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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2.31 17:30:2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물학적으로 사람과 가장 비슷한 동물이 침팬지라고 한다. 유전자 차이가 많게는 5 퍼센트, 적게는 1.2 퍼센트 밖에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현실 사회에서 인간과 침팬지의 삶이 그렇게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몇 퍼센트 밖에 되지 않는 그 유전자 차이의 내용이 무엇일까· 지난 해 11월의 마지막 주말 여러 신문에, 미국 뉴욕대의 심리학과 교수인 개리 마커스(Gary Marcus)의'클루지'(kluge)라는 책이 신간으로 소개되었다. 그 신간소개문들을 읽으면서 인간과 침팬지의 차이가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개리 마커스의 용어를 빌리자면"숙고체계"(Deliberate System)라는 것이다. 숙고체계가 인간과 침팬지를 결정적으로 구분하는 단서다. 쉬운 말로 하자면'깊이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살아 가면서 종종 지나간 일을 그리고 현재의 상황을 또 앞으로의 계획을'깊이'생각한다. 인간은 지나간 일을 깊이 돌아 보며 그 의미를 새기고,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어떤 처지에 있는 지를 헤아리면서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한 지를 깊이 모색한다. 이에 반해 침팬지는 주로"반사체계"(Reflexive System) 곧 깊은 숙고가 없이 어떤 상황에 대해서 아무런 준비나 대비없이 조건 반사적으로 행동하거나 반응하는 체계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분명 인간의 마음에는 분별력 있게 천천히 진행되는"숙고체계"가 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할 수 있는 능력, 그러면서 더 나은 것과 더 좋은 것을 찾는 체계가 인간의 마음 속에 있으며, 바로 이것이 인간을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 왔고 다른 동물에게서는 결코 찾아 볼 수 없는 지혜라는 특이한 인식체계(Perceptional System)를 갖추게 하였다고 하겠다.

2009년이라는 새로운 시간의 단위를 시작하면서 우리 모두가 차분하게 숙고체계를 십분 가동하였으면 한다. 무척이나 수상하고 수선했던 2008년을 보낸 터라 더욱 간절하고 필요해 보인다. 더욱이 2008년의 수선함이 2009년에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더욱 그러하다. 앞으로 들려올 많은 이야기가 우리 마음을 어둡게 하고 우울하게 만들지 모른다. 그러나 바로 이럴 때일 수록 삶의 지혜를 찾아야 하며, 좋은 일이 있었건 나쁜 일이 있었건 그 의미를 찾고 뜻을 새기는 일이 중요하다.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며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실 인간은 어렵고 힘들수록 더욱 지혜롭게 살고자 노력함으로써 인류 문명을 발전시켜 왔다. 그런 뜻에서 2009년은 희망을 더욱 깊이 다지는 해가 될 수도 있다. 2009년은 국가와 사회 전체가 진정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지를 깊이 모색하는, 그래서 진정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소중한 해가 될 수도 있다.

인간의 숙고체계! 다른 말로 인간은 더 높은 것, 더 가치있는 것, 더 의미있는 것을 깊이 생각하고 또 추구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보이는 것을 넘어 보이지 않는 것을 바라 보는 능력, 더욱 높이 더욱 깊이 더욱 넓게 생각하는 능력이 인간에게 있으며, 인간은 이 능력으로 역경이나 난관을 극복해 왔다. 2009년을 더욱 지혜롭게 살아가자. 2009년이 또 다른 실망이나 절망으로 얼룩지지 않도록 깊고 높고 넓은 생각을 모두 모아 최선을 다하는 특별한 한 해가 되도록 하자. 그래서 먼 훗날 2009년의 이름이 희망이었다고, 결코 위기가 아니라 특별한 기회였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하자.

"그러므로 우리는 낙심하지 않습니다...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가 바라 보기 때문입니다."(2코린토 4,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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