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64. 청주 사창동 '김관식빵집' 김관식 대표 [충북일보] "축구선수였어요. 공을 차면 행복했거든요. 그런데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이 찾아왔어요. 나 자신을 운 없는 축구선수라고 여기게 됐고요. 자신감이 사라져갔죠. 때마침 주변에서 종교생활을 권하더군요.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는 거라곤 나 하나 밖에 없던 제게 말이에요. 차츰 변해갔어요. 늘 환경 탓만 했던 내가 그 탓마저도 원인이 나라는 해답을 찾게 됐으니까요. 운명처럼 아내도 만났고요. 솔직히 신앙보다 사랑이 먼저 찾아왔던 것 같아요. (웃음)" "축구로 호주에 갈 기회가 생겨 갈등했어요. '축구냐, 아내냐'를 두고 진지하게 고민한 거죠. 결론은 아내는 사랑이라는 거였어요, 축구는 좋아하는 거고. 목숨 보다 귀한 이 여잘 떠나는 건 상상만 해도 견딜 수 없었거든요. 그렇게 축구를 맘속에서 묻고 무작정 취직을 했어요. 너무 힘들죠. 내키지 않는 일을 하는 건 참을 수 있었지만, 결과에 따른 보상은 이해할 수 없었으니까요. 그렇게 회사를 그만두고 친구의 도움으로 제과 쪽에 발을 들였어요. 아직도 처음 반죽을 만졌을 때의 감흥을 잊을 수가 없어요. 마치 발로 공을 찼을 때 느꼈던 행복함. 그게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김관식 빵집'이란 가게 이름. 너무 터무니없었죠. 창피도 했고요. 아는 형님이 강력하게 밀어붙여 결정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잘했다 싶어요. 촌스러운 것 같지만 의외로 느낌 좋다는 손님도 많이 계시고. 무엇보다 저 스스로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과 자신감이 붙었거든요. 이름 석 자의 무게감을 버텨야 하니까요." "언제나 향후 전개될 상황을 그려봐요. 운동선수 생활 때 든 버릇이거든요. 그 버릇이 제빵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고요. 그러다 강적을 만났어요. 마카롱이었죠. 녀석 때문에 오븐 앞에서 수도 없이 울었어요. 머리에 그려졌던 그림과 결과물이 딴판이었으니까요. 실패 횟수도 일일이 세어봤어요. 정확히 312번이더라고요. 실패와 성공 요인을 메모했고요. 그 메모가 종이 두 장으로 정리가 될 때쯤 만족할 수 있는 결과물을 얻게 됐죠.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정말 중요한 거 같아요." “‘바른생활 사나이’가 제 별명이였어요. 자랑스러웠죠. 당시 제 삶이 정답인 줄 알았거든요. 운동 할 때는 그런 자신감이 시너지가 됐고요. 그런데 세상에 나와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옳고 그름의 기준이 판단하는 사람과 위치에 따라 변한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 사실을 알게되고 주변 사람들에게 참 미안했어요. 가족과 친구들에겐 그런 식의 갈등은 없었으니까요. 그때 깨달았어요.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참 많은 걸 맞춰주고 있었다는 걸. 부끄러웠어요.”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날. 어떤 분이 가게로 급하게 들어오셨어요. 차 댈 곳이 없어 몇 바퀴를 돌아왔다는 말과 함께요. 미안한 마음에 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아주 먼 곳이었어요. 갑자기 울컥하더라고요. 제 빵을 먹기 위해 빗속을 뚫고 멀리서 와주었다는 마음 때문에. 뭔가를 위해 빗속을 뚫는다는 건 왠지 비장한 느낌이 들잖아요." "전엔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아야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이 가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죠.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거든요. 끊임없이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울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참 감사해요. 작은 것에 감사가 되고 그게 또 기쁨이 되는 것. 그 자체가 행복인 것 같아요." /김지훈·김희란기자 2015.11.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유동인구가 많고 상권이 밀집된 세종시 금남면 용포로 일부 구간이 아름다운 간판 거리로 본격 정비된다. 세종시는 '꿈꾸는 정원마을 금남, 간판개선'을 위해 지난 17일 금남면 용포로105 중심가 400m구간을 '광고물 등 정비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한 뒤 간판표시 방법을 고시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금남면 용포로 회전교차로~금남면사무소 구간 도로변·상가 소상공인 업소 79곳과 건물 29동의 불법·낡은 광고물은 거리특색을 살리는 아름다운 간판으로 교체된다. 지정된 시범구역에서 고시 기준에 따라 광고물 등을 표시하거나 설치할 경우 예산범위에서 세종시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고시된 광고물 등의 표시방법에 따르면 광고물 수량은 1개 업소·1개 간판 원칙이다. 다만, 도로의 굽은 지점과 도로가 건물 앞면과 뒷면에 접한 업소의 경우 가로형 간판에 한해 1개를 추가할 수 있다. 의료시설·약국, 이·미용업소는 픽토그램형 돌출간판 1개를 1면의 면적 0.36㎡ 이하·두께 20㎝ 이하로 추가 설치할 수 있다. 4층 이상 건물의 가장 높은 층에도 해당 건물명을 표시하는 간판을 추가 표시·설치 가능하다. 광고물의 형태·재질·색상은
[충북일보] 국립공원공단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가 단양군 철쭉제 기간인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단양군에 위치한 죽령옛고개 명품마을과 함께하는 특산물 장터를 죽령고개 일원에서 개최한다. 2012년 명품마을로 지정된 소백산국립공원 죽령옛고개 명품마을은 해발 700m에 위치한 10가구 남짓 작고 아담한 마을로, 죽령옛길, 죽령습지, 생태공원 등 볼거리와 자원이 풍부하며 이러한 우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벌꿀, 소백산 산나물 등 지역 특산물을 생산·가공·판매하고 있다. 특히 소백산국립공원의 야생화 벌꿀은 국립공원공단과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마을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으며 지난 4월에는 '고향사랑기부제(ilovegohyang.go.kr)'의 단양군 답례품으로 선정돼 지역사회 발전과 마을 소득 증진에 이바지하는 등 명품 마을에 가치를 더해가고 있다. 이에 소백산국립공원북부사무소와 죽령 옛고개 명품 마을은 철쭉이 만개하는 축제 기간 특산물 장터를 개최하고 구매 품목별 추가 증정 행사와 각종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탐방객들에게 마을 특산물을 선보인다. 정길순 자원보전과장은 "국립공원의 우수한 자연환경 속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