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대게의 고장' 영덕이 가까워졌다. 지난해 12월 상주-영덕간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청주에서도 주말을 이용해 영덕에 다녀왔다는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현지에서 '바가지'를 쓰고 왔다"고 불만을 토로하기 일쑤다. 영덕으로 향하는 이유가 바다를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혹은 가까워진 영덕 마저 갈 시간이 없다면,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인 청주 용암동의 대게전문점 '청춘대게'로 가봐도 좋겠다. 남기표 대표의 이력은 다양하다. 청년 시절 그는 정유업계에 몸 담아 10여년간 속칭 '기름밥'을 먹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체제 이후 주유소를 위탁 운영하다 음식점으로 전업해 막창과 머리고기를 팔기도 했다. 대게시장으로 들어온 건 몇 년 전 먼저 대게전문점을 시작했던 지인의 추천이었다. 하던 일을 고집하기 보다 새로운 도전을 좋아했던 그는 먹어본 적도 없던 랍스타와 킹크랩을 포함해 대게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프랜차이즈 가맹점이었다. 호기롭게 시작했지만 본사로부터 내려오는 물건은 매번 마땅찮았다. 연고도 없는 진천에서 장사를 시작했지만 고속도로가 가까운 덕에 각지에서 손님들이 찾아주던 때였다. 직접 동해에 찾아가 업자를 만나고 산지 조달을 시작했다. 이름은 바꿔야했다. 활동하던 '밴드'에서 가게 이름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구성원들의 투표를 거쳐 만들어진 이름이 '청춘대게'다. 밴드에서 알게 된 캘리그라피 작가가 그려준 멋진 글씨는 특색있는 간판으로 재탄생했다. 고향인 청주로 가게를 옮기던 한 달여의 기간이 쉼 없이 달려온 그의 휴식기다. 잠시 짬을 내 아내와의 여행으로 충전을 마쳤다. 홈 그라운드로 돌아오자 쉴 시간은 더욱 줄었다. 그는 준비한 대게를 하루에 '완판'한 날을 가장 행복한 날로 꼽는다. 하루종일 손님 상에 올라간 대게를 손질하느라 온 몸의 관절을 못 펼 지경이었지만 하나도 힘들지 않았다. 몇 년간 이어진 수 만번의 가위질은 손가락 모양도 바꿨다. "이런 게 훈장아니겠냐"며 세 번째 손가락에 불쑥 솟은 굳은 살을 뿌듯하게 만지는 그다. ◇블로거들의 한줄 평 블로거 정진영-랍스타 꼬리회의 탱글탱글함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꼬리는 꼭 회로 먹어야한다. 랍스타 껍질을 넣은 라면도 비주얼과 맛이 훌륭하다. 블로거 최은경-일반 생선회와 다른 꼬리회의 쫄깃함이 매력적이다. 대게 볶음밥이 식을까봐 냄비에 따뜻하게 내는 것도 인상적이다. 다만 비주얼을 위해서는 껍데기에 담아줘도 좋을 것 같다. 블로거 윤수정-갑각류의 내장은 전부 맛있지만 랍스타 내장이 특히 고소하다. 대게 살도 랍스타 살도 내장에 듬뿍 찍어먹으니 제대로 입 호강이다. 블로거 강미성-물건만 좋으면 누구나 같은 맛을 낼 수 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사장님에 놀랐다. 하지만 찌는 시간과 손질하는 정성도 맛을 좌우한다. 꽉찬 살과 고소한 내장이 정말 맛있었다. 블로거 오은주-수족관을 가득채운 커다란 크기에 놀랐다. 대게찜이 나오기 전에 올라오는 오뎅탕과 두부튀김 등도 하나의 요리다. 상차림비 2천원이 아깝지 않다. 블로거 장동민-요리가 나올 때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손질해주시는 점이 좋다. 내장에 찍어먹는 걸 선호하는데 씁쓸한 맛이 전혀 없이 고소해 신선한 재료임을 알 수 있다. / 김희란기자 khrl1004@nate.com
[충북일보] 충주 사과 과수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5일 충주시에 따르면 동량면 조동리 건지마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전체 매몰 작업에 착수했다. 과수화상병 예찰을 진행하던 시 농업기술센터는 지난 5일 해당 과수원에서 잎맥이 타들어 가는 증상을 발견했다. 농촌진흥청의 정밀검사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이 나온 14일 시는 3천900㎡ 과수원 전체를 매몰하기로 하고 나무뽑기 작업을 진행 중이다. 잎 마름 증상이 나타난 사과나무는 전체 327그루 중 홍로와 양광 등 36그루다. 관련 매뉴얼은 과수화상병 발생 주율이 10%를 넘으면 전체 매몰을, 5% 미만이면 발생 가지만 제거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해당 과수원은 과거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선례가 없는 곳이다. 지난해에는 이 과수원에서 1.2㎞ 떨어진 과수원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바 있다. 충주 사과 발생농가 해당 반경 안엔 사과·배 농가 304곳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수화상병 발생 과수원에는 현재 외부인 출입이 차단됐다. 올해 첫 과수화상병이 발생함에 따라 농촌진흥청은 위기 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관심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길거리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30대 여성이 새내기 경찰관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했다. 주인공은 청주청원경찰서 율량지구대 이의성(31) 순경. 1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4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호텔에서 '공황장애가 있는 여성이 귀가를 못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119와 공동대응 요청을 받아 출동한 이 순경과 다른 경찰관이 현장에 도착해 여성 A씨의 귀가를 돕던 중 갑자기 A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당시 여성은 과호흡을 하다 손발이 약간 오그라들고 호흡을 멈추는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응급처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직감한 이 순경은 A씨의 기도를 확보하고 즉시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이 순경은 동시에 지나가던 행인에게 119 구조 요청을 했고 그의 신속한 응급처치로 쓰러진 A씨는 의식을 회복했다. 이후 A씨는 구급대에 인계됐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순경은 "실제 현장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본건 처음이었다"며 "혹시나 잘못될까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과거 적십자에서 CPR 교육을 받았던 때를 떠올리며 침착하게 응급 처치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충북일보]2025년 최저임금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면서 경영계와 노동계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천860원이다. 지난해 '1만 원' 선을 두고 이뤄진 최저임금 샅바싸움은 전년 대비 2.5%p(240원) 인상으로 결정됐다. 시간당 최저임금 1만 원까지 '140원(1.4%)'을 남겨둔 상황에서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워진 경제 상황은 더욱 치열한 공방을 오고가게 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12일 13대 최저임금위원회 위원 26명을 새롭게 위촉했다. 13대 최저임금 위원회는 오는 21일 1차 전원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는 고용노동부의 심의요청서 접수, 위원장 선출 등 2025년 적용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된다. 최저임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각 주장은 같은 이유를 근거로 하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동계는 급등하는 물가와 적정 생계비 등을 이유로 최저임금 인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불과 140원 남은 1만 원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경영계는 내수 부진과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한 부채 부담 등을 이유로 '동결'을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