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동아시아문화도시를 말하다

2016.01.07 18:08:47

변광섭

동아시아문화도시 사무국장

2015년은 가슴 벅찬 일들로 가득했습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라는 이름으로 청주, 칭다오, 니가타가 하나되어 새로운 미래를 노래하고 변주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 해 저는 이 시대 최고의 크리에이터인 이어령 선생님과 함께 했습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명예위원장으로 모시기 위해 오고초려(五顧草廬) 했고, 청주만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적 특징을 종합화 한 생명문화도시로 새 출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 기쁨과 영광을 동아시아와 함께했고, 지구촌을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도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당신께 짧은 편지 한 통을 보냈지요. "한 해가 짧습니다. 이제 내 삶의 모든 영광과 아픔을 부려놓고 새 날을 준비해야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올 한 해 선생님과 함께 했기에 행복했고 가슴 뜨거웠습니다. 선생님께 호되게 꾸중 듣는 순간에도 제 가슴은 뛰고 있었습니다. 일구지 못한 것들이 어디 한 두 가지이겠습니까. 부끄럽고 죄송할 뿐입니다. 아쉬움이 많지만 다음으로 미루고, 새 해에 더 아름다운 날을 도모하겠습니다…."

당신께서는 이렇게 화답하셨지요. "잘했어요. 아주 잘했어요. 시작이 반이고,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옛 말처럼 지금까지의 성과를 기반으로 더 큰 세계를 무대로 일하세요. 청주시민이 위대하다는 것을 세상에 알리세요…." 이렇게 한 해를 마무리하고 병신년 새 날의 문을 열었습니다.

청주 폐막식에서는 동아시아문화도시의 가치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서 무대공연을 했습니다. 움트다, 꽃피다, 열매맺다, 함께가다라는 4개의 테마와 이에 맞는 공연을 했는데 그 메시지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며 새 날을 준비하고 싶습니다.

움트다. 1500년 청주는 생명문화의 보고(寶庫)입니다. 직지, 세종대왕 초정행궁, 태교신기, 명심보감, 소로리볍씨, 가로수길, 오송바이오, 오창생명농업, 교육문화콘텐츠…. 생명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고, 문화예술로 세계와 함께하기 위한 첫 발을'동아시아문화도시'라는 이름으로 내딛었습니다. 그 가슴 떨리는 생명의 신비가 시작됩니다.

꽃피다. 청주사람, 칭다오사람, 니가타사람…. 나라와 지역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날을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에게 왜 아픔이 없겠습니까. 북풍한설과 상처를 딛고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듯이, 위대한 문화와 예술 역시 미칠듯한 몰두와 성장통을 겪어야 합니다. 그 창조의 가치, 진한 감동의 현장을 함께 하세요.

열매맺다. 우리는 일상을 이상으로, 이상을 상상으로, 상상이 행복으로 꽃피고 열매맺는 이 모든 극적인 삶의 주인공입니다. 가슴 뜨거웠던 1년을 청주, 칭다오, 니가타 시민이 함께 했습니다. 어린이에서부터 청소년, 시민동아리, 학술행사, 예술인의 신명나는 무대공연에 이르기까지…. 그 행복했던 순간, 아름다웠던 이야기를 영원히 간직하면서 다시 한 번 감동의 무대를 만들어 보겠습니다.

함께가다. 우리의 꿈과 열정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올 한 해의 성과를 기반으로 다시 손잡고, 더 멋진 내일을 향해, 지구촌을 무대로 함께 포효하며 질주할 것입니다. 서로의 아픔을 보듬고 기쁨과 영광을 나누며 가슴 벅찬 나날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그러니, 오라 새 날이여. 빛이여, 영광이여! 동아시아 시민이 하나되어 생명의 대합창을 노래하자.

이제 우리 모두 함께 손잡고 세계로, 미래로 달려가는 일만 남았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날을 위해 시민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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