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맛 좋은 집 - 15. 청주 율량동 '장안수제숯불갈비' [충북일보] 장안수제숯불갈비는 상호에 모든 것이 담겼다. 그야말로 '수제' '숯불' '갈비'다. 강선선 대표는 골절기계를 이용해 통으로 된 생돼지갈비를 자르고 칼로 포 작업을 마친 뒤 특제 양념에 3일 정도 숙성 시킨다. 가게를 열고 지금껏 갈비만 100% 사용했다. 초기에는 동네에 갈비가 떨어지는 날이 많아 시골로 갈비를 구하러 다니기도 했다. 그럼에도 살코기 등 덧살을 사용하는 것은 생각도 해보지 않았다. 고기가 섞이면 '갈비맛'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관리가 번거롭지만 불도 여전히 참숯만을 사용한다. 숯에서 굽는 갈비야 말로 향과 맛이 제대로 살아난다고 믿어서다. 돼지갈비는 물론, 직접 담그는 된장으로 끓여내는 된장찌개나 '시골맛'을 그대로 재현한다는 동치미까지 장안수제숯불갈비는 23년째 한결같은 맛을 내세우고 있다. 가게가 동네를 옮겨와도 단골손님들이 군말 없이 찾아와 주는 건 그 때문일 것이다. 강 대표가 가게를 시작하면서부터 신경 썼던 또 다른 하나는 '밥'이다. 돼지갈비 전문점이니 만큼 반찬이 한정식집 수준으로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한 끼 맛있게 먹었다는 인상을 주려면 밥이 중요했다. 강 대표 본인이 느끼는 식사의 만족도가 밥에서 왔기 때문이다. 반찬이 조금 부족하다 싶더라도 밥맛이 좋으면 좋은 식사가 가능했다. 처음엔 뚝배기와 함께했다. 테이블 인원에 맞춰 대접하던 뚝배기 밥은 언제나 손님들의 칭찬을 받았다. 갓 지어 낸 찰진 밥은 함께 먹는 고기 맛까지 배가시켰다. 최근에는 1인분씩 취사가 가능한 찰솥밥으로 바꿔 퍼 담는 수고는 줄이고 밥맛은 올렸다. 갈비와 함께 먹은 밥과 찌개 맛에 반한 손님들은 평일 점심, 찌개와 밥을 먹기 위해 찾아오기도 한다. 20여년 돼지갈비와 함께하다 보니 갈비맛 하나는 청주 제일이라 자부한다는 부부다. 구워낸 갈비를 찍어먹는 소스 하나도 비법을 담아 끓여내니 손님들의 칭찬이 그칠 날 없다. 다른 가게에 비해 저렴한 가격도 장안수제숯불갈비의 매력이다. 게다가 갈비에 붙은 살을 억지로 잘라내지 못해 정해진 중량보다 많은 양이 나기기 일쑤다. 1년 전쯤 율량동으로 가게를 이전하면서 자신 있게 주방을 열었다. 모든 걸 손수 하는 주방의 공정을 굳이 손님들에게 가릴 이유가 없어서다. 가게에 들어서면 깔끔하게 정리된 넓은 주방이 홀 만큼이나 훤히 들여다보인다. 확장된 조리 공간에는 CCTV까지 설치했다. 손님들은 모니터로 주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 위생과 신뢰,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열린 주방은 최근 식약처 우수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돼지갈비를 시작한 이유도, 23년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도 특별할 것이 없다며 손사래 치는 강선선 대표 부부다. 해마다 된장과 동치미를 담그고 매일 갈비를 손질하는 정성이야말로 무엇보다 특별한 비법이 아닐까.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북일보] 청주시는 옥화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주중 이용객에게 이용료 절반을 환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역 내 소비 진작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시는 7월 12일부터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장, 트리하우스, 캠핑하우스 주중(일요일~목요일) 이용객에게 숙박 이용료의 50%를 청주페이로 돌려준다. 대상자는 청주페이 회원과 실물카드 소지자다. 지역주민 10% 주중 할인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예산(6천만원)이 소진되면 환급 혜택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자연휴양림 통합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은 1999년 136ha(헥타아르) 규모로 개장했다. 숲속의 집 18실, 산림휴양관 13실, 오토캠핑장 40면, 야외 물놀이장, 등산로, 숲체험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등이 갖춰져 있다. 오는 8월에는 트리하우스 2개동이 문을 연다. 캠핑하우스와 주차타워는 올해 안에, 옥화 치유의 숲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