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가게 앞 조개가 담긴 수족관이 손님들을 반긴다. 깨끗한 벽면으로 맑은 물이 그대로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면 시원한 오픈형 주방이 눈에 띈다. 끓여먹는 짬뽕 전문점 '스마트뽕뽕'이다. 깔끔한 성격의 강신창 대표는 중국음식을 입에도 대지 않던 사람이었다. 주방을 숨겨둔 대다수 중국집들이 풍기는 이미지가 왠지 찜찜해서였다. 그런 그가 20여 년 전 고향인 부산을 떠나 청주에서 짬뽕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건 아이러니다. 번번이 실패하던 사업을 뒤로 하고 친구를 만나러 찾아온 청주에서 마음을 뺏긴 그는 이곳에 정착했다. 식당을 해보기로 마음먹고 여러 분야의 음식점을 전전했지만 가장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건 이상하게도 중식이었다. 하루에 수백 명의 손님이 찾아오던 가게에서 일을 배웠다. 몇 년간 혹독하게 일하고 나니 남보다 쉽게 일을 손에 익혔다. 자신만의 가게로 처음 시도한 건 초기 자본이 덜 들어가는 배달 전문점이다.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시행착오 끝에 생각해 낸 아이템이 끓여먹는 짬뽕이다. 중국집 같지 않은 중국집이 그의 기획이었다. 손님들이 기존의 중국집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오지 않길 바랐다. 스마트폰 가게가 유독 많았던 사창사거리 인근에서 '스마트뽕뽕'이라는 이름을 걸었다. 인건비를 최소화하고 해산물을 아낌없이 쏟아 넣었다. 면을 먹어도 쉽게 헛헛해지지 않도록 시금치를 넣어 연두색으로 반죽한 면도 푸짐하게 제공했다. 면이 들어가지 않은 산뜻한 국물을 먹다 면을 넣으면 깊은 맛을 연출하는 그의 짬뽕은 금세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지금은 치자를 넣어 반죽한 샛노란 면으로 바꿨다. 메르스 등으로 경기가 극도로 어려워졌을 때 인근의 '반값 월세' 이야기를 건물주에게 꺼냈다가 가경동으로 이전했다. 전화위복이었다. 한층 넓어진 가게는 더 많은 손님들로 북적였다. 둘째, 넷째 화요일은 휴무지만 둘째 주 화요일은 평일만큼 많은 이들이 가게를 찾는다. 가경동 거주 저소득층 및 독거노인 무료급식의 날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버이날이면 유독 돌아가신 부모님이 생각나 시작한 행사다. 본질이 변하는 게 싫어 일체의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봉사를 하고 싶다는 그는 이미 트럭도 마련해뒀다고 했다. 툭툭 내뱉는 경상도 사나이의 말투 속에 따뜻함이 잔뜩 묻어있다. ◇블로거들의 한줄평 블로거 장동민-끓여먹는 방식이 독특하다. 해산물과 칼칼한 국물이 끓일수록 깊은 맛을 낸다. 블로거 신승호-다양한 건더기를 푸짐하게 먹고싶다면 황제전골뽕뽕도 좋겠지만 해장으로는 스마트뽕뽕이 최고. 블로거 최은경-평소 먹던 짬뽕과 다른 비주얼에 놀랐다. 해물이 제대로 우러난 국물맛과 쫄깃한 면이 잘 어울린다. 블로거 안기원-기분좋은 매콤함에 해물의 시원한 맛이 느껴진다. 쫄깃한 면을 다 건져먹고 밥을 조금 말아먹으면 완벽한 마무리. 블로거 오은주-황제전골뽕뽕은 문어와 갈비, 해물 육수가 잘 어우러져 진한 맛이 난다. 생면의 쫄깃함도 여느 짬뽕과 다르다. 블로거 정진영-원하는 타이밍에 면을 넣어 끓여먹을 수 있어 좋다. 치자를 넣은 면은 색깔도 예쁘고 식감도 좋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 괴산군은 이달 18∼19일 양일간 청천푸른내시장에서 '2024동행축제, 살맛나는 행복쇼핑' 연계행사를 연다. 중소벤처기업부 주관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전통시장, 중소기업, 소상공인, 대형유통사 등이 다 함께 참여하는 국민소비 축제다. 청천푸른내시장은 무료 체험존(ZONE)과 무료 나눔존(ZONE)을 진행한다. 무료 체험 존에서는 손수건캘리, 디퓨져만들기, 종이방향제, 머리핀만들기, 가죽열쇠고리, 모기퇴치제, 아로마테라피, 샌드위치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을 즐겨볼 수 있다. 무료 나눔 존에서는 괴산의 특산품 자연산 버섯을 재료로 한 버섯 지짐이와 팝콘, 추억의 사진만들기, 룰렛이벤트를 진행한다. 청천푸른내시장 아케이드 내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토·일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운영한다. 괴산 / 주진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