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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 강당말 일대 집단 무연고묘, 의병무덤일까

박걸순교수 "일제 자료 등과 사망자수 거의 일치"
집단 의병묘로 확인될 경우 국가 사적 지정 충분
구전만으로는 부족, 고고학 발굴 뒤따라야 할듯

  • 웹출고시간2016.05.30 19:18:50
  • 최종수정2016.05.30 20:02:48

음성읍 사정리 강당말의 5~6기 집단 무연고 묘에 대한 근경과 항공 촬영을 한 모습이다.

ⓒ 음성군청
[충북일보=음성] 음성군 음성읍 사정리 강당말의 5~6기의 집단 무연고 묘는 구전하는 것처럼 '동학난리 의병묘'일까.

(사)음성향토사연구회 주관한 '음성지역 동학농민혁명·항일의병 학술대회'가 '한말 음성지역의 사회경제적 동향과 의병 투쟁'을 주제로 지난 27일 오후 음성문화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충북대 박걸순(사학과) 교수는 음성읍 사정리 강당말 일대에 위치하고 있는 5~6기 집단 무연고 묘에 대해 학계의 입장을 처음으로 거론하였다.

강당말의 이 집단 무연고묘는 마을주민들 사이에 동학군 또는 의병의 묘로 구전돼 왔고, 마을지인 『사정향토지 부용』에는 '무명의 동학난리 의병묘'라고 표현돼 있다.

박교수의 이날 발표에 따르면 △『한국주차군사령관 보고』(1907) △『진중일지』1907년 9월 20일자 △『대한매일신보』 1907년 9월 24일자 등에 구한말 사정리 전투를 기록한 자료가 존재하고 있다.

일본측 자료인 『한국주차군사령관 보고』는 1907년 9월 19일 벌어진 사정리 전투에 대해 "2시간 동안이나 교전한 끝에 그 대부분을 무극장 방향으로 궤주시킴. 적이 남겨둔 시체는 6구이고 우리 측 사상자는 없음. 노획한 총은 5정임"이라고 기록하였다. 궤주는 싸움에 져서 흩어져 달아나는 것을 말한다.

역시 일제 자료인 『진중일지』도 위와 거의 비슷해 '3시간의 교전을 통해 의병 6명을 사망시켰으나 자신들의 피해는 없다'라고 쓰여있다.

반면 『대한매일신보』는 "의병의 선두는 안부(鞍部)에 진퇴하였다가 의포화(擬砲火)와 여(如)한 것을 일군대(日軍隊)를 향하야 맹렬히 사격을 개시하매 일병(日兵)은 남방산상(南方山上)으로 패주함으로(중략)"라고 기술, 사망자는 밝히지 않았다.

원문은 한문과 함께 아래아 중점을 사용한 고한글체라고 쓰여졌으나 읽는이의 편의를 위해 현대문으로 바꿨다.

박교수는 "의포화를 일본군을 향해 맹렬히 사격하였다는 것으로 보아 의병의 규모와 무비 등을 추측할 수 있다. 따라서 일본군 소대 병력에 일방적으로 당할 상황은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까지의 세 자료를 분석·비교, "사정리 무연고 묘는 동학보다는 의병의 묘일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이를 확정하기 위해서 반드시 시굴이나 발굴 등 고고학적 조사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5~6기의 무연고묘가 의병 집단무덤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사직지로의 지정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구한말 국권회복 운동과 관련해서는 충남 홍성읍의 '홍주의사총'과 전북 김제군 금산면 용호리의 동학 집단무덤 등이 역사의 현장으로 보존되고 있다.

동학 북접의 마지막 전투지로 알려진 보은읍 북실 골짜기에도 집단 매장지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돼 90년대 발굴조사도 실시한 바 있으나 유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학술발표에는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의 '음성지역 동학농민혁명의 전개 과정과 성격'과 충북연구원 김양식 박사의 '음성지역 동학농민혁명·의병 유적지 현황과 보존 방안' 등의 주제 발표도 이어졌다.

/ 조혁연 객원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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