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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8.11.17 23:13: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자이언츠 군단' 전주 KCC가 첫 연패를 당했다. 시즌 초반이지만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당초 KCC는 거물 하승진(221cm)의 영입으로 기존 서장훈(207cm)과 용병들이 최강 골밑을 구축하면서 지난 시즌 우승팀 원주 동부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KCC는 주말 동부에 대패를 당한 뒤 200cm 장신이 1명도 없는 울산 모비스에게도 시종일관 밀리며 연패를 안았다. 개막전 패배 뒤 5연승으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기세가 공동 2위로 한풀 꺾였다. 동부의 당한 패배의 후유증 여파가 적잖았지만 올시즌 KCC와 허재 감독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연패였다.

▲장신들 틈에 홀로 고전하는 가드 임재현

가장 큰 원인은 거인들을 이끌 조타수 임재현(183cm)의 고전이다. 임재현은 팀 구성 상 혼자 가드를 볼 때가 많다. KCC의 선발선수는 보통 서장훈과 마이카 브랜드(207cm), 브라이언 하퍼(203cm) 등 장신들과 포워드 추승균(190cm), 그리고 임재현이다. 모두 190cm가 넘는 장신들을 임재현 혼자 통솔해야 한다.

이 점이 KCC가 가진 칼날의 양면이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갖췄지만 상대적으로 가드진이 밀린다. 임재현 혼자 볼배급 및 경기 운영을 하다 보니 힘에 부치는 것이다. 추승균도 올시즌 1경기 평균 4도움으로 거들고 있지만 전문 슈터 출신으로 세컨드 가드에는 한계가 있다. 더욱이 임재현은 정확한 외곽슛에 비해 경기 운영이 두드러진다는 평가는 적었던 가드였다.

때문에 임재현은 가드진이 매섭거나 조직적인 수비를 펼친 상대팀들에 고전했다. 개막전 패배를 안은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임재현은 10점 6도움을 올렸지만 실책을 4개나 범했다. 16점 14도움 2가로채기의 김승현에 밀렸다. 이상민, 강혁 등 명품가드진이 버틴 서울 삼성전에서 팀은 이겼지만 임재현은 무려 6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5점 3도움에 그쳤다.

동부와 공동선두 대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KCC 높이보다 가드진을 막는 게 관건"이라고 짚은 전창진 감독의 전술처럼 동부는 표명일, 이광재 등 날랜 가드들로 임재현을 봉쇄했다. 임재현은 16분 36초를 뛰며 1점 1도움 3실책에 그치며 대패의 빌미가 됐다. 모비스전에서도 임재현은 상대 조직적인 수비에 막혀 4점 3도움 4실책을 기록했다.

반면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약한 팀들에게는 맹활약했다. 부산 KTF전에서 임재현은 6점 9도움을 올렸다. KTF는 신기성이란 빼어난 가드가 있지만 올시즌 최하위(1승7패)에 처진 만큼 조직력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팀이다. 서울 SK전에도 임재현은 3점슛 3개 등 16점 6도움을 올렸다. SK도 주전가드 김태술이 부상으로 빠진 팀이다. 2경기에서 임재현은 실책이 1개씩밖에 없었고 KBL이 선정한 경기 국내선수MVP에 올랐다.

백업가드 신명호가 있지만 신통치 않은 외곽슛이 고민이다. 장신들이 골밑에서 빼주는 패스가 3점포로 연결돼야 하는 KCC로선 약점이다. 신명호는 올시즌 14.3%(7개 중 1개)의 3점슛률을 보이고 있다. 자유투 성공률 30%(10개 중 3개)에서 보듯 슛감각이 떨어진다. 전창진 감독은 "임재현에겐 밀착수비를, 신명호에겐 지역방어로 맞설 것"이라는 작전을 내놓기도 했다.

▲국내 무대 덜 적응된 용병들과 하승진


KCC호의 선장 임재현의 고전과 함께 용병들이 아직 적응하지 못한 것도 고민이다. KCC는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용병들의 득점이 20점을 넘지 못하고 있다. 브랜드가 평균 18.1점으로 득점 부분 공동 11위인데 10위 안에 한 선수도 없는 것도 KCC뿐이다.

더욱이 브랜드는 올시즌 출전시간 전체 1위(287분 43초)다. 280분이 채 안 되는 테렌스 레더(삼성)과 브라이언 던스턴(모비스)가 각각 득점 2위(29.5점)와 8위(21.3점)을 달리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팀내 다양한 득점원이 있고 득점이 위주인 선수가 아닌 까닭도 있겠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이다. 브랜드는 또 8경기 27개의 실책으로 팀내 1위다.

하퍼도 고민거리인 것은 마찬가지다. 경기 평균 15.1점을 넣어주곤 있지만 난사가 문제다. 3점슛 성공률이 15%(20개 중 3개)밖에 되지 않는다. 또 승부처에서 무리한 슛으로 허재 감독의 진땀을 빼곤 했다. 갸날픈 몸매 때문에 수비에서도 애를 먹고 있다. 200cm가 넘는 키에 몸무게가 고작 80kg 정도인 하퍼는 상대 용병들에 번번이 밀려 속을 태우고 있다.

거물 하승진에 대한 상대 집중 수비도 KCC의 발목을 잡고 있다. 낮은 자유투 성공률이 문제다. 21.5%(19개 중 4개)인 하승진에 대해 상대팀들은 골밑 득점을 주기 전에 파울로 끊어버린다. 또 공을 잡기 전 공간을 주지 않거나 집중적인 더블팀 마크로 하승진을 괴롭히고 있다. 하승진은 최근 3경기 9점, 11리바운드에 그쳤다.

최강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KCC의 연패. 오는 19일 전주에서 펼쳐지는 창원 LG전에서 고민을 해결하고 홈팬들의 성원을 얻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기사제공:노컷뉴스(http://www.cbs.co.kr/noc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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