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거제 망산(375m)

맑은 바다… 멋스런 해안선 '황홀'

  • 웹출고시간2009.03.05 19:20: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경남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에 위치한 망산은 거제도의 10대 명산 중 하나다. 산 자체의 아름다움도 빼어나거니와 바다 조망을 즐기기에는 단연 제일이다. 산이 섬이고 섬이 바다인 남해안 곳곳에는 '멀리 내다본다'는 뜻으로 망(望) 자를 쓰는 산이 많다.

고려 말 국운이 쇠퇴하면서 왜구의 잦은 노략질로 주민들의 피해가 빈발하자 이 산꼭대기에 올라 적의 동태를 살피며 망을 보았다고 한다. 이 산 건너편의 가리산 언저리에도 성터와 봉화대 자취가 아직도 남아 있으며, '망등'이란 지명도 있어 이를 잘 증명하고 있다. 또 숭어나 멸치 등 어군을 탐지하며 고기떼들의 이동에 대한 망을 본다는 의미도 있다


거제 망산은 섬인 거제도에서 남쪽 끝에 있다. 그러므로 바다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가 남쪽으로 한껏 기우는 때인 12월엔 낙조 풍광 또한 기막히게 뛰어나다. 정상에서 낙조 구경 후 홍포 무지개마을까지의 하산 소요시간은 30분이 채 걸리지 않으므로 낙조산행지로 이만큼 적격인 곳은 드물다고 할 수 있다.

한려수도라 하면 경남 통영시 한산도 인근에서 사천시와 남해군을 거쳐 전남 여수시 앞바다에 이르는 물길을 말한다. 거제도 사람들은 한려수도와 구분해 거제도 남단의 절경 물길을 붉을 혁 자를 쓴 혁파(赫波)수도, 혹은 적파(赤波)수도라 부른다. 이는 노을 질 때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여 유래한 것으로, 망산 남쪽 기슭의 마을 이름 홍포도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산행 시작지점은 거제시 남부면 저구리의, 동쪽 다포 마을과 서쪽 명사 마을로 넘나드는 고갯마루의 SK남부주유소다. 산길 초입은 소나무와 후박나무 등이 빽빽하게 들어찬 짙은 숲길이다. 경사가 심한 오름길을 벗어나면서 첫 봉우리인 각지미(255m)에 이른다.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가 완경사의 309m봉에 오른다. 급경사에 자갈길인 여차등 갈림길까지는 고도가 낮아졌다가 다시 내봉산으로 치고 올라야한다.

여차등에는 벤치가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 여차 마을까지는 0.2km다. 여차 몽돌해변은 영화 '은행나무 침대'의 촬영지로 유명해진 곳이다.


내봉산은 359m밖에 되지 않는 낮은 산인데도 무척 가파르고 험하다.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급경사로 비스듬히 걸쳐진 나무둥치를 지나 로프가 매달려 있다. 왼편의 낭떠러지 절벽을 피해 바윗길로 오르면 일망무제의 바다가 펼쳐지며 황홀경에 빠진다. 동쪽의 여차 마을 뒤 천장산(275.5m)과 그 너머로 해금강이 해안선을 따라 곡선으로 이어진다. 내봉산에서 해미장골등까지 40여분간의 길은 암릉길이다. 내봉산에서 15분 정도를 가면 바위에 뿌리를 박고 있는 아름드리 노송을 만난다.

천년송이라고도 하는 소나무 그늘 아래를 벗어나면 호연암(315m)이다. 호연암에서 망산 정상을 바라보고 안부로 내려서는 암릉길은 무척 까다로워 제법 신경이 쓰인다. 안부는 '해미장골등'으로 갈림길 표시목(저구 4.4km, 홍포 0.6km, 정상 0.5km)이 있다.

거제 망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바다는 수정처럼 맑고 깨끗해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정상까지는 10분이 소요된다. 정상은 널찍한 암반으로 남쪽은 깎아지른 절벽이다. 훤칠하게 자라 잡은 화강암 표석은 앞면에 '망산 397m', 뒷면에는 한자로 '천하일경'이라 새기고 2003년 1월15일 세웠음을 알리고 있다. 상봉에서 바라보는 남해바다는 수정처럼 맑고 깨끗하다. 멋스런 굴곡을 자랑하는 해안선. 그 너머 바다위에 떠 있는 대·소병대도, 홍도, 매물도, 장사도, 가왕도, 죽도, 한산도 등등 수많은 섬들이 제각각의 자리에서 절경을 뽐낸다.

하산길은 '칼바위등'으로 스릴감 있는 암릉길을 따른다. 30여 분쯤 울퉁불퉁한 바윗길을 빠져나와 산사면을 따라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숲속에 자리 잡은 대형 무덤을 지나 5분이면 도로에 서고 곧이어 명사 마을에 이른다.명사 마을 이름은 모래의 질이 좋고 물이 맑다고 해서 유래됐다. 특히 명사 해수욕장은 아름다운 백사장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뒤편의 울창한 송림으로도 유명하다.

SK남부주유소 앞에서 홍포로 들어가는 버스가 하루 5회(05:30, 08:30, 11:30, 14:30, 18:40에 지남). 홍포에서 SK남부주유소, 학동 몽돌밭을 지나 거제시내(고현)로 가는 버스는 06:20, 12:20 출발. 홍포에서 SK남부주유소, 저구 지나 거제시내로 직상하는 버스 09:20, 15:20, 19:30 출발. 장승포 시외버스터미널055-681-8619, 고현 시외버스터미널 055-632-1920.

망산 남쪽 기슭 무지개마을에 최신 펜션들이 여러 동 서 있다. 거의가 바다쪽 조망도 좋은 편이다. 홍포촌닭민박펜션(055-632-9251), 홍포망산가든(633-1157), 무지개펜션(010-9669-5906), 수미르콘도형펜션(632-5745) 등. 명사 마을 망산 계곡 안에 펜션 산들애(632-4840), 바닷가에 도레미펜션(633-1035). 망산 북서쪽 거제해금강 방면의 14번 국도변에 등대지기펜션(635-3538), 거제유스호스텔(632-7977), 거제훼미리호텔(632-6377) 등이 있다. 해금강에 해금강호텔(633-1434), 별장식콘도 영빈관(017-582-1267) 등이 조망 좋은 업소다.

홍포에 위치한 무지개마을 홍포촌닭(055-632-9251). 거제시청 소재지인 신현읍내엔 거제 포로수용소 옆 멍게 비빔밥집(638-3300). 맥반석집(637-6660). 갈치구이 장조림 전문 미락(636-6980).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