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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9일 괴산 갈은구곡서 제1회 선국암 바둑한마당

김인 국수·유창혁 왕위 기념대국… '흰 꽃·검은 꽃이 바위에 피다'

  • 웹출고시간2015.08.30 14:33:52
  • 최종수정2015.08.30 18:28:40

'2015 괴산 선국암 바둑 한마당'을 주관하고 있는 괴산군 바둑협회에서 지난달 12일 선국암에서 바둑을 두며 재현행사를 하고 있다. 청주시립국악단 박노상씨가 대금을 불어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충북일보] 신선이 노닐던 선국암에서 바둑의 신(神)들인 김인 국수와 유창혁 왕위가 뜻 깊은 기념대국을 둔다. 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충북 괴산군 칠성면 갈은구곡 선국암(仙局巖)에서 '제1회 선국암 바둑한마당'이 열린다. 신선이 두던 선국암에 입신(入神)의 경지에 오른 두 기사가 수담을 나누니 제격인 셈이다. 흔히 바둑에서 9단에 오르면 입신(入神)이라는 칭호를 준다.

선국암은 글자 그대로 '신선들이 바둑을 두던 바위'란 뜻이다. 괴산이 자랑하는 갈은9곡 중, 마지막 9곡이 자리한 선국암은 바위 위에 바둑판과 함께 양모서리에 움푹하게 바둑돌을 담는 구멍 두 곳이 있다. 바둑판 네 모서리에는 사노동경(四老同庚 : 4명의 동갑내기 신선)이라는 글씨가 음각되어 있다. 바위 정면에는 선국암이라고 음각되어 있으며 상단부에는 옛 선현이 남긴 시구가 새겨져 있어 멋진 풍취를 자아낸다.

'옥녀봉 산마루에 해가 저물어

바둑을 못 끝낸 채 집으로 돌아갔네.

이튿날 날이 밝아 다시 와 보니

흰 꽃 검은 꽃이 돌 위에 피어있네.'


선국암에서 재현행사를 하고 있는 괴산군 바둑협회 백학송(왼쪽) 회장과 충북바둑협회 조기식 회장이 바둑에 몰입해 있다. 가운데는 유필무 붓 명장이 훈수를 두고 있다.


먼 옛날 4명의 동갑인 친우들이 청산유곡 맑은 계곡에서 바위에 새겨진 바둑판에 주거니 받거니 흰 돌과 검은 돌을 나누면 유구한 삶의 꽃이 피었으리. 그들이 돌을 놓을 때마다 한 점 한 점의 시간이 유수(流水)의 세월 속으로 청아하게 떨어졌을 것이다.

이번에 열리는 바둑한마당에는 대회가 열리는 내내 대금연주를 시작으로 전통차 시연, 시화, 붓사위, 한지공예, 우리가락 한마당 등이 어우러져 흥을 돋운다. 이번 대회는 전국 일반부 5인 단체전(선착순 60팀)으로 열리며 기력별 치수제를 적용한다. 팀 또는 개인으로 참여할 수 있고 1인당 3만원을 내면 1박 2일 숙식이 제공된다. 우승 100만원, 준우승 50만원, 3-4위 30만원의 상금과 다양한 특별상 등 800만원 상당의 시상금을 준비하고 있다.

괴산군바둑협회 정순오 전무는 "선국암의 비경은 물론 괴산의 숨겨진 문화유적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대회를 준비했다"며 "우리고장의 자랑인 선국암을 문화콘텐츠로 활용해 의미 있는 바둑대회로 만들고 싶다."라고 밝혔다.

/ 윤기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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