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90. 청주 주성동 '아담하다' 김영근 대표 [충북일보] “여자친구와 ‘우리 가게나 해볼까?’ 하고 던진 말이 현실이 된 케이스예요. 우유부단한 저와 달리 여자친구는 행동파였거든요. 프랜차이즈 업계의 삼성을 꿈꾸며 무작정 칵테일 가게를 시작하게 됐죠. 대책이 없었던 터라 처음에는 참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버틸 수 있었던 건 ‘내 첫 가게’라는 의미였어요. 하루종일 가게 청소만 하고 있어도 뿌듯했으니까요.” “워낙 커피를 좋아했어요. 하지만 그냥 커피숍은 정말 많잖아요. 커피와 더불어 할 수 있는 새로운 게 없을까 고민하던 중 아내가 출산을 했어요. 조리원에 있는데 과일바구니가 많이 들어오더라고요. 꽃가루는 아이한테 안 좋을 수 있다고 반입을 못하게 하는데 과일바구니는 예외였죠. 그런데 과일바구니 모양이 별 볼일 없더라고요. 가격만 비싸고 예쁘지도 않은 과일 바구니를 보고 ‘이거다’ 싶었죠. 장인어른이 과채 도소매를 오래 하셔서 믿는 구석도 있었고요.” “라이센스에 의미를 두지 않아요. 칵테일 가게를 운영할 때도 아내와 직원은 조주기능사 자격증을 땄는데 저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거든요. 자격증이 없는 제가 만들었다고 해서 맛없다는 이야기도 들어본 적 없고요. 바리스타 자격증도 직원은 있는데 저는 따지 않았어요. 그런 형식에 매달릴 시간에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다른 기획을 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거든요.” “먼저 사람을 찾는 편은 아니지만, 나를 찾는 사람들을 거절하지 않아요. 그들이 나를 찾는 이유가 분명 있을 테니까요. 결국 그들을 만나 하게 되는 건 고민 상담이에요. 사실 그들이 원하는 건 구체적이고 정확한 해답이 담긴 조언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런 해답들은 자신들이 이미 알고있으니까요. 그들에게 필요한 건 그 해답을 북돋아 줄 용기 혹은 위로들이죠. 결국 그 자리에서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그들의 고민을 진심으로 들어주는 것 밖에 없어요. 같이 있는 상대를 항상 주인공으로 만들어주는 것. 그게 제 인간관계의 비법이에요.” “사회생활이 힘든 건 나와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 많기 때문이에요. 어린 나이에 그걸 알았을 때 참 혼란스러웠죠. 특히 속을 알 수 없는 사람들이 가장 힘들어요. 저와 부딪히는 사람들이 가장 자주 하는 말은 ‘꼭 말을 해야 알아? 진심은 전해지는 거야’였어요. 그들의 방식은 1+1=5 를 주장하면서 그걸 말하지 않아도 알아주고 인정해주길 원하는 거였죠. 저는 표현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하는 것. 그 건 말하지 않으면 절대 모르는 거니까요.” “고등학교때 아버지가 돌아가셨어요. 당연했던 내 집이, 당연했던 우리 차가 사라져 버리더라고요. 작아지고 변화된 삶을 받아들이기가 참 힘들더라고요. 특히 친구들이 집을 물으면 난감했어요. 창피한 마음에 예전 집으로 둘러대던지 말도 안되는 얘기로 순간을 모면하려고 했죠. 숨기기도 했고요. 지금도 정말 가끔은 ‘그때 그 일이 없었다면’이란 생각을 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해요. 하지만 그 때 이후로 제 모든 생각의 끝에 가족이 있게 됐죠.” “어려서부터 콧수염이 깔끔하게 나더라고요.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했어요. 면도를 안해도 되니 편하기도 해서 제대하고 쭉 길러왔어요. 아내가 여자친구였던 시절 조심스레 콧수염을 밀어달라며 제게 부탁한 적이 있었어요. 아쉬울 것 없이 싹 밀고 나갔더니 뭔가 얼굴이 어정쩡하다면서 그냥 기르라고 하더라고요. (웃음) 어머니도 처음엔 창피해 하셨는데 지금은 열혈 제 콧수염 지지자가 되셨어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6.1.4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북일보] 청주시는 옥화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주중 이용객에게 이용료 절반을 환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역 내 소비 진작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시는 7월 12일부터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장, 트리하우스, 캠핑하우스 주중(일요일~목요일) 이용객에게 숙박 이용료의 50%를 청주페이로 돌려준다. 대상자는 청주페이 회원과 실물카드 소지자다. 지역주민 10% 주중 할인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예산(6천만원)이 소진되면 환급 혜택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자연휴양림 통합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은 1999년 136ha(헥타아르) 규모로 개장했다. 숲속의 집 18실, 산림휴양관 13실, 오토캠핑장 40면, 야외 물놀이장, 등산로, 숲체험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등이 갖춰져 있다. 오는 8월에는 트리하우스 2개동이 문을 연다. 캠핑하우스와 주차타워는 올해 안에, 옥화 치유의 숲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