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1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시대 변화로 바뀐 장례문화…'마지막 가는 길'도 쓸쓸한 이들

코로나19 사망 시신 곧바로 화장…유족, 고인 시신 못 봐
비혼 동거·재혼 등 가족 형태 변화로 무연고 시신 증가
이용자 7%, 경제적 어려움에 유택동산 선택

  • 웹출고시간2021.08.16 18:50:08
  • 최종수정2021.08.16 18:50:08

최근 인구 고령화를 비롯해 가족형태의 다변화 등으로 무연고 시신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 목련공원 직원이 무연고실을 살펴보고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가족 형태의 다변화, 급격한 인구 고령화, 부의 양극화, 코로나19 등 다양한 사회·자연적 요인에 의한 변화는 장사(葬事) 방식과 모습을 바꾸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9천32명이 화장시설을 이용한 청주 목련공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일반적인 다중이용시설과 같이 방역활동을 하는 점도 기존과 다른 모습이지만, 가장 크게 바뀐 건 코로나19로 숨진 시신을 장사하는 방식이다.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에 감염된 시신은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장을 먼저 한 뒤 장례식을 치른다.

통상 장례식장에서 발인한 이후 화장장으로 가는 장례 절차와는 다르다.

같은 이유로 유족은 고인의 시신을 볼 수 없다.

목련공원 화장시설의 경우 운구용 가방에 담긴 시신을 실은 관이 오면 곧바로 운구 카트를 통해 관을 옮겨 화장한다.

운구 과정에는 유족 1~2명만이 참여할 수 있다.

남은 유족은 멀찍이 떨어져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본다.

유가족에게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상황임을 설명하는 것도 목련공원 직원들에게 주어진 새로운 일이다.

청주 목련공원 내 유택동산은 여러 유골을 공동으로 산골하는 시설이다.

ⓒ 김용수기자
지난해 11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목련공원에선 코로나19 사망자 시신 48구를 화장했다.

목련공원 무연고실에 안치되는 시신도 최근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8월 13일) 목련공원 무연고실에 안치된 일반시신(무연분묘 유골 제외)은 △2017년 37구 △2018년 55구 △2019년 35구에서 2020년 67구로 늘어났고 올해는 지난 13일 기준 33구를 기록했다.

목련공원은 '인구 고령화'와 '가족 형태의 다변화'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

먼저, 노인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무연고 시신 절대 수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동거인이나 자녀가 있으나 법적인 가족이 없어 무연고실을 찾는 시신도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사실혼 관계의 동거인이나 의붓자식이 있어도 그들이 고인의 연고자로 등록하지 않으면 무연고 시신이 된다는 설명이다.

비혼 동거, 재혼 등 다양한 가족 형태가 나타난 데 따른 변화다.

경제적 어려움 탓에 고인을 모시지 못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목련공원 내 유택동산엔 이틀에 한 번꼴로 유골이 산골(화장한 유골의 골분을 지정된 장소에 뿌리거나 아무런 표식 없이 안장하는 장사 방법)되고 있다.

유택동산이란 여러 유골을 공동으로 산골하는 시설이다.

목련공원에 따르면 유택동산 이용을 희망하는 유족의 7%가량은 고인을 따로 모실 여력이 없는 저소득층이다.

목련공원 관계자는 "시대 변화에 따라 장사 모습이 바뀌고 있다"며 "코로나19, 경제적 어려움 등 좋지 못한 이유로 장사(葬事)를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경우엔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 신민수기자 0724sms@naver.com
배너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