 알리는 표지석도 팻말도 없지만 삼각점과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사방팔방 탁트인 시원한 풍광이 일품이다. 남으로 백화산이 동북으로 속리산과 구병산이 서쪽으로 관모봉과 금적산, 환산, 서대산까지 남쪽으로는 청산의 젖줄인 보청천과 청산면 일대의 마을과 들녘 그리고 구불구불 이어진 길 그들이 그린 풍경 속엔 풍요와 여유가 담겨있다.

잠시 조망과 간식으로 휴식의 시간뒤 이어진 산길은 낙엽쌓인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맥없이 넘어지고 미끄러짐도 일상처럼 되어버린지 오래이다. 청산면과 만월리를 잇는 안부 만월령이다. 그옛날 산너머 만월리 사람들이 청산장을 보러 갈 때 넘던 길이고 학교 통학길이기도 하였다 한다. 오르나림뒤 또다시 고개다. 헛고개다. 흔히 만월령으로 착각하고 넘기를 시도한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란다.

굽이치는 보청천.

490봉 갈림길에서 뱃골재 방향으로 직진한다. 우측능선으로 이어지면 문바위를 거쳐 서원리나 용주사로 하산할 수 있다. 봉 아래에서 뜻밖에 전망대를 만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고도감 아래 펼쳐진 청산면과 청산의 옥토를 적시며 흐르는 보청천의 풍광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신선의 마음이 따로없다. 전망대이후 이어진 하산로는 급경사다.

이후 이어진 능선은 445봉T갈림길에서 좌측으로 이어진다. 우측으로 가면 관모봉 갈림길을 거쳐 여재로 이어지는 길이다. 잔잔한 솔숲 길의 배려 속에 도착한 490봉ㅏ갈림길엔(도덕봉에서 2.4km 1시간 50분 소요) 밀성박씨의 묘지가 드넓은 청산벌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 죽어서도 지켜보고픈 사자의 메시지와 죽어서도 늘 지켜봐주길 바라는 후손들의 애틋한 메시지가 담긴 듯 묘지뜰에서 바라다 보이는 청산면은 누드처럼 적나라 하다.

덕의봉 옹달샘 삼거리에서 청산면 소재지를 내려본다.

급경사의 시작점에서 커다란 바위지대를 만난다. 청산면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바위턱에는 키다리봉 끝에 매달려 나풀대는 태극기가 인상적이다. 아마도 이곳이 그옛날 뱃머리를 메어 두었다던 뱃골재인듯...낙엽 속에 숨어버린 가파름을 타고 하산하는 길은 로프가 있어도 미끄럽다. 덕의봉 옹달샘을 지나 호젓한 산책길 같은 산길은 묘지를 지나 마을길로 접어들며 끝이 난다.(490봉에서 1.4km 1시간 20분 소요)

덕의봉 하산길은 리기다소나무 군락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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