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리틀샵 - 25. 청주 용담동 '연안닭도리탕' 이건훈·이일규 대표 [충북일보]“(아들) 요리연구가 임지호 선생님 밑에서 일을 했어요. 즐거운 나날들의 연속이었죠. 그러다 휴일에 내려와 아버지를 뵈니 많이 수척해진 거예요. 형에게 이유를 물으니 아버지 가게 사정이 좋지 않다고 하더라고요. 하던 일을 정리하고 청주에 내려왔어요. 20여년 간 아버지가 해온 일을 지키고 싶었거든요. 어릴 적 추억의 음식도 사라지게 하고 싶지 않았고.” “(아버지)20여 년간 닭 장사만 했어. 닭죽, 초계탕 같은 거 말이야. 내가 닭띠거든. 닭띤데 닭을 이렇게 많이 해쳤어. 나중에 죽으면 닭한테 엄청 쪼일 거 같아. (웃음)” “(아들) 아버지 역시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온 경험치가 있으셨죠. 처음엔 의견 차이가 컸어요. 하지만 아버진 절 믿어주셨어요. 그래서 레시피와 운영 방식 모두를 바꿀 수 있었고요. 다만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절대 실망하지 말라며 격려를 덧붙이셨어요. 가게는 뒷전으로 한 채 무엇보다 아들의 맘이 다칠까 봐 걱정하는 아버지의 말.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그렇게 가게를 바꾸고 얼마 지나지 않아 SNS를 통해 유명해지기 시작했어요. 젊은 제가 잘할 수 있는 일로 새로운 영역이 확장된 거죠. 물론 운이 따라줬지만요.” “(아버지)내 친구들이 오면 항상 맛있다고 난리여. 근데 난 솔직히 잘 모르겄어. 젊은이부터 내 또래까지 죄다 좋아하고 맨 날 찾아오니까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거지 뭐.”“(아들)엄청난 효자는 아니지만, 부모님에 대한 감사하는 마음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어요. 아들바보 엄마는 물론 무뚝뚝한 아버지까지 절 사랑한다는 사실을 이미 어려서부터 알고 있었거든요. 표현하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걸 오래전부터 깨달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전 많이 표현하려고 노력해요.” “(아버지)아들만 둘이지만 딸이 부러웠던 적이 없어. 어려서부터 아내가 교육을 잘 해서 그런지 퇴근하면 아들들이 살포시 안겨서 사랑한다고 하고. 딸 부럽지 않은 아들들이야.”“(아들)제가 어릴 적부터 집에서 요리하는 모습을 부모님이 대견해 하셨던 거 같아요. 그래서 중학교 때 한식 자격증을 따게 됐고 부산에 있는 조리고등학교로 유학까지 떠날 수 있었죠.”“(아버지)고등학교를 부산으로 보내면서 이 녀석이 날 도울 거라는 걸 알았지. 20년 넘게 장사를 해보니까 이 일도 괜찮다 싶었거든. 부모가 자식 잘되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잖아. 아들은 몰랐을지 몰라도 난 처음부터 여기에 데리고 오려고 했어. 내 나이가 예순인데 물려줘야 하잖아.” “(아들) 직장에서 요리할 땐 누구를 위해 일하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지금은 오로지 가족을 위해 일하니까 이유 있는 책임감이 생겨났죠. 저 혼자서 판단할 수 있는 부분이 한 번씩 부모님에게 걸러지니까 새로운 시도에 대한 완충 작용이 되기도 하고요. 그런데도 타협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요. 이를테면 전 떡갈비 메뉴를 꼭 야외에서 숯불로 굽고 싶었어요. 아버지는 경험상 안 되는 일이라고 반대하셨지만 고집을 부렸죠. 해보니까 주방 여건상 어렵더라고요. 자존심 때문에 한동안 숯불 장비를 가게 앞에 그대로 뒀지만 아버지와 크게 다투곤 가게 뒤로 치워버렸어요. 물론 다시 기회가 되면 앞으로 또 가져올 거예요.” “(아버지) 실패도 해봐야지 아는 거지 뭐. 젊은 사람들은 정보가 빨라서 재기발랄함은 있지만 경험은 부족하잖아. 그렇다고 내 경험을 강요할 수는 없어. 내가 한 경험을 말해줄 수는 있어도 말이야. 본인이 해보고 왜 실패하는가를 파악해야 경험으로 남는 거지. 성공하면 더 좋은 거고.”“(아들)3년 정도 사귄 여자친구가 제주도에서 일하고 있어요. 한 달에 한 번 밖에 못 만나지만 현재 상황을 이해해 주는 착한 여자예요. 청주공항과 친할 수 있게 만든 여자이기도 하고요. 부모님께 인사도 여러 번 시켜드렸어요. 그런데 아직 별말씀이 없으시네요.”“(아버지)내가 데리고 살 거면 평가도 하고 뭐라고 얘기하겠지만, 내가 살 것도 아닌데 뭐. 지 알아서 하는 거지. 내가 옛날에 집사람을 처음 집에 데려갔을 때 우리 어머니도 아무 말씀 안 하시더라고. 다 그런 거지 뭐.”“(아들)모든 사람을 만족시킬 순 없죠. 그래도 반쯤 음식이 남아 포장해드린다 하면 매몰차게 ‘됐어요’ 하시는 손님이 있어요. 그 경우엔 좀 상처를 받아요. 굳이 블로그에 찾아와 악플을 남기는 분들도 계시죠. 그땐 악플로 고통받는 연예인 심정이 조금은 이해가 돼요.(한숨) 그래도 누가 먹어도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게 꿈이에요. 천 명, 만 명이 먹어도 단 한 명도 맛없다고 하지 않는 음식. 엄마가 끓여주시는 김치찌개 같은.”“(아버지) 내 아들이지만 그래도 젊은 놈이 대견해. 온종일 햇볕 한번 못 보고 주방에 콕 박혀서 일하는데... 안쓰럽기도 하지... 뭐 이놈한테 얘기는 안 했지만 내 친구들이 오면 그렇게 부러워들 해. 요즘 자식들이 부모랑 이렇게 일하는 게 흔한 일인가? (웃음) 아주 고마워. 참 고마워.”/김지훈·김희란기자 2015.9.1|지도 크게 보기 NAVER Corp.
[충북일보] "환자 상당수가 신분증을 필수로 지참해야한다는 것을 몰라 설명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습니다. 평일이라 내원 환자가 적어 우려했던 것만큼 큰 불편은 없었지만 주말은 걱정됩니다." 병원·의원 등 의료기관 진료 접수 시 반드시 신분증·의료보험증 등으로 신분 확인을 해야 하는 '요양기관 본인확인 강화 제도' 시행 첫날인 20일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의 한 의원 간호사 김씨는 "제도 시행을 잘 모르는 분들이 꽤 많았다. 특히 평일 의원을 찾는 환자는 노인층이 많아 변경 사항을 빠르게 알기 어려워 한다"며 "다행히 제도 취지를 설명하면 환자 다수가 납득해 큰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 본보가 청주지역 의료 현장을 확인한 결과 눈에 띄는 혼란은 없었다. 지역 유일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병원부터 동네 병·의원까지 안내데스크 등 눈에 띄는 곳에 "진료 전 신분증을 꼭 제시해달라"는 내용을 포스터와 안내문 등으로 게시하고 있었고, 개별 병·의원에서 환자들에게 미리 신분증 지참을 당부한 덕분으로 보인다. 다만 만반의 준비에도 시행 첫날인 만큼 잡음이 없진 않았다.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한 내과 원무과 직원은 "신분증을 깜빡 잊은 다수의 환자의 스마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지나간 대경기 불황을 돌아봐도 지금처럼 현장의 일이 없었던 적은 처음입니다." 길어진 고금리 상황과 국제적 원자재 가격 인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넨싱(PF) 부실 위기 등의 악조건은 충북도내 건설경기를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건설 산업은 국가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한 기간 산업으로 해당 산업의 장기화되는 침체는 내수시장과 경기 부양을 저해시키는 요소가 된다. 2022년 하반기부터 국내 건설·부동산 시장에는 금융 조달의 어려움과 인건·자재비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수요 위축 등 건설 경기 위기 요인들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한 도내 건설 경기는 올해 건설자재 원가 상승·출하량 감소, 공공·민간 발주 위축, 건설 관련 사업체 폐업 증가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충북 건설 수주는 전년 동분기 대비 63.7% 감소했다. 건설수주 감소세는 최근 5분기 연속 진행 중이다. △2023년 1분기 -38.8% △2분기 -51.5% △3분기 -47.3% △4분기 -27.8% △2024년 1분기 -63.7%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충북일보] 청주시는 옥화자연휴양림 내 숙박시설 주중 이용객에게 이용료 절반을 환급한다고 20일 밝혔다. 지역 내 소비 진작과 체류형 관광 활성화를 위한 취지다. 시는 7월 12일부터 숲속의 집, 산림휴양관, 야영장, 트리하우스, 캠핑하우스 주중(일요일~목요일) 이용객에게 숙박 이용료의 50%를 청주페이로 돌려준다. 대상자는 청주페이 회원과 실물카드 소지자다. 지역주민 10% 주중 할인 혜택도 그대로 유지된다. 올해 예산(6천만원)이 소진되면 환급 혜택은 내년으로 넘어간다. 시 관계자는 "지역 내 소비 진작을 위한 추가 혜택까지 제공할 예정이니 많은 이용을 바란다"며 "더 자세한 내용은 자연휴양림 통합예약 사이트인 숲나들e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옥화자연휴양림은 1999년 136ha(헥타아르) 규모로 개장했다. 숲속의 집 18실, 산림휴양관 13실, 오토캠핑장 40면, 야외 물놀이장, 등산로, 숲체험 놀이터, 유아숲체험원 등이 갖춰져 있다. 오는 8월에는 트리하우스 2개동이 문을 연다. 캠핑하우스와 주차타워는 올해 안에, 옥화 치유의 숲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준공될 예정이다. / 김정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