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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8.14 02:37:5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유성진씨는 억류 137일 동안 철저히 격리돼 있었다. 특히 억류가 장기화되면서 극도의 심리적 불안감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의 가혹행위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상태도 비교적 양호했다. 하지만 유씨가 구체적으로 어떤 조사를 받았고, 어떤 대접을 받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정부는 물론 현대아산 역시 유씨의 행방은 물론이고 어떻게 생활했는지에 대해서는 파악하지 못했다. 그동안 평양 압송설, 건강 이상설 등이 난무했지만 확인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러나 유씨가 마침내 13일 전격 석방되면서 유씨의 행적도 베일을 벗게 됐다.

유씨가 억류된 것은 지난 3월30일. 북한 체제를 비난하고 여성 종업원의 탈북을 책동했다는 혐의였다. 이게 전부였다. 북측은 어떤 설명도 없이 이후 한 달여간 우리 측의 접견을 일체 거부했다. 북측은 앵무새처럼 "신변과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북측의 태도에 변화가 온 것은 억류 1개월여 만인 지난 5월1일이다. 북측은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을 통해 "유씨가 북한 체제를 악의에 차서 헐뜯으면서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하고 해당 법에 저촉되는 엄중한 행위를 했다. 해당 기관에서 조사를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개선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던 정부는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됐다.

이후 북측은 점점 수위를 높였다. 같은 달 15일에는 대남통지문을 통해 "(유씨가) 현대아산 모자를 쓰고 들어와 불순한 적대행위를 일삼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돼 조사받고 있다"며 우리 정부를 직접 겨냥하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의 엄포와는 반대로 유씨는 억류기간 동안 비교적 편안하게 지내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유씨가 억류된 후에도 안전하게 잘 지내고 있으며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북측은 지난달 2일 열린 3차 실무회담에서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왔다. 북측 대표단은 "(유씨 문제가) 곧 해결될 것"이라고 했다. 현대아산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현대아산 서예택 관광경협본부장은 이즈음 중국 선양에서 북측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적인 신호는 이틀 뒤 금강산에서 열렸던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의 6주기 추모식에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하면서 잡혔다.

그동안 유씨는 개성공단 북측 출입사업부 건물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유씨가 개성 지역에 억류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입사업부는 개성공단관리위원회 바로 옆에 있는 단층 건물이다. 현대아산 개성사업소로부터 남쪽으로 2㎞쯤 떨어진 대로변에 있지만 창문에 블라인드가 쳐져 있어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유씨의 전격 석방에는 이른바 '클린턴 방식'이 적용됐다. 미국 여기자 석방처럼 북·미 간 물밑협상을 통해 석방을 합의한 뒤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이 최종 마무리했듯이 남북 비공식 채널 간 협의를 통해 기본 틀을 잡아 놓은 상태에서 형식상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마무리 짓는 방식이다. 정부 의중을 잘 아는 교계 인사가 실무적인 일을 담당했고, 현 회장은 '메신저 역할'을 했다. 남북 당국 모두 부담을 피하는 묘책이었던 것이다.

현대그룹은 유씨의 신병을 인도하기 전 북한 당국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유씨의 행적은 당국의 조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제공:쿠키뉴스(http://ww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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