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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9.09.09 19:34:48
  • 최종수정2019.09.09 19:34:48
자화상

                  김나비
                  충북시인협회


껍질을 벗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
나는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경계에 산다
오늘은 11번째 나를 버리는 비명의 종착점
단단하게 벗겨지는 또 다른 나를 본다
암전된 소리 틈에서 돋아나는 검은 비명을
몸속에 구겨 넣으며 시간을 갉아먹는다

컴퓨터와 텔레비전 속은
어둡고 따듯해 내가 살기에 딱 좋은 곳
아무도 내게 말을 걸지 않는다
말없이도 말을 할 수 있는 건 내가 꿈꾸는 세상
내 영혼을 각진 블랙홀 속에 묻는다
나를 흡입하는 어둠 속 환한 세상에서
종일 빛을 끄고 그들과 시간을 분할한다

사람들은 왜 같은 발자국만을 찍으려고 할까
내게 달콤한 음식을 내놓는다
세상을 맛보려 더듬이를 내밀 때마다
온몸을 찌르는 차가운 빛의 칼날들
칼을 던지는 사람들의 발소리에
구석으로 몸을 숨긴다
한 걸음 물러서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을까
어둔 세상을 더듬는 깊은 침묵
나는 작은 바퀴벌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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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