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26. 옥천 옥천읍 '지선생쌈촌' [충북일보=옥천] 옥천 마암리에 위치한 쌈밥전문점 '지선생쌈촌'은 지홍욱 대표의 아내가 결정한 이름이다. 흔한 ○○ 쌈밥이라는 상호 대신 기억에 남을만한 이름으로 오랜시간 고민한 결과다. 어려서부터 요리와 가까웠다는 지 대표다. 귀여움 받는 막내아들이었지만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누나들의 끼니를 챙기며 음식 솜씨가 자연스레 늘었다. 음식을 대접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것이 좋았다. 조리학과에 진학했고 요리를 업으로 삼았다. 처음엔 양식이 좋았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그림 같은 모양새가 연출되는 것이 매력이었다. 반면 한식은 어려웠다. 가짓수가 많아 품은 더 들면서도 그럴싸하게 보이기는 어려운 것이 한식이었다. 그런데도 시간이 갈수록 한식에 마음이 쏠렸다. 제육볶음이나 닭볶음탕 등 친숙한 한식 메뉴를 나만의 요리로 재탄생 시켰을 때의 성취감은 새로운 요리를 만들 때보다 크게 와 닿았다. 그렇게 한식에 빠져들었다. 학창시절 이후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했던 지 대표였다. 제2의 인생은 다시 고향에서 시작하고 싶었다. 고향에 문을 열 자신만의 가게를 기획하면서 옥천의 식재료들을 사용하기로 결심했다. 고심 끝에 찾은 건 증약리에 있는 유기농 쌈채소 농장이었다. 유기농 쌈채소를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쌈밥이었다. 막상 고향으로 돌아오니 좋은 점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할아버지가 농사 지어주시는 쌀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고향의 이점이다. 찹쌀을 섞어 압력밥솥으로 조금씩 짓는 밥은 공깃밥에 담아두지 않고 바로 퍼 담아 손님상에 올린다. 찰기를 더하기 위해 식초 몇 방울의 비법을 더하는 밥이다. 은행, 콩, 흑미 등이 들어가는 돌솥밥은 말할 것도 없고, 공깃밥을 선택하는 손님들도 밥맛이 좋다는 말을 잊지 않는다. 할아버지의 믿을 수 있는 쌀이 손자의 정성으로 최고의 밥맛을 낸다. 계절마다 나물을 채취해 조달해주시는 외할머니도 지 대표의 든든한 조력자다. 직접 재배하는 몇몇 채소와 산과 들에서 가져오는 제철 나물들은 지선생쌈촌의 또 다른 매력이다. 흔히 볼 수 없는 나물들로 계절마다 다르게 채워지는 밑반찬은 중장년층에겐 향수를, 젊은 층에겐 색다른 맛의 경험을 선사한다. 외할머니의 나물은 주방을 책임지는 이모의 손맛으로 새로운 요리가 된다. 집된장과 직접 만든 쌈장을 이용하는 것은 물론, 고춧가루 등 부재료조차 모두 국내산을 고집하는 건 건강한 밥상에 대한 지 대표 가족의 소신이다. 농장이 가까운 것도 중요하다. 필요한 때, 필요한 만큼 가져올 수 있어 쌈채소의 생명인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은 봄, 가을보다 약간 작은 크기가 유기농 채소의 존재감을 알린다. 요리에 대한 연구를 쉬지 않는 지 대표는 쌈밥 이외의 분야에도 계속 도전하고 있다. 쌈밥만큼 인기 있어진 예약 메뉴 닭볶음탕의 경우가 그렇다. 옻 육수를 이용하고 양념에 과일을 갈아 넣는 등 그만의 조리법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 메뉴 개발을 게을리 하지 않는 건 요리 완성도에 대한 개인적인 만족이기도 하지만 먼 곳에서 애써 찾아주는 손님들을 위한 보답이기도 하다. 자주 먹어도 매번 새로운 맛을 느끼고 돌아갈 수 있는 것이 '지선생쌈촌'의 자랑이다. 지난 충북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특별상을 거머쥔 옻보쌈 쌈밥정식처럼 또 다른 지역 특산품을 활용한 음식도 꾸준히 개발 중이다. 건강한 밥상을 기조로 지역 특산물을 다양한 음식에 녹여보려는 청년의 노력이 신선하다. 이같은 노력들이 계속된다면 옥천의 외식 문화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밀집된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 일부 구간이 아름다운 간판 거리로 본격 정비된다. 세종시는 '꿈꾸는 정원마을 금남, 간판개선'을 위해 지난 17일 금남면 용포로105 중심가 400m구간을 '광고물 등 정비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뒤 간판표시 방법을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금남면 용포로 회전교차로~금남면사무소 구간 도로변·상가 소상공인 업소 79곳과 건물 29동의 불법·낡은 광고물은 거리특색을 살리는 아름다운 간판으로 교체된다. 지정된 시범구역에서 고시 기준에 따라 광고물 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할 경우 예산범위에서 세종시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시된 광고물 등의 표시방법에 따르면 광고물 수량은 1개 업소·1개 간판 원칙이다. 다만, 도로의 굽은 지점과 도로가 건물 앞면과 뒷면에 접한 업소의 경우 가로형 간판에 한해 1개를 추가할 수 있다. 의료시설·약국, 이·미용업소는 픽토그램형 돌출간판 1개를 1면의 면적 0.36㎡ 이하·두께 20㎝ 이하로 추가 설치할 수 있다. 4층 이상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도 해당 건물명을 표시하는 간판을 추가 표시·설치 가능하다. 광고물의 형태·재질·색상은
[충북일보]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가 단양군 철쭉제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단양군에 위치한 죽령옛고개 명품마을과 함께하는 특산물 장터를 죽령고개 일원에서 개최한다. 2012년 명품마을로 지정된 소백산국립공원 죽령옛고개 명품마을은 해발 700m에 위치한 10가구 남짓 작고 아담한 마을로, 죽령옛길, 죽령습지, 생태공원 등 볼거리와 자원이 풍부하며 이러한 우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벌꿀, 소백산 산나물 등 지역 특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백산국립공원의 야생화 벌꿀은 국립공원공단과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마을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4월에는 '고향사랑기부제(ilovegohyang.go.kr)'의 단양군 답례품으로 선정돼 지역사회 발전과 마을 소득 증진에 이바지하는 등 명품 마을에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와 죽령 옛고개 명품 마을은 철쭉이 만개하는 축제 기간 특산물 장터를 개최하고 구매 품목별 추가 증정 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탐방객들에게 마을 특산물을 선보인다. 정길순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