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례회의가 26일 본사 회의실에서 열려 김진현(㈜금진 대표이사) 위원장을 비롯한 위원들이 본보의 지면과 온라인 뉴스 보도내용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있다.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일보 독자권익위원회 3월 정례회의는 대면과 서면으로 진행했다. 이번 지면평가에는 김진현(㈜금진 대표) 독자권익위원회 위원장, 연규철(청주성동신협 이사장) 부위원장을 비롯해 김양희(충북역사문화연구원장), 김재용(충북대학교 환경공학과 명예교수), 김종렬(농협네트웍스 충북지사장), 노근호(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이승희(서원대학교 입학학생처장), 이형진(초록우산어린이재단 충북지역본부장) 위원이 참여했다. 위원들은 본보의 지면 개선과 지역 언론으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김진현 위원장
"3월 한 달 동안 경제 관련 뉴스를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25~26일자 5면 '제조·서비스업 모두 위축', '기업 체감경기 77… 회복 언제쯤' 등의 기사를 통해 충북 경제가 직면한 심각한 현실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또 18일자 9면 사설 '청년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가 필요하다' 등을 살펴볼 때 지역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정책이 함께 마련돼야 함을 느꼈다. 충북의 경제 구조와 노동 시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심층 취재를 요청한다. 18일자 1면 '전국 첫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가가동'도 눈에 들어오는 기사였다. 친환경 실천들이 더 큰 변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 중앙정부, 기업, 시민사회가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 언론 역시 이러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조명하며,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연규철 부위원장
"3월엔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청주 특례시 승격, 인구문제 등을 주된 이슈를 다뤘다. 그중에서 2월 20일부터 4회에 걸쳐 보도된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문제는 시기 적절한 보도였다. 청주공항 이용객이 빠르게 증가하고 국제노선 확대 요구도 점차 커지는 상황에서 활주로 건설사업이 장기간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활주로 신설은 필수다. 청주공항 민간 활주로 건설이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공항개발 종합계획에 반영되도록 지자체가 정부에 지속적인 건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별법 제정에 정치권의 관심을 끌어올 수 있도록 앞으로도 지역 여론을 반영한 지속적인 보도가 필요하다. 아울러, 경제 용어 해설, 건강상식, 공연, 전시안내, 화재의 신간도서 소개, 전국의 명승고적 소개,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사를 다채롭게 보도해주길 기대한다."
◇김양희 위원
"25일자 4면 '현장체험학습 안전관리 교장 역할 커진다'를 눈여겨 봤다. 최근 학교 현장체험학습 과정에서 안전사고에 대한 교사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충북도의회가 학교 밖 체험활동 안전관리를 강화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는 내용이었다. 기사에 현장의 목소리가 부족해 아쉽다. 조례 시행 이후 현장의 변화와 효과를 조사하는 심층 보도를 요청한다. 향후 보도에서는 교사, 학부모 등 당사자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번 조치의 실효성을 검증해주길 바란다. 아울러 안전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보완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짚어주는 등, 단순 조례 소개를 넘어서 깊이 있는 취재와 분석으로 독자의 이해를 도울 것을 제안한다."
◇김연준 위원
"지난 22일은 지구를 위해 저녁 8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일제 소등하는 국제적인 환경보호 캠페인 'Earth Hour'의 날이었다. 기후위기 시대를 맞아 충북에서도 적극적인 참여가 요구되나 주말 저녁 소등의 불편함과 홍보 부족 등으로 참여가 매우 부진했다. 앞으로는 충북일보를 비롯해 다양한 언론에서 이러한 취지를 도민들에게 알려 동참을 이끌어내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 또 최근 들어 산불이 큰 문제다. 도내에서도 옥천, 영동, 청주시 남이면 등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봄철 산불조심 강조기간에 농산부산물 파쇄현장, 입산자 화기 소지 검사 등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기획취재를 해줄 것을 요청한다."
◇김재용 위원
"3월 화두 중 하나는 의대 학생 복귀였다. 20일자 3면에 실린 '의대생 휴학계 반려키로', 24일자 3면 '충북대 의대생 복귀 이번주 분수령' 등이다. 현재 의대정원 확대는 강행될 가능성이 높지만, 의료계와 협의 없이 진행될 경우 심각한 의료공백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우려된다. 다수의 도민도 똑같은 걱정을 안고 있으리라 생각되므로 이에 관련된 후속 기사를 꾸준히 보도해주길 바란다."
◇김종렬 위원
"의성, 산청, 안동 등 전국에서 대형 산불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져가고 있다. 24~25일자 3면 ''동시다발' 산불, 까맣게 탄 주말', '충북지역 산불 절반 부주의가 키운 '火'', 9면 ''산불=인재'라는 인식이 중요하다' 사설에 이르기까지 산불기사가 지속적으로 보도됐다. 대다수가 산불의 현황만을 다룬 기사였다. 피해지역 주민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이라든지, 빠른 피해복구를 촉구하는 기사 등 보다 심층적인 기사를 주문한다. 또 18일자 1면 '전국 첫 '다회용기 공공세척센터'' 가동 기사에도 눈길이 갔다. 배달·포장문화의 확산으로 1회용기 사용이 만연해진 상황에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청주시에서만 28개의 축제가 준비돼있다던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하면서 후속 보도를 기다려본다."
◇노근호 위원
"당장 3월 뿐만 아니라 앞으로 4년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경제 이슈를 이야기해보려 한다. 2024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로 출범한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전 세계를 극단의 불확실성으로 몰아넣고 있고, 국내 경기는 미국의 관세 폭탄이 본격 투하되기도 전에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충북일보가 경제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란다. 관세전쟁의 난국 즉, 위기를 기회로 삼는 선도기업 사례를 발굴·확산해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정보제공에 중점을 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사막에 대한 이야기도 하고 싶다. 최근 충북연구원에서 '식품사막 개념을 이용한 충북 식료품점 접근성 진단 및 대응 방안'을 발간하고, 국내는 식품사막에 대한 진단이 부족한 상태이며 식품사막 정도를 파악하는 공식화된 지표도 없다고 언급했다. 이는 후속 조사 연구가 필요함을 의미한다. 충북일보는 지난해 8월부터 '충북형 사막(식품·의료)을 건너다' 시리즈를 연재했고 지난 10일자 9면 사설 '충북도 식품 사막화 막을 대책 마련해야'를 통해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짚은 바 있다. 이처럼 이슈를 선점한 충북일보가 충북연구원과 공동으로 충북 전 지역을 전수조사해서 제대로 실상을 파악하는 연구 조사 사업을 추진하시길 제안해본다."
◇이승희 위원
"13일자 3면 '때 빼고 광 내는 청주야구장', 20일자 15면 '한화이글스 청주경기 못 보나' 기사가 눈에 띄었다. 청주시는 그동안 프로야구 경기 유치를 위해 해마다 몇억에서 몇십억 원을 투자를 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는 단기적 몇 경기를 위해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청주야구장의 신축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1979년 지어져 46년이 지난 야구장은 아무리 개보수를 한다 해도 전체적으로 타 지역의 경기장 규모(수용인원)와 최신 시설(편의시설, 주차장 수용 등)을 따라가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대해 충북일보에서 관심있게 취재를 할 필요가 있다."
◇이형진 위원
"5일자 12면 '고향사랑기부 "함께 해요"'는 진천군 공무원들이 고향사랑기부 활성화를 위해 릴레이 홍보에 나섰다는 것과 2년 연속 충북도내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을 다뤘다. 고향사랑 기부제를 시행한지도 3년이 되고 있다. 충북일보에서 11개 시·군의 고향사랑 기부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 지역에 적절하게 배분됐는지 등을 자세하게 보도해 도민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 12일자 4면 '개학 1주일 만에… 늘봄 실무자 업무 폭탄' 기사에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면 맞벌이 가정의 부모의 입장과 늘봄 교실을 준비하는 선생님의 입장에서 불편한 사항이 무엇인지 다뤄지지 못한 점이다. 늘봄교실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충북일보가 늘봄 교실 이해 관계자를의 입장을 들어보고 이들의 간지러운 부분을 잘 긁어주길 바란다."
◇김정호 편집국장
"이번 회의에서도 꼼꼼한 지면 분석과 날카로운 조언을 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특히 일회성, 단발성 보도에 그치지 말고 심층·기획 보도를 요청하는 위원님들의 요청이 많았다. 독자들이 궁금해할 지역 이슈를 좀 더 깊이있고 폭 넓게 지면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다. 부족한 면은 개선하고 장점은 더욱 살려 좋은 지면을 만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위원님들께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정리=임선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