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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플러스 끼'… 청주 용암중의 행복학교 실현

청소년 작가와 함께 하는 미술·직지와 함께하는 제빵체험
판화관람 통한 감각 키우기 등 학급별 자유학기제 진로체험

  • 웹출고시간2015.11.12 18:55:38
  • 최종수정2015.11.12 18:55:54
[충북일보] 2013년도에 도입된 자유학기제는 중학교에서 한 학기 과정 동안 시험의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다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 이에 2015년도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서 학생들의 다양한 진로를 탐색하고 잠재력을 계발하는 교과연계과정 및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펼쳐, 2016년 전면 시행될 자유학기제 활동에 매우 밝은 전망을 보여주는 학교가 있다.

김선영작가의 책을 읽고

지난 6일 용암중학교 1학년 7개 반 199명의 학생들은 학급별로 알차고 흥미로운 전일제 학교 밖 진로체험활동 시간을 가졌다. 활동 주제는 "청소년 작가와 함께 하는 도서관 및 미술창작스튜디오 직업 체험, 직지와 함께하는 제빵체험, 도자기 제작 체험과 판화미술관람을 통한 예술감각 키우기, 신기한 과학과 함께하는 직업진로체험, 경찰학교 및 제빵 체험"등으로 실시되었다.

이 날의 진로체험 행사를 추진한 최혜순, 김은주 담당교사는 "학생들이 문화예술 공간과 다채로운 직업 현장을 자주 찾아 자기주도적인 진로 직업 설계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실효성 있는 직업체험활동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인문사회, 과학기술, 요리 제빵, 문화예술, 도예, 경찰학교 등 다방면의 직업 현장을 섭외해 학생들의 각기 다른 개성과 관심을 담아내려 노력했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작을 모사하는 학생들

학교 근처의 시립도서관과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방문한 1반 학생들은 사서, 큐레이터, 소설가 등을 차례로 만나며 한층 심화된 직업의 세계를 다방면으로 접할 수 있었다.

"미술창작스튜디오를 늘 지나치면서 왜 그냥 '미술관'이 아니고 '창작스튜디오'라고 할까 궁금했다. 그런데 오늘 와보니 이곳은 전시장 말고도 작가들이 직접 이 건물에 살면서 창작활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예술가들에게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이 미술을 전공하려는 내게 어쩐지 안심이 되기도 한다. 또 현재 전시된 오택관 작가의 작품을 따라 그려보았는데 어느 정도 비슷한 그림이 나와 자신감도 생기고 재미있다."

미술창작스튜디오 2층 전시장에서 전시작 모사를 하던 1반 이지예 학생의 표정은 들뜬 듯 상기되어 있었다. 또한 1반 학생들은 청주 시 선정도서인 '시간을 파는 상점'이란 성장소설을 미리 읽고 작가와의 인터뷰 시간도 가졌는데, 실제 자살하려던 한 남학생이 그 책을 읽고 다시 용기를 냈다는 작가의 말에 감동어린 호응과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직지와 함께 하는 제빵체험'을 위해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한 2반 학생들은 직접 롤러를 들고 '꽃', '서시'등의 유명 서정시를 인쇄하여 시화를 그린 후, 조판대에서 자신의 이름 활자를 골라 찍어보는 납활자 체험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입을 모았다.

"활자로 내 이름을 직접 인쇄하여 보니 직지의 의미가 더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 내 꿈은 외교관인데 나중에 이 '직지'의 존재를 세계에 더욱 알리고 프랑스에 있는 직지심체요절을 꼭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반 진민영 학생의 당찬 포부였다. 2반 학생들은 이후 나병일 직지빵 개발자의 제빵체험관을 찾아 우리의 보릿가루를 활용한 직지빵과 쿠키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문강도예학습원에서 도자기 빚기체험활동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

진천의 문강도예학습원을 찾은 3, 4반 학생들은 도자기의 역사와 종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실제 도자기를 만들어 보았다. 학생들은 흙으로 갖가지 형태의 그릇을 만들고 사물을 형상화하며 작품을 완성해나감으로써, 하루하루 만들어나가는 삶의 과정 및 그 성취의 중요성을 은연중 체득했을 터였다. 이어 학생들은 생거판화미술관에 들러 판화미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지기도 했다.

5반과 7반의 남학생들이 들른 곳은 대전국립중앙과학관이었다. 학생들은 천체관과 창의나래관에서 여러 가지 신기한 과학적 시연에 시간가는 줄 몰랐다. 또 전통놀이인 칠교놀이를 디지털로 재현해보기도 하는 등 다채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상을 몸소 체험했다. 또 미래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될 로봇과 관련 기구를 보며, 어른이 되어 첨단 시설을 갖춘 미래의 직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했다.

청주청소년경찰학교에서 과학수사대활동체험을 하는 학생들

6반의 남학생들은 경찰이 꿈인 학생들이 많아 경찰학교를 찾았다. 학생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것은 과학수사대의 활약상이었다. 김기정 학생은 "경찰하면 우선 뛰어난 무술 실력으로 범인을 현장에서 체포하는 장면만 많이 생각했는데 지문이나 몽타주를 이용한 수사, 심리 상담 등 다양한 분야의 지적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뿌듯해 했다. 경찰학교를 마치고 쿡앤아트 요리체험학습장에 들러 완벽하고 깔끔한 요리사로 변신하여 피자를 만들어보는 화기애애한 시간도 가졌다.

용암중학교 윤연옥 교장은"학생 참여형 교실수업과 동아리활동의 활성화, 대외 진로탐색 활동 등 교육과정을 유연하게 운영함으로써 자유학기제를 통한 공교육의 정상화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는 학생들의 꿈과 잠재력을 키워주는 행복교육을 실현함은 물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직업 역량을 기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하며 학생의 주체적 진로체험활동을 지속해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용암중학교의 위와 같은 자유학기제 진로체험활동은 자기주도적 창의학습은 물론 학생들이 스스로 꿈과 끼를 찾고, 자신의 적성과 미래에 대해 탐색 · 고민 · 설계하는 경험을 통해 지속적인 자기성찰 및 발전의 계기가 되었다. 이는 2016년도 전면적 자유학기제 시행을 앞둔 학교교육활동에 크나큰 시사점이 되고 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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