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84. 청주 내덕동 '차케바라커피혁명' 안정근 대표 [충북일보] “체게바라의 ‘현실적인 사람이 되자, 하지만 가슴엔 불가능한 꿈을 간직하자’라는 말을 좋아해요. 저는 지극히 현실주의자예요. 제 생각과 상당히 일치하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런 그의 이름에 언어유희를 더했어요. 세상 모든 커피가 착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차케바라’라는 이름을 쓴 거죠. 프렌차이즈 커피숍에 대한 공격성도 조금은 깔려 있고요.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들이 생겨났어요. 유명인 이름을 바꿔서 가게 이름으로 정해놓으니 간판에 오타가 났다며 지적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다는 거죠.(웃음) 그런 분들이 손님이 되는 경우도 있고요.” “아버지가 30년 넘게 우유 대리점을 운영하고 계세요. 학창시절엔 늘 아버지 일을 도왔어요. 매일 새벽 5시에 나가서 일을 돕고 학교에 갔어요. 하지만 어머닌 제가 아버지 일을 돕는 걸 늘 못마땅해 하셨어요. 아버지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지켜보셨으니 제가 똑같이 고생하는 게 싫으셨던 거죠. 그래도 계속 도왔어요. 어머니 걱정 때문에 혼자 힘들어하는 아버지를 외면할 순 없는 거니까요.” “졸업 후에도 우유 대리점 일을 도우며 많은 사람을 만났어요. 하지만 외롭더라고요. 갑과 을의 입장으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잖아요. 거래처를 상대하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면서 ‘이게 정말 내 자신인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죠. 그런 공허함들을 채워 준게 바로 커피였어요. 누군가 곁에 없어도 커피 한 잔을 두고 카페에 앉아 있으면 위로받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그리고 이 커피를 매개로 진짜 사람들과 진짜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커피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죠.” “아버지가 하고 계시는 우유 사업은 갈수록 매출이 떨어지고 있어요. 때문에 떨어지는 매출분을 커피 사업으로 감당해내고 싶었죠. 자신도 있었고요. 하지만 막상 가게를 열고나니 상황은 반대였어요. 되려 우유 사업이 커피 가게의 버팀목이 되어주었죠. 손님이 없어 볶아 놓은 원두를 버리는 일이 허다해지자 우유 일을 위해 새벽에 눈 뜨는 게 너무 소중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내가 좋아하는 커피 가게를 할 수 있는 버팀목이 결국 우유일이란 걸 알게 된 거죠. 지금은 즐거운 마음으로 눈이 떠져요. 전엔 우유 일을 위해 새벽에 눈을 뜨는 게 그렇게도 힘들었었는데. 감사해요. 아버지가 30년 넘게 해오신 우유 일을 도울 수 있다는 게요.” “덥썩 원두 한 알 씹어보시고는 ‘너무 세게 볶았네’ ‘약하네’ 이런 한마디를 던지고는 그냥 가시는 분들이 계세요. 처음 그런 말을 들었을 땐 정체성이 흔들렸어요. 하지만 그런 분들 때문에 방법을 바꾼다면 제 커피가 좋아서 찾아오신 손님들에 대한 배신이란 생각이 들더라고요. 사실 맛이란 건 주관적인 거잖아요. 제 입에 맛있고, 제 손님들의 입에 맛있는 게 정말 맛있는 커피라고 결론을 내리게 됐죠.” “사실 로스팅만 하고 원두만 판매하려고 했어요. 첫 번째 고객이신 동네 아주머니 얘기를 듣기 전까지는요. 첫 날 원두를 구입하고 다음날 다시 가게를 찾은 그분은 ‘신선하고 맛있는 커피를 왜 여기서는 먹을 수 없느냐’며 텅 빈 가게에 테이블이랑 의자를 마련하라고 강하게 권유하셨어요. 설령 손님이 없더라도 나 혼자 와서 커피를 꼭 이곳에서 마시고 싶다면서요. 바로 다음날 소박한 테이블과 의자를 준비하고 핸드드립 도구를 마련했어요. 소중한 첫 번째 고객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죠. 많은 분들이 지나가다 커피향을 맡고 이곳에 들어오시더라고요. 첫 번째 고객의 의견이 현명한 컨설팅이 된거죠.” “동네에 가게가 있어 그런지 고객의 대부분은 아주머니들이세요. 대화의 시작은 참 다양해요. 하지만 대화의 마무리는 대게 자식 자랑으로 이어지죠. 그럴 땐 그저 성심성의껏 맞장구 쳐 드리고 다음에 아드님 혹은 따님과 함께 오시라고 하면 돼요. 제가 예비 아빠가 돼보니 그 마음을 알 것 같거든요. 아내가 병원에서 초음파 사진만 찍어와도 SNS에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미칠 듯이 솟구쳐요. 전엔 그런 팔불출 친구들을 이해 못했기 때문에 참고 참다가 친한 친구들과의 단체 톡방에 도배를 하곤 하죠. 부모는 자식이 생기는 순간부터 모든 걸 자랑하고 싶어지는 존잰가봐요.” “고등학교 때 태권도를 했어요. 당시엔 당연히 태권도 선수가 되는 게 유일한 꿈이었고요. 그런데 대학 입시를 앞두고 부상을 당했어요. 난생 처음 절망이란 걸 그때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런 절 잡아준 건 담임 선생님이셨어요. 제게 출석부 배달을 맡겼으니까요. 덕분에 하루에 두 번씩 의무적으로 교무실을 드나들었어요. 선생님들 눈에 자주 보이다 보니 관심들도 이어졌죠. 그때 깨달았어요. 출석부 배달이 단순한 심부름이 아니라 나에 대한 배려란 걸요. 계속되는 격려에 난생 처음 공부라는 걸 시작했어요. 성적 상승과 선생님들의 칭찬 릴레이가 선순환 됐죠. 결국 생각지도 않던 대학 입시에 성공하게 됐어요. 생각해보면 그 선생님이 제 인생의 은인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맘뿐이에요. ‘더 성공하면...’이라는 핑계 때문인지 차마 학교로 발길이 향하진 않더라고요. 대신 스승의 날이면 꼭 포털 사이트 검색창에 선생님 성함을 쳐보곤 해요. 혹시나 무슨 소식이라도 뜨진 않았나 해서요.(웃음)”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2.15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북일보] 청주시는 옥화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주중 이용객에게 이용료 절반을 환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역 내 소비 진작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시는 7월 12일부터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장, 트리하우스, 캠핑하우스 주중(일요일~목요일) 이용객에게 숙박 이용료의 50%를 청주페이로 돌려준다. 대상자는 청주페이 회원과 실물카드 소지자다. 지역주민 10% 주중 할인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예산(6천만원)이 소진되면 환급 혜택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자연휴양림 통합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은 1999년 136ha(헥타아르) 규모로 개장했다. 숲속의 집 18실, 산림휴양관 13실, 오토캠핑장 40면, 야외 물놀이장, 등산로, 숲체험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등이 갖춰져 있다. 오는 8월에는 트리하우스 2개동이 문을 연다. 캠핑하우스와 주차타워는 올해 안에, 옥화 치유의 숲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