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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의 불꽃, 일제의 암흑을 사르다

충북 독립지사 433명… 언론인·농민 등 면모 다양
광복 전에도·후에도 고단한 삶… '진정한 초인'

  • 웹출고시간2015.08.12 20:21:37
  • 최종수정2015.08.12 20:21:37
[충북일보] "비록 가시나무라 해도 핀 꽃은 아름답고, 더러운 못에 핀 연꽃일지라도 향기는 더욱 좋더라."

일제 항거에 몸을 던진 충북 출신 독립운동가들. (윗줄 왼쪽부터) 손병희, 권동진, 신석구, 신홍식, 권병덕, 손승억, 정순만, 신규식, 곽재기, 채찬(백광운), 민강, 김상태, 권용일, 조동호, 이상설, 신건식, 전좌한, 한봉수, 박기성, 박찬익, 백남규, 서상렬, 송병순, 신팔균, 유석현, 홍범식, 홍진

ⓒ 충북일보 DB
청주 출신 독립운동가 손병희 선생이 남긴 시 구절이다. 혹독하고 암울한 시절에 꽃피운 이 땅 독립투사의 삶은 가시투성이같이 험난해도 향기 짙은 연꽃의 삶이었다. 본보는 창간특집으로 지역 최초,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올해 2월부터 일찌감치 우리 고장 독립지사들을 조명하고 있다. 충북 지역의 독립지사는 모두 433명으로 그 중에서 독립장 이상을 수여한 분들을 우선 대상으로 했다.

이미 연재된 내용 중에는 손병희 이상설 신규식 등 익히 알려진 분도 있으나 앳된 18세, 일제 항거에 몸을 던진 권용일 선생처럼 대부분 약관의 나이를 전후하여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청수한 이마 아래 맑은 눈빛의 소년시절부터 거친 풍파의 장년을 거쳐 흰 수염을 늘어뜨린 팔순 고령에 이르기까지 그 독립에 대한 지조와 애국의 의기는 삶을 놓는 순간까지 꺾이지 않았다.

우리 고장 독립지사들의 면모는 다양하다. 언론인, 목사, 한약방업자, 농민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의병선봉장이나 의열단 단원, 임시정부요인, 준열한 애국관의 교육자 등으로 변신하여 치열한 독립 열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광복 전에는 옥고의 고초를 되풀이 겪거나, 불의의 삶을 더는 견디지 못하고 음독하거나 단식하여 자결했다. 광복 후에는 혹독한 고문 후유증으로 일찍 유명을 달리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또한 그 동통은 자신의 대에서 그치지 않고 개인의 영달을 도모할 수 없었던 집안의 후손까지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다.

우리에게 광복은 한순간에 '되찾은 빛'이 아니었다. 일본 천황이 떨리는 음성으로 읊조린 '무조건 항복'에 그저 느닷없이 딸려온 광복이 아니었다. '맹세코 신성한 국토에서 원수를 축출하는 것(옥천·조동호 선생)'이라는 강직한 신념과 일제의 재판정에서도 '총독정치의 핍박이 시시각각 고통을 주어 조선 독립 사상이 날로 가슴에 들끓었다(청원·신홍식 선생)'고 당당히 선언하는 뜨거운 기개가 있었기에 일구어낸 독립이었다. 그들은 일제의 어떤 겁박에도 비겁하게 굴하지 않았다. 온 겨레의 염원을 몸과 혼에 각인한 독립투사들의 혼불이 이미 일제강점기 어둠 속에 내재해 있었다. 대외적 여건은 다만 그 불꽃에 마지막 점화를 가한 것이었다.

시 '광야'에서 이육사는 '다시 천고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을 것이라 했지만, 그들이야말로 이미 우리 곁에 왔던 진정한 초인(超人)이었다.

/ 윤기윤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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