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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내 가볼만한 농산촌마을 - 진천 명심체험마을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곳 "명심하세요"

  • 웹출고시간2009.09.03 17:14: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맑은 계곡 친환경 농산물

충북 진천군 백곡면 명암리에 있는 명심체험마을은 산자수려하다는 수식어가 그대로 맞는 맑고 깨끗한 산골마을이다.

명암(明岩)이라는 지명 역시 항시 맑은 물이 흘러 바위가 밝고 깨끗하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심마을은 산 봉우리 3개가 감싸고 있는 산골마을로서 계곡 물이 맑고 친환경 농산물이 풍부해 팜스테이 장소로 인기가 높다.

이 마을은 밖에서 들어오는 길은 있어도 다른 곳으로 나가는 길은 없을 정도로 산속에 있는 마지막 마을이다.

마을 동쪽에는 옥녀봉이, 서쪽에는 백석봉이, 북쪽에는 무제봉이 있어 마치 삼태기처럼 마을을 포근하게 삼면에서 감싸고 있기 때문이다.

무제봉에서 시작하여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계곡은 충청북도가 이 마을을 환경시범마을과 '맑은 물 보존지역'으로 지정할 정도로 인공적인 오염이 없는 천연의 자원으로 여름이면 입소문을 들은 피서객들이 끊임없이 찾아올 정도로 청정함을 유지하고 있다.

이 마을은 지난해 정부의 정보화마을로 지정돼 올해 3월에 도시민들이 찾아와 각종 농사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숙박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개관했다.

특히 이 마을의 장점은 마을 주민들이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이런 팜스테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직접 캔 감자를 들고 있는 아이들 모습이 천진난만하다.

팜스테이 사업에 필요한 부지 2,000여평을 마을 주민들이 공동으로 출자하고, 체험객들이 오면 부녀자들이 모두 모여 식사를 마련하고, 각종 체험행사에 안내를 맡고 있어 그야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농촌생활을 맛보고 갈 수 있다.

그래서 인지 마을을 공개하자마자 체험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해 올해 벌써 상반기에만 7,000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마을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살기 좋은 마을로 소문이 나면서 이 마을로 귀농하는 사람들도 늘어 벌써 15 농가가 귀농해 정착했고 지금도 귀농을 위한 주택부지와 농지를 찾는 사람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서울에서 전자부품 제조업을 하다가 고향 마을로 귀농해 팜스테이 사업에 전념하고 있는 이상배 이장(54)은 "마을이 산과 계곡이 좋고, 주민들간 화합도 잘되고, 밭에서는 고추, 콩, 참깨, 들깨, 감자, 고구마 등 친환경 농산물이 풍부하게 생산돼 찾아 온 도시민들이 대체로 만족스러워 한다"며 "더욱 즐겁고 유익한 체험거리를 만들어 활력있는 도농교류의 현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농사체험, 식용 박 터널 인기

인근 야산에서는 취나물, 고사리, 더덕 등 산나물이 지천이어서 이를 채취하는 것은 환경과 자연 공부에도 그만이다.

이 마을에서는 산과 밭, 계곡 등지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것들이 다양하다.

봄에는 마을을 둘러싸고 있는 산에서 취나물, 고사리,등 산나물을 많이 나기 때문에 체험객들은 산나물 채취하고 산채비빔밥을 맛 볼 수 있다.

또 모내기, 각종 모종 심기, 야생화 관찰 등도 봄에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여름에는 1급수가 떨어지는 발래기폭포와 계곡에서 피서를 하며 더위를 잊을 수 있고, 옥수수 따기, 감자캐기, 계곡 생태학습 등이 가능하다.

특히 이 마을에는 200명분의 밥을 할 수 있는 재래식 대형 가마솥 3개를 설치해 놓고 있어 찾아 온 사람들이 직접 장작도 패고, 가마솥에 지은 밥과 누룽지를 맛보는 것도 산촌마을의 구수한 맛이 아닐 수 없다.

가을에는 수확의 계절답게 벼베기, 알밤·감 따기, 향기 가득한 산초열매 따기, 허수아비 만들기, 전통 농기구 사용하기 등으로 농촌 마을의 풍요로움을 즐길 수 있다.

겨울에는 마을의 비탈진 곳에서 눈썰매타기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좋아하는 놀이이며, 김장 담기, 김칫독 묻기, 마을 어른들과 함께 하는 짚풀 공예, 인절미 만들기 등의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전통 방식으로 인절미를 만드는 떡메치기 체험 등 각종 체험거리도 풍성하다.

이 마을은 올해 처음으로 대형 식용 박을 심어 큰 인기를 끌었다.

경남 거창에 있는 종묘 농가에서 어렵게 식용 박 종자를 얻어 200여평 농지에 심고 줄기를 올려 터널을 만들었는데 어른 팔뚝보다 크고 굵은 박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푸른 터널은 보기에도 장관이어서 체험객들의 사진촬영 장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또 더구나 이 식용 박은 한 건강식품 회사와 계약재배로 전량 수매해 가기 때문에 농가의 새로운 소득원으로 등장해 군청이나 농업기술센터, 농민들이 벤치마킹하기 위해 줄지어 찾아오는 등 각광을 받아 내년에는 재배면적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이 밖에 황토찜질방까지 마련돼 있어 도시에서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상쾌하게 없애 주고, 인근 야산을 둘러보는 산책코스 또한 심신을 안정시켜 주기에 충분하다.

이 마을에서 맛 볼 수 있는 먹거리로는 산채정식이 인기가 좋다.

주변 산에서 채취한 취나물, 머위, 고사리, 더덕 등 7~8가지의 나물과 마을에서 숙성한 된장찌개가 일품이다.

또 직접 방목하여 기른 토종닭에다 엄나무, 인삼, 황기, 은행, 대추, 밤 등 9가지의 약초를 넣은 토종닭 백숙도 이 마을이 자랑하는 음식이다.

마을 어르신들이 사용하시던 가마니틀과 와룡 홀치기, 도리깨, 안반, 떡메, 다듬이 등 농기구와 생활용품 등을 모아 유물전시관도 만들었다.

그리고 오리 고기에 녹각, 구기자, 오미자, 감초 등 9가지 약초를 넣어 만든 한방 오리백숙과 오리탕도 보양식으로 잘 팔리고 있다.

이 마을은 농산물가공공장도 갖추고 마을에서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고추로 고춧가루도 만들고, 참깨와 들깨로는 참기름과 들기름을 만들어 원하는 체험객들에게 직접 판매하기도 한다.

한편 당국의 지원으로 건립한 마을 정보화센터에서는 매주 3차례 주민들을 위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데 75세의 한 할머니는 매일같이 교육장에 나와 컴퓨터 자판 익히는 연습을 할 정도로 많은 주민들이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 김유신 탄생지,백곡저수지 주변 볼거리 풍성

마을 북쪽에 있는 무제봉 인근에는 울창한 숲과 맑은 물이 있는 계곡을 활용해 진천군에서 자연휴양림을 조성하고 있다.

총 예산 50억원을 들여 조성하고 있는 자연휴양림이 2012년에 완공되면 휴양림 진·출입로의 중심에 있는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마을 관광지로는 시원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발래기 폭포가 있고, 이교영 효자비가 있다.

이 마을에 살았던 이교영(1890-1976년)선생은 유학 학문과 시, 예가 뛰어났고, 일제 강점기 때는 금주, 금연과 더불어 단발령에 대항하여 끝까지 머리를 깍지 않았으며 모친이 위독할 때 자신의 왼손 장지와 무명지를 잘라 수혈하여 회생케 하고, 부모 상을 당해서는 시묘살이까지 한 효자여서 면장이 효자비를 세운 것이다.

이 마을에는 또 진천 출신으로 조선 숙종 때 무과에 급제(及第)하여 선전관(宣傳官)을 거쳐 박천군수(博川郡守), 청주진영장(淸州鎭影將)을 지내고 역적에 항거하다 순절하여 영조대왕으로부터 정려문을 하사받은 충신 남연년의 묘도 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백곡저수지 전경.

또 마을 인근에는 백곡저수지가 유명한 데 이 저수지는 동양에서 유일하게 싸이폰식 저수지(1949)였으나 80년대 초 저수지 제방확장 축조사업으로 싸이폰시설은 수몰되었지만 총 저수지량 2,200만톤, 만수 면적 232ha의 규모와 잉어의 입질이 좋아 낚시꾼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마을 인근의 관광지로는 종 박물관이 가 볼만하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710번지에 있는 이 박물관은 한국 종의 연구, 수집, 전시, 보존은 물론 기획전시, 교육 등을 통해 한국 종의 예술적 가치와 우수성을 알리고자 2005년 9월 개관되어 주말에는 하루 평균 300~400명이 찾고 있다.

진천에 이런 종 박물관이 들어선 것은 진천 석장리에서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4세기 경의 제철로가 발견되는 등 진천이 국내 고대 철 산업의 중심지였기 때문이다.

또 문백면 구곡리 굴티마을 앞을 흐르는 세금천에 놓인 '농다리'는 천년 세월을 버텨온 돌다리로 진천군의 명소이다.

고려 초기에 '임장군'이 축조한 것으로 알려진 이 돌다리는 본래는 28수(宿)를 응용하여 28칸으로 만들었으나 지금은 25칸만이 남아 있다.

이 다리의 특징은 돌의 뿌리가 서로 물려지도록 쌓았으며 속을 채우는 석회물의 보충 없이 돌만으로 쌓았지만 장마에도 유실되지 않고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고대 건축양식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충북 진천군 진천읍 상계리 18번지에는 김유신 탄생지와 태실이 있다.

김유신 장군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TV 사극 '선덕여왕'에서도 나오듯이 만노군(萬弩郡 : 진천의 옛 이름) 태수 김서현(金舒玄)장군의 아들로 진평왕 17년(595년)에 상계리 계양 마을에서 출생, 삼국 통일의 대업까지 완수하여 흥무대왕으로 추봉된 인물이다.

계양(桂陽) 마을 입구 장군터(태수 관저가 있던 곳)라 불리워지는 곳에 유허비(遺墟碑)가 있고, 태수 관저에서 사용했다는 우물터 연보정(蓮寶井)이 아직 남아 있으며, 김유신이 무술 연습과 말달리기를 했다고 전해오는 치마대가 있고, 해발 461.8m의 산 정상에 있는 석축 태실 역시 중요한 유적이다.

/박종천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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