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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북접군의 출발지와 종착지 모두 음성"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 주장
출발지: 음성 황산으로 지금의 삼성면 '황샛말'
공주 패배후 U턴… '되자니' 종착서 최후 전투
음성지역, 최종 확인되면 '동학의 새로운 고장'
<그림 2개>

  • 웹출고시간2016.06.06 15:05:00
  • 최종수정2016.06.06 15:05:27

동학 황산(음성) 북접군은 1894년 10월 남진에 나서 그해 12월 22일 되자니(음성)에 도착해 마지막 전투를 벌였다. <대동여지도> 부분.

[충북일보] 충북 음성지역이 동학 북접군의 남진 출발지이자 마지막 종착지였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이는 지금까지 거의 제기되지 않았던 주장으로, 최종 확인될 경우 음성지역은 동학의 또 다른 사적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가 얼마전 열린 '음성지역 동학농민혁명·항일의병 학술대회'에서 '음성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전개과정과 성격' 논문을 발표하였다.

북접(北接)은 충청도 등 주로 중부지역에서 활동했던 동학군을 지칭하는 표현으로, 전봉준이 이끈 납접(南接)에 비해 보다 온건한 입장을 내세웠다.

신 교수는 이 자리에서 『갑오군정실기』, 『양호우선봉일기』 , 『갑오동학란』, 『균암장 임동호씨 약력』등의 사료를 근거로 "동학 북접군의 출발지는 음성 황산지역이고 공주 우금치전투 후 되돌와 마지막 전투를 벌인 곳은 음성 되자니 지역"이라고 밝혔다.

『갑오군정실기』과 『양호우선봉일기』는 동학군을 진압한 관군 지휘부의 기록물이고, 『갑오동학란』와 『균암장 임동호씨 약력』은 각각 권병덕과 임동호가 남긴 글이다.

황산 북접군은 1894년 9월 18일 교주 최시형의 기포령〔봉기령〕에 의해 충청도 뿐만 아니라 인접 경기, 강원도 등에서도 몰려든 동학 북접군으로, 그 수가 수십만인에 달하였다.

"李鍾勳 李容九는 各處에 頭領을 連絡하야 이러나니 洪秉箕 辛壽集 林學善은 驪州에서(중략) ,沈相賢 吳昌燮은 洪川에서 이러나서 모도 忠州 黃山으로 會集하니 合衆이 數十萬人에 達하고…."-<갑오동학란>

신교수에 의하면 황산의 현재 행정구역은 음성군 삼성면 능산리로, 자연마을 이름은 황샛말이다.

황산 집결군이 움직이기 시작한 날은 그해 10월 5일로, 공주 우금치에서 남접군과 합세하기 위해 남진을 시작하였다. 북접군은 10월 6일 애재 등 괴산지역에서 출진 후 첫 전투를 벌여 일본군을 격퇴하였다.

그리고 공주지역에 도달해 대교(10월 23일), 이인(10월 23일), 효포(10월 24~25일), 우금치(11월 8~9일) 전투 등에 참여하였으나 일본군의 화력을 당해낼 수 없었다.

황산 북접군은 음성지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퇴각을 시작하였고 그 행로에 연산(11월 14일), 논산(11월 15일), 원평(11월 26일), 태인(11월 27일), 영동(12월 13일) 지역에서도 일본군 등과 크고 작은 전투를 주고 받았다.

특히 영동전투 이후 전개된 보은 북실전투(12월 17~18일)는 지금까지 동학 북접군의 마지막 전투로 알려진 곳으로, 동학 북접군은 궤멸적인 피해를 입었다.

동학 북접군의 출발지인 황산과 되자니는 각각 음성군 삼성면 능산리와 음성군 금왕읍 도청리에 위치하고 있다.

신교수는 그러나 "그해 12월 22일 일어난 음성 되자니 전투를 동학 북접군의 마지막 전투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되자니는 지금의 금왕읍 도청리 일대로, 신교수가 발굴한 『균암장 임동호씨 약력』에 관련 내용이 기술돼 있다.

"무극리를 쳐들어가는 중 동구에 기병 5~6인이 나왔다가 도로 돌아들어감으로 포군이 뒤를 쫓아 한 10리 지경 되잔니 근처에서 관군 수천명이 매복하였다가 돌출하여 서로 전투하다가 북편에서 관군이 에워싸고 들어옴으로 형세가 불리하기 때문에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다."

신교수는 "일본 보고서는 되자니전투 희생자를 수십명이라고 기록했지만 더 많았을 것"이라며 "황산 집결군은 장거리 원정을 마치고 음성 출발지로 되돌아왔지만 더이상 갈곳이 없어 관군 등의 매복에 희생당한 사람이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각종 동학 기록을 보면 갑오년 그해 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온 것으로 표현돼 있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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