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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제천 망덕봉(926m)

정상에서 본 청풍호반 저녁노을 '천하절경'

  • 웹출고시간2008.12.30 20:45:2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2월의 마지막 날은 가슴에 쌓인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희망을 다질 때다. 각종 송년행사로 챙기지 못했던 사랑하는 가족과 소망을 기원하거나 평소 못 다한 이야기를 나누고, 새해 활력을 얻을 수 있는 가족 송년 산행을 떠나보자.

제천시 수산면에 자리한 망덕봉은 월악산 국립공원 최북단인 금수산 정상에서 서쪽의 청풍호 방면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 상의 최고봉으로 산 남쪽 기슭에는 선녀탕과 용추 폭포, 북쪽에는 신선봉 능선과의 사이에 원시림을 간직한 천하절경의 능강구곡을 거느리고, 능강구곡 최상류 지점의 너덜지대를 이룬 곳에 한 여름철 우박만한 크기의 얼음이 얼었다 처서가 지나면 녹는다는 얼음골의 기경을 간직한 금수산 산군중의 한 봉우리이다.

망덕봉에서 바라본 주변 풍광이 뛰어나다.

망덕봉은 고두실 계곡을 사이에 두고 기암괴석과 노송이 잘 어우러진 신비경의 두 암릉이 양쪽으로 서쪽을 향해서 뻗어 내리고 있으며, 남쪽에는 짙푸른 소나무와 기암을 머리에 이고 병풍을 펼치듯 독수리 바위로 뻗어 내린 능선이 하얀 속살을 드러낸 화강암 절벽과 어울려 더욱 신비감을 느끼게 한다. 늦봄에는 정상부근을 에워싼 숲속에 훤칠한 연분홍 철쭉이 녹음 속 어둠을 밝히고, 여름에는 계곡의 시원한 물과 녹음, 가을에는 고운 단풍이 희디흰 화강암과 어울려 너무나 아름답고, 눈 쌓인 능성과 바위벽에 붙은 굵고 하얀 고드름이 빛에 반사되어 영롱한 무지개를 그리는 겨울철 풍광은 산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정상에서 서쪽 고사리봉으로 이어지는 낙타 등처럼 튀어나온 용아장성이라는 암릉길이 너무 좋다. 암봉 꼭대기에 오르면 노송군락과 충주호를 끼고 앉은 월악산의 자태가 빼어나다. 북쪽 아래로는 바위 절벽 아래에 숨은 듯이 보이는 천년고찰 정방사가 보이고 능강계곡이 매우 아름답게 보인다.

정상에 오른 대원들이 암벽에서 주위를 둘러본 후 하산하고 있다.

중앙고속도로 금성 I.C로 나와 수산 쪽으로 달리다 청풍대교 직전 왼쪽 포장길로 접어들어 능강교를 건너면 오른쪽에 주차장이 있는 능강 유원지에 도착하며 이곳이 망덕봉 산행의 들머리이기도 한다. 다리 끝 계곡 입구에는 정방사와 만덕사 이정표가 있으며 행락 철에는 주민들이 쓰레기 수거비용을 받는 매표소가 설치되어 있다.

능강천을 왼쪽에 끼고 매표소 앞으로 난 길을 따르면 곧이어 왼쪽의 다리 건너 정방사 길과 오른쪽의 만덕사 갈림길을 만나며, 오른쪽을 택해 수해로 무너진 길을 새로 잘 정비한 계곡길을 따르면 곧 왼쪽으로 다리를 건너게 되며 완만한 경사의 계곡길로 20여분 오르면 오른쪽으로 만덕사 입구의 다리를 건너지 않고 지나쳐 곧 오른쪽의 희미한 옛길을 찾아 징검다리 계곡을 건너 숲속 왼쪽으로 오솔길이 잘 보인다.


아기자기한 암릉을 따라 로프를 잡고 오르내리면 산부인과 바위를 오른편으로 곱돌아 완만한 경사를 가진 넓은 바위지대 전망대에 도착한다. 세미클라이밍지대와 비경을 간직한 소용아릉을 오르면 분재와 같은 노송군락이 당당하게 서 있다. 길은 이내 40여m의 수직절벽을 이룬 곳에 도착, 로프하나에 몸을 의지한 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길은 왼쪽의 숲 터널 속으로 급경사를 잠시 오른다. 약 1시간정도 지나 정상과 남릉의 갈림길에 도착, 왼쪽의 정상쪽을 향해 숲 터널을 10여분 올라서면 드디어 망덕봉 정상이다.

하산은 능강계곡으로 한다. 금수산 정상을 향해 가다 왼쪽으로 얼음골 이정표를 따라 내리면 곧 넓은 너덜지대를 이룬 얼음골에 도착한다. 원시림의 능강구곡은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다. 맑은 계류가 조용히 흐르는 곳이 있는가 하면 폭포가 쏟아 내리고 아름다운 담과 소가 암반과 어울리며 십리 계곡이 천하절경을 이룬다. 약 40여분 지나 취벽대에 이르고 10분이면 오를 때의 갈림길에 도착하며 약 20분 정도면 능강교에 도착, 약 5시간의 산행을 마친다. 2008년을 마무리하는 12월 마지막 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저녁 무렵에 서쪽 능선을 따라 하산 하면서 바라보는 청풍호반의 저녁노을은 망덕봉 산행의 또 다른 멋이다.

상쾌한 기분으로 호젓한 숲속 오솔길을 약 30여분 올라서면 사방이 환해지며 시야가 탁 트이는 능선에 다다른다. 앞으로 가야할 능선 길 저 멀리로는 망덕봉 산행의 백미를 이루는 소용아릉의 암봉이 사방 절벽을 드러낸 채 우뚝 솟아 있고, 왼편 능강천 건너로는 신선봉 남쪽의 단애를 이룬 절경이 시선을 끈다. 오른쪽으로 고두실계곡을 건너 망덕봉의 남릉이 기암괴석과 노송이 조화를 이룬 채 공룡의 이빨처럼 이어진다. 서쪽으론 청풍호수 위로 겹겹이 쌓인 시원스런 산릉이 시야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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