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친구의 지팡이가 된 어르신들

병마 시달리는 안의영씨 20년째 보살펴

  • 웹출고시간2009.09.15 15:21: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병마에 시달리고 있는 고령의 '죽마고우'를 20여년째 남모르게 뒷바라지하고 있는 이가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인 박동순(73)씨는 60년전 청주 주성초(39회 졸업) 같은 반 친구였던 안의영(73)씨가 당뇨병 악화로 시력까지 상실한 1급 장애인이 된 것을 안타깝게 여겨 20여년이나 곁에서 보살펴주고 있다.

안씨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외부 출입을 전혀 할 수 없는 상태다. 아내가 출근하고 난 후에는 홀로 고독과 고통 속에서 지내야만 했다. 말 그대로 외부와 단절된 암흑생활이다.

이에 안씨는 한 때 삶이 너무 힘들어 세상을 등지려고 까지 했다.

두문불출하고 갇혀 있는 친구를 세상 밖으로 나오게 한 사람이 바로 죽마고우 박씨다.

정작 박씨 자신도 대장암 수술을 한데다 관절통으로 병원출입이 빈번한 노구로 건강이 좋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박씨는 수시로 안시를 찾아가 바깥소식을 전해주는 말벗이 돼 줄 뿐만 아니라 주기적으로 이발관, 목욕탕, 음식점 등을 데리고 가는 등 안씨의 든든한 '지팡이' 역할을 해주고 있다.

두 친구가 자주 찾는 한 식당주인 김모(52)씨는 "요즘같은 세상에 보기 힘든 두 어르신의 아름다운 우정을 보면 많은 세상이 든다"며 "어르신들과 같이 마음이 통하는 친구 한 사람을 꼭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언제까지 친구의 지팡이 노릇을 하겠냐는 질문에 박씨는 "이제는 내 몸도 예전과 같지않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두 친구의 건강이 더 악화되지 말고 오래도록 서로의 든든한 기둥이 되길 기대해본다.

/주재순 시민기자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